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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선대위'로, 원팀 기조 위에 민첩함 갖추기 쉽지 않아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1-22 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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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선대위'로, 원팀 기조 위에 민첩함 갖추기 쉽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2일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에 직접 나선다.

원팀 기조를 유지하며 발빠르게 현안에 대응하는 민첩함도 갖춰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서 "저도 깊이 성찰, 반성하고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인 2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선대위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날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께서 이재명 후보를 통해 하고자 했던,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추구하는 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에는 취업준비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가 등을 대표하는 4명의 청년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후보는 청년층을 향해 "청년들은 이제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현재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역사상 가장 취약한 계층을 만들어버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민생·실용·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덩치만 크고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선후보 경선의 후유증을 치유하려 원팀 기조를 강조하다 보니 경선 패배자와 국회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린 '매머드급 선대위'가 됐다. 그런데 모두가 참여하면서 모두가 책임지지 않는 둔한 모습만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선대위의 컨트롤타워 부재와 함께 책임소재 불분명, 타이밍을 놓친 느린 현안 대응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과연 이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원하는 대로 끌고갈 수 있을까?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의 선대위'를 얼마나 잘 꾸려낼까?

일단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대위원들이 기존 책임, 직무 등을 다 내려놓고 제로 베이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이 후보가 돋보이도록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뒤로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송 대표를 포함한 당과 선대위 지도부는 22일 열린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에도 불참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21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전 의원들은 권한은 내려놓고 그야말로 대선 승리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당에 의해 지는 임무만 갖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인사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1일 SNS를 통해 "오늘로 선대위 구성원 전원은 모두 사퇴한 것이고 인수인계 될 때까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해야 후보가 부담 없이 과감하게 새로운 선대위 구성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정 의원은 "기존 선대위가 있는 상태에서 후보가 누구를 빼고 새로 넣고가 아니라 모두 사퇴한 상태에서 후보가 전권을 지니고 새로이 선대위를 구성하는 의미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원팀 기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후보가 그와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 위주로 선대위를 꾸리게 되면 당연히 소외되는 사람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독선의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들과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번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거리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이런 딜레마 속에서 선대위의 구체적 그림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 후보는 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선대위를 쇄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21일 SNS에 "쇄신의 제1원칙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며 "직접 말해도 좋고 제 SNS와 메일로 의견을 보내줘도 좋다. 귀한 말씀들 발품 손품 팔아 하나하나 모으겠다"고 적었다. 

이와 별도로 이 후보의 뜻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로 내부 컨트롤타워를 따로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실무 집행에서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컨트롤타워라는 게 꼭 위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새로 외부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있는 사람들의 권한을 재분배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당시에 임종석, 양정철, 김경수, 윤건영과 몇 사람이 더해 7~8명이 하루종일 실무적으로 모터를 돌렸다"며 "지금은 그런 모임이 없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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