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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4-24 1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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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전열을 정비한 뒤 내놓을 1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3사가 조만간 내놓을 1분기 실적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공통점이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수장을 교체했고 롯데백화점은 대표의 직급을 사장으로 올렸다.

1분기 실적은 전열 정비 이후 내놓는 첫 성적표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의 성적이 가장 좋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3사가 늦어도 5월 둘째주에는 1분기 실적을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통상 5월10일을 전후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올해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의미도 있지만 각 회사가 수장들의 거취에 변화를 준 뒤 내는 첫 분기 성적표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이른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기존 손영식 사장에서 박주형 대표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을 4년 동안 이끌었던 김형종 사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이 자리에 정지영 사장을 앉혔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경영 체제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 다만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켜 책임감을 더 부여했다.

사령탑 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신발끈을 고쳐 맨 만큼 각 회사마다 1분기에 그룹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1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바로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면세점과 계열사 실적을 제외한 백화점사업만 봤을 때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에 백화점사업에서만 매출 6130억 원, 영업이익 10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13.7% 늘어나는 것이다.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3사가 조만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왼쪽부터)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화재 사고로 1년가량 영업을 중단했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업 정상화가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점 성장률도 한 자릿수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연결기준 실적으로 보면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구·매트리스 계열사인 지누스가 영업손실 100억 원 이상을 봤을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탓에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가이던스(목표)인 한 자릿수 중반대 이상의 성장을 1분기에 달성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소비 여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 성장이다”며 “향후 소비 여력이 늘어나면 성장의 확대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신세계 역시 1분기에 좋은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4972억 원, 영업이익 76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별도법인으로 설립된 광주신세계와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등의 실적을 합하면 현대백화점보다 더 좋은 실적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광주신세계와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 신세계가 별도기준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60%를 따로 냈다.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면 신세계의 1분기 백화점부문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의 명품 구매 수요가 회복하면서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바라봤다.

신세계는 이미 1~3월 누적 영업실적 잠정공시를 통해 호실적을 예고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1분기 누적 총매출은 별도기준으로 1조318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보다 9.3%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분기 총매출 성장률 2.9%과 비교하면 3배 규모의 성과를 낸 것이다.

영업이익의 변화가 어떻게 이뤄졌을지는 알기 어렵지만 총매출 상승만으로도 영업이익 개선 기대해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초 진행한 희망퇴직과 더불어 롯데수원역쇼핑타운 흡수합병에 따른 세금 문제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KB증권은 최근 롯데쇼핑 분석리포트에서 롯데백화점의 일회성 비용 반영 탓에 백화점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3% 감소한 1008억 원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인 롯데백화점의 실적 부진은 롯데쇼핑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쇼핑은 1분기에 매출 3조6542억 원, 영업이익 123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전 증권가 전망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0%, 20.0% 뒷걸음질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3~4%대, 8~9%대, 7%대로 추정된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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