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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새로 맡은 박종문, 리스크 관리 토대 위에 '자산운용 강점' 입힌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12-13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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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직원의 개인 일탈 행위가 드러나면서다. 박 사장 내정자로서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본인의 강점인 자산운용 노하우를 조직에 유입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증권 새로 맡은 박종문, 리스크 관리 토대 위에 '자산운용 강점' 입힌다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향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증권 PB(프라이빗뱅커)의 불법 행위가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강남 삼성증권 지점 수석PB인 A씨는 ‘임직원 전용 상품에 투자시켜 주겠다’, ‘열흘 이자율 3.35%' 등의 말로 고객들에게 자신 계좌로 투자금을 입금하게 한 뒤 빼돌린 혐의로 입건됐다.

올해 대형 증권사들은 임직원의 여러 비위행위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 내정자를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직전까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맡아 자산운용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에 힘을 실었던 바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조직관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박 내정자가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랫동안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최근 터져나온 사건으로 볼 때 리스크 관리 체계의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동산 시장 업황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지난달 6일 대표적인 글로벌 상업부동산 기업 위워크(WeWork)가 파산을 신청했다. 오스트리아의 글로벌 부동산 기업 지그나(Signa)도 부채 위기를 겪으며 대표를 교체하는 등 강수를 두었으나 결국 지난달 29일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증권 새로 맡은 박종문, 리스크 관리 토대 위에 '자산운용 강점' 입힌다
▲ 위워크 파산과 지그나의 법정관리로 해외 부동산 업황이 더욱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들 기업은 글로벌 상업부동산 침체에 고금리가 더해지며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들의 몰락이 글로벌 상업부동산 시장을 추가적으로 침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그나의 몰락으로 남은 글로벌 부동산 기업들마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박 내정자는 삼성생명에 몸담던 지난 9월 글로벌 사업에서 대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그동안 삼성생명에서의 행보를 고려할 때 삼성증권에서도 해외 대체투자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박 내정자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가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손실을 보며 실적이 부진한 사이 삼성증권은 장석훈 현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9천억 원으로 업계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교 1등’ 전임자의 성적표가 박 내정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부산 내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1년 지원팀장 상무, 2013년 해외사업본부 상무, 2015년 경영지원실 상무, 2018~22년 금융경쟁력제고 TF장을 거쳐 2022년 말 자산운용부문장 사장까지 오른 삼성생명 ‘원클럽맨’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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