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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회장 2년차 최대 실적 예고, 에너지 신사업으로 '2030 매출 100조' 정조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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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회장 2년차 최대 실적 예고, 에너지 신사업으로 '2030 매출 100조' 정조준
▲ 정기선 HD현대 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한지 지난 17일로 1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그룹 사업 재편 추진과 함께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기선 HD현대 그룹 회장이 지난 17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정 회장 체제에서 HD현대그룹은 계열사 재편에 주력하면서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조선·정유화학·건설기계·전력기기 등 주력 사업 부문의 실적 성장이 뚜렷한 가운데 정 회장은 ‘2030년 매출 100조 원’ 달성을 위해 육상 발전엔진, 소형모듈원자로(SMR), 연료전지 등 에너지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증권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HD현대의 2026년 연결 기준 추정 실적은 매출 85조122억 원, 영업이익 13조2499억 원이다. 2025년보다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117.2% 각각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뿌리인 조선 부문은 상선과 엔진기계 사업에서 고부가 물량 위주의 수주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며 연간 영업이익이 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8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은 232억26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 268억3300만 달러의 86.6% 수준에 도달했다.

전력기기 부문도 북미 지역에서의 ‘선별수주’ 전략과 울산·청주·앨라배마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정유화학 부문은 중동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원유 정제설비 가동에 차질로 이어지며 반사 수혜를 누리고 있다.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HD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조757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기계 부문은 제품·지역 포트폴리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되고 방산·발전용 엔진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조7390억 원으로 연간 실적 목표의 54.3%를 채웠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96억 원으로 목표치에 이미 도달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 승진과 함께 책임경영 차원에서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해외 영업 확장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기선 체제의 출범과 함께 추진된 계열사 재편도 원만하게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HD현대그룹은 지난 1년간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통합(2025년 12월)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2026년 1월) 등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통합했다.

또 올해 9월에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합작법인 ‘H&L어드밴스드’가 출범했으며, 2026년 5월에는 미국 내 조선 산업 투자를 수행할 법인 HD현대USA가 설립됐다.

선박 사후서비스(AM) 사업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2027년 2월 미국의 엔진 MRO(유지·보수·정비) 기업 ‘골텐스’를 인수할 예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나타났다. 특수선과 해양 사업에서 올해 30억 달러 수준의 수주 목표를 내걸었지만, 8월까지 달성률은 각각 12.7%·4.3%에 그쳤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과 태국 호위함 사업 등을 한화오션에 내준 것도 정 회장에겐 뼈 아플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조선소 내 사고로 근로자 7명이 숨지면서 사업장 가동을 멈추고 안전관리 체계를 대폭 점검해야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인상 폭과 ‘영업이익의 30% 성과공유’ 등에서의 의견 차로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하다.
 
HD현대 정기선 회장 2년차 최대 실적 예고, 에너지 신사업으로 '2030 매출 100조' 정조준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1월5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HD현대 >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2030년 그룹 매출 100조 원’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육상 발전엔진, SMR,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신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권가 실적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HD현대그룹은 2030년 매출 목표까지 약 15조 원을 남겨두게 된다. 다만 조선과 정유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사업의 경우 호황 이후를 대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정 회장 체제의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는 신사업은 육상 발전엔진 사업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지만 전력망 확충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형 가스터빈도 공급 부족으로 납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가스엔진 기반 분산형 발전 설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모두 1조722억 원을 투입해 울산에 육상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전 주기기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3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엔진 공장은 2028년 5월 완공 예정이며, 이에 따른 육상 발전엔진 사업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MR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빌 게이츠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SMR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해 나트륨(소듐) 원자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나트륨 원자로를 감싸는 원통형 용기를 제작하고 있는데, 2029년 울산 SMR 공장 설비 투자를 완료하면 연간 2~3기(용량 345MW)의 용기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SMR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4년 8월 HD한국조선해양이 설립한 연료전지 사업 회사 HD하이드로젠도 본격적 성과 창출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8월 경기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연간 생산능력 50메가와트(MW)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수소발전 입찰 시장에서 고객사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 8월27일 펴낸 보고서에서 “최근 미래 산업으로 전환 과정에서 HD현대그룹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산업구조적 변화는 ‘에너지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AI용 전력수요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HD현대그룹은 조선·엔진·전력기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으로 변화 과정에서 파생되는 수요를 각 사업 부문에서 수용·확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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