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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셀트리온 항암제 개발 의지, 서정진 장남 서진석이 이끈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1-07-2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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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셀트리온 항암제 개발 의지, 서정진 장남 서진석이 이끈다
▲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셀트리온 오너2세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영국 바이오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의 항체약물복합체(ADC)기술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진석 의장이 익수다퓨테라퓨틱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데 이를 두고 항체약물복합체기술을 확보해 다음 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7일 셀트리온 안팎의 말에 종합하면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항암치료제의 효능을 높일 신기술로 항체약물복합체를 꼽고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6월7일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7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투자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투자금의 절반은 계약내용을 밝히기 전에 집행했고 나머지 투자금은 익수다테라퓨틱스가 항체약물접합체와 관련한 특정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 조건을 달성했을 때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익수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이 기존 항체치료제와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항체약물접합체기술이란 세포의 독성효과를 이용해 몸 전체의 독성은 줄이고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특정 균이나 질환에만 반응하는 항체가 환자의 환부에 정확히 도달하면 항체에 부착된 약물이 발현해 질환을 치료하는 원리다.

일부 환자들에게만 효과를 내는 기존 항체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약효를 100~1000배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익수다테라퓨틱스에 투자한 뒤 서진석 의장이 이사로 등재됐다”며 “현재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2차 투자가 이뤄지면 최대주주가 되므로 서 의장이 이사로 합류하는 데 익수다테라퓨틱스에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6월18일 국내 항체약물접합체 개발회사인 레고켐바이오에 4300억 원을 추가 지급해 3개 표적에 관한 항체약물접합체 원천기술에 관한 허가와 세계시장 독점권리를 추가로 확보했다. 

앞서 4월에 있었던 계약과 6월 확장계약을 포함한 전체 계약금은 약 9200억 원이다. 이를 통해 익수다테라퓨틱스는 6개 표적에 관한 항체약물접합체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항체약물복합체를 이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에 투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해 항암제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 투자를 진행해 종합제약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기 부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말고는 항체약물접합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항암제가 치료효과를 내려면 암세포 곁에서 그 효과가 터져야 하는데 항체약물접합체가 이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 셀트리온스킨큐어 경영총괄 수석부사장 등으로 일했다.

셀트리온은 3월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진석 당시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등기임원으로 올리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이사회의 의장을 맡겼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익수다테라퓨틱스 지분투자와 서 의장의 사내이사 참여를 두고 셀트리온이 항체약물복합체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서 의장이 직접 대응을 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을 이용한 치료제시장 규모가 2021년 50억 달러(약 5조5830억 원)에서 2025년까지 180억 달러(20조988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편집자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쳐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1 롯데
2 금호석유화학
3 DB그룹
4. 신한금융 우리금융 
5. 하나카드, KDB생명, 우리금융캐피탈
6. 하나금융투자 
7. 셀트리온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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