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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윤세영 채권단 요구 수용, 티와이홀딩스·SBS 주식도 담보 제공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1-09 1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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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티와이홀딩스와 SBS주식도 담보로 내놓겠다며 채권단에게 워크아웃 승인을 호소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권단 지원만 바라지 않고 자구노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태영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4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세영</a> 채권단 요구 수용, 티와이홀딩스·SBS 주식도 담보 제공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단과 정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를 드린다”며 “워크아웃 신청 이후 열흘 남짓 기간에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자구안을 제출한 대로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할 것은 다시 한번 약속한다”며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창업자인 제가 채권단에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자금 투입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건실한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은 창사 이래 지난 50년 동안 적자가 난 해는 단 두 번 뿐이다"며 "공사를 수주할 때 반드시 10% 이상 수익을 확보하도록 하는 10%룰 원칙이 있어 IMF와 금융위기 때도 태영건설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사업장 가운데 경북 구미 꽃동산 공원(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1450세대 가운데 17%만 분양돼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윤 회장은 견실한 사업장이 있어 워크아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 창업회장은 “아파트 분양현장 21곳 가운데 19곳은 100% 분양이 완료됐고 중도금도 차질없이 들어오고 있다”며 “태영건설은 아파트부문 외에 안정적 수익을 내는 토목, 민자SOC 등 공공사업분야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수주잔고는 현재 12조5천억 원으로 해마다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규모다”며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1300억 원가량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도 그정도 사업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수주잔고 가운데 PF가 없는 사업비중이 72% 수준이다”며 “그럼에도 지금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우리 욕심이 과했던 탓이 컸고 더불어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 외부 요인으로 PF대출의 만기 연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윤 창업회장은 모든 것을 걸고 태영건설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PF사업장에서 정리해야 할 곳도 분명히 있고 정리할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은 살려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 지원만 바라지 않고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윤 창업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을 반드시 정상화시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고 창업회장과 끝을 같이해 워크아웃을 마무리하겟다”고 덧붙였다. 

윤세영 창업회장이 SBS 지분 담보대출 등을 거론한 것은 채권단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란 시선이 나온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 가운데 890억 원이 티와이홀딩스 리테일 채무 상환에 쓰였다고 채권단이 비판이 나온 뒤 티와이홀딩스는 전날(8일) SBS지분을 윤 창업회장 차녀 윤재연씨에게 담보로 제공하며 자금을 마련해 태영건설에 입금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SBS 지분을 담보로 돼야 한다고 발언하자 윤세영 창업회장이 이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1933년 태어나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했고 1990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서울방송(SBS)를 설립했다.

2019년 윤석민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3년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맞자 12월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지원, 에코비트·블루원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자구안을 내놓으며 직접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11일 채권단 협의회를 앞두고 워크아웃 승인이 여의치 않자 추가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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