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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4-19 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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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 올해도 이례적 기온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향후 극한 폭염 발생으로 세계 각지에서 온열 질환 발생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이례적 기온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이상고온이 다수 관측된다.

이에 지난해 발생한 세계적 극한 여름 폭염이 올해도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세계기후연맹(WWA) 발표를 인용해 최근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폭염이 기후변화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4월 초부터 이상고온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일 연속으로 극한 폭염이 나타났다.

특히 말리 남서부 카예스 지역은 기온이 48.5도를 넘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수도 바마코의 가브리엘 투르 병원은 1일부터 4일까지 온열 질환 사망자가 102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바마코 전 지역에서 사망자는 130명이었는데 올해 한 병원에서 단 나흘 동안에 온열 질환 사망자만으로 100명이 넘게 나온 것이다.

WWA 연구진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한 폭염 온도가 기후변화로 인해 낮 기온이 1.5도 이상, 밤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했다고 파악했다.

키스웬디시아 귀마 부르키나파소 적십자 기후변화 센터 기후과학자는 BBC를 통해 “1.4도나 1.5도의 기온상승이 커보이지는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작은 기온상승이 많은 사람들의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WWA는 과거 기록을 보면 이처럼 높은 기온이 발생하는 것은 200년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며 지구온난화가 이상고온 빈도를 10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에서 제공하는 이상기온 발생 추적 도표. 붉은색이 짙어질수록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도표는 4월2일 기록으로 한국에서도 평년보다 약 8도 높은 이상고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C3S >
4월 이상고온이 발생한 것은 서아프리카만이 아니다.

18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뭄바이 등 서부 도시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43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됐고 이상고온은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에서도 일평균 기온이 20도가 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 영국 기상청이 기온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여름 기온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외에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얀마, 남수단 등 세계 각국이 4월 들어 폭염 경보를 한 차례 이상 발령했다.

한국도 지난 14일 수도권 일부 지역이 30도를 넘고 강원도 영월, 정선군은 32도를 넘기는 등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관측 기록 사상 가장 높은 4월 기온이었다.

기상청은 강한 햇볕과 따뜻한 남풍이 겹친 영향이라며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이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적 이상 고온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제공하는 클라이밋 펄스 도표에 따르면 한국은 14일 뿐만 아니라 12일, 13일에도 평년 대비 6도 이상 높은 기온이 연속해서 발생했다. 2일과 7일 등 다른 일자에도 비슷한 기록이 나왔다.

세계적 이상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만한 정황이 다분한 셈이다.

C3S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세계 평균 기온은 10개월 연속으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달 15일을 기준으로 봐도 이 추세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

극한 폭염이 올해 여름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취약계층 보호와 전력 수요 급증 대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데리케 오토 영국 임펠리얼 칼리지 런던 부속 그랜텀 기후변화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극심한 폭염은 많은 취약계층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온열질환으로 늘어나는 사망자 수가 미래에는 결국 (기후변화를 일으킨) 화석연료 기업들을 향한 반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 1일(현지시각)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방콕 시내에서 오토바이들이 햇볕을 피해 그늘에 몰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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