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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간헐적 존재 과시해 신비감에 피로감도, 김동연도 대안으로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17 16: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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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간헐적 존재 과시만 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신비감만큼이나 피로감도 쌓이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야권의 새로운 대안의 등장하면서 대통령선거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간헐적 존재 과시해 신비감에 피로감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8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연</a>도 대안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7일 윤 전 총장은 전날에 이어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를 내놓으며 헌법 정신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5·18은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를 향해서도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한다”며 “힘을 지닌 자가 권력을 남용해 누구를 탄압할 때 그것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끊임없이 거부하고 저항하라는 게 5·18정신”이라고 말했다.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라는 대목에서 현정권의 모습이 독재와 비슷하다는 인상도 남긴 셈이다.

전날도 윤 전 총장은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며 5·18민주화운동에 담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발언이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윤 전 총장이 야권에서 독보적 대선주자인 까닭에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선과 연결지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여전히 야권의 독보적 대선주자이다. 

여론 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5월 2주차 정례조사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은 다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3.0%의 응답을 받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6.5%)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TBS 의뢰를 받아 14~15일 이틀 동안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도는 그를 둘러싼 '신비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정치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서 계속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등판이 미뤄지며 피로감도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장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다림의 피로감은 회의론으로 번질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 ‘반짝스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윤 전 총장의 압도적 대선주자 지지도가 야권의 대안부재에서 비롯된 만큼 야권에서 다른 대안이 나오면 윤 전 총장은 ‘유일한 선택지’가 아닌 ‘하나의 선택지’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낙마라는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한 명의 대선주자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보다 복수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는 과정이 흥행에도 유리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시 야권 대선후보군으로 거명되는 배경에는 이런 국민의힘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일하며 국정의 일부분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으로서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국정의 실무를 담당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사회 경험의 대부분을 검찰에서 보낸 것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검찰에만 몸담았기 때문에 국정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놓고 의구심을 보이기도 한다.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이 안고 있는 여러 정치적 위험 요인도 거의 없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중용됐고 눈에 띄게 정권 핵심부와 마찰을 일으킨 적이 없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감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다 현정권에서도 정권 핵심부를 겨누며 양쪽 모두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 있다.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시작한다면 여권의 매서운 공격도 받아야 하겠지만 야권 안에서도 관계정리가 필요하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수사로 윤 전 총장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들이 야권 안에 적지 않다.

윤 전 총장의 가족 관련 의혹도 야당의 큰 부담이다. 윤 전 총장 장모는 사문서 위조, 부동산실명법 위반, 땅 투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고 부인 역시 주가 조작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야권으로서도 아킬레스건이 노출된 윤 전 총장와 비교하면 김 전 부총리는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보도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는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무대에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는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를 놓고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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