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박평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무총장과 양민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고광욱 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이장호 씨티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이동혁 우리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김태한 BNK경남은행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임금·단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제5차 산별교섭회의를 열고 ‘2026년도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임금인상률은 총액임금 기준 3.0%로 하되 각 기관별 노사가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산업의 경영환경, 금융권 임금수준 등을 고려했다.
청년 고용 확대와 사회공헌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총액임금의 0.75% 상당을 재원으로 기관별 상황에 따라 약 1만 명 규모로 청년인턴 채용을 확대한다.
총액임금의 0.25% 상당은 금융산업공익재단에 출연해 청년·중장년의 창업과 취업 지원 등 일자리 확대 사업에 활용한다. 창업지원 사업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와 협력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다만 금융공공기관은 고용 확대와 사회공헌 관련 별도 합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근무·영업체계는 현행 주 5일제를 유지하면서 노동시간 단축 취지와 금융소비자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개선하기로 했다.
은행 영업시작 시간은 2027년 4월부터 원칙적으로 오전 9시30분으로 조정한다. 영업 전 업무 준비시간을 확보해 고객서비스와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세부사항은 기관별 상황에 맞게 정하고 기관 특성에 따라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력점포와 유연근무제 운영 등에 협력하고 시행 전까지 기관별 보완방안을 마련한다.
향후 주 4.5일제 등으로 근로시간이 바뀌면 고객 불편 등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생활 균형 자율 출근제’도 운영한다.
기존 근무시작 시간은 유지하되 직원이 주 1시간 범위에서 근무시작 시간보다 최대 30분 늦게 출근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업무와 영업점 운영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직원의 근무시간 조정 제도는 2028년도 단체협약 개정 때까지 유지한다.
업무 때문에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를 사용하지 못한 직원은 사용하지 못한 시간을 적립해 보상휴가로 쓸 수 있게 된다. 보상휴가는 연 2일 한도로 적립한 해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쓰지 않은 휴가는 이월이나 금전 보상 없이 소멸한다.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미스터리쇼핑 결과는 경영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 자체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이유로 임직원을 제재하지 않기로도 했다.
향후 정년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 1개월 안에 노사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금·직무체계 개편과 인력 운영, 청년채용 방안 등을 검토하고 차기 교섭에서 논의한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맡고 있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합의는 임금인상뿐 아니라 고용 확대와 사회공헌 등 금융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도 노사가 함께 뜻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5일 근무체계 하에서 영업 전 충분한 업무준비를 통해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사는 4월13일 산별교섭 상견례 이후 약 6개월 동안 모두 58차례 교섭을 거쳐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
협상 과정에서 금융노조가 9월 총파업에 이어 2차 총파업까지 예고했으나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2차 총파업 계획은 철회됐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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