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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 업은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힘실어 신재생에너지시장 공략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5-17 1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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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호반산업에 인수된 뒤 해저케이블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호반산업을 새 주인으로 맞아 해저케이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산업 업은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힘실어 신재생에너지시장 공략
▲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집행임원 사장.

17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 설립에 필요한 부지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바다 근처 지역들 가운데 후보지 몇 군데를 두고 최종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전선은 올해 안에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에 들어가 한국형뉴딜 사업으로 2022년, 2023년 순차적으로 추진할 서남해, 신안 등 지역의 해상 풍력발전단지사업에서 수주를 노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호반산업에 인수된 뒤 단행한 내부 조직개편에서도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확대 방향성이 뚜렷이 드러난다.

대한전선은 올해 3월 말 호반산업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0%를 인수한 뒤 5월 초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해상풍력사업단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대한전선은 앞서 1월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과 생산, 영업, 시공 등 분야 내부 전문가로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조직하며 해저케이블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해왔는데 새 주인이 들어서면서 탄력이 붙고 있다.

호반산업은 토목분야에서 30년을 일한 김진원 대표체제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출신의 에너지사업 전문가 이재성 상무를 영업하며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반그룹의 다른 주력 계열사 호반건설도 태양광발전사업에 이어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호반산업의 대한전선 인수도 신재생에너지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여겨진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을 제조해 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전력케이블사업이 주력으로 해저케이블사업은 이제 본격화하는 단계다. 전체 매출에서 해저케이블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다.

대한전선은 앞서 2016년 말 당진공장에 배전급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을 구축해 정부 주도의 해상풍력 실증단지 개발사업 등을 수주했는데 지중 전력케이블과 비교하면 사업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배전급 해저케이블사업 수주를 따내 공급했지만 러시아 프로젝트도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강에 설치되는 발전소용 케이블로 규모가 작은 사업이었다.

대한전선은 부실계열사 정리,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2020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며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
 
대한전선이 국내외에서 친환경정책에 따른 해상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 발맞춰 해저케이블사업을 키우는 데 새 주인 호반산업의 재무역량은 든든한 뒷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IMMPE는 대한전선을 호반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글로벌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회사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풍부한 자금과 경영능력을 확보한 후보를 물색해왔다”며 “호반그룹은 재무적 역량이 뛰어난 그룹으로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등 고성장 신사업분야로 본격적 진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호반산업을 비롯한 호반그룹은 부채를 최소화하는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가 국내 주요 건설사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반산업만 해도 2020년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0%였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2019년 13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27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호반산업은 회사재원을 개발사업에 집중하면서 용지대금 외 자금소요를 최소화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오 선임연구원은 “호반산업은 2020년 9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이 3268억 원이며 영업을 통해 한 해 2천억 원 안팎의 현금창출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약 5천억 원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발전량 비중을 국가에너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12GW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세계적으로도 환경문제에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해상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선업계는 세계 해저케이블시장 규모가 2020년 약 23억 달러에서 2025년 약 45억 달러로 2배 넘게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한국에서 그린뉴딜 정책사업에 따른 해상 풍력발전단지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탄소제로 정책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시장이 열리고 있어 해저케이블부문 사업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새 주인을 찾아 경영 측면에서 신사업에 좀 더 본격적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제반적 여건이 갖춰진 상황인 만큼 이제는 해저케이블사업을 키워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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