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6년 9월 대만 현지에서 차이 펑밍 양밍해운 회장(왼쪽 두 번째)과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
△대만 양밍해운에 컨테이너선 추가 수주
김희철이 첫 계약을 맺은 지 불과 1년 만에 한화오션의 대규모 후속물량 수주를 이끌어냈다. 친환경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에 관한 신뢰 덕분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2026년 9월2일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3650 TEU(표준선 환산톤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5527억 원에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양밍해운이 2025년 9월 1만5880 TEU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발주하며 한화오션과 첫 신조계약을 맺은 지 불과 1년 만에 이뤄진 후속 발주다. 글로벌 주요 선사가 단기간 내 동일 조선소에 대규모 후속 물량을 발주한 것은 한화오션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양밍해운이 다시 자사를 선택한 배경에 차별화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한화오션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망간강 기반 타입(Type)-B LNG 연료탱크’가 적용된다. 고망간강은 기존 니켈 합금강이나 알루미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면서도 영하 섭씨 163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뛰어난 인성과 강도를 유지하는 소재다. 이를 통해 LNG 연료탱크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2026년 기준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은 대규모 선복 확충 국면을 지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후선 교체와 친환경 선대 전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발주가 검증딘 친환경 기술과 안정적 건조 역량을 갖춘 조선소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하고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선벽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60조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 불발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캐나다는 2026년 7월6일(현지시각)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PSP는 캐나다 정부가 30년 넘게 운용해 온 빅토리아급 노후 잠수함 함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최대 12척 잠수함을 도입하는데, 건조비 20조 원에 유지보수(MRO) 비용 40조 원을 더해 모두 60조 원에 이르다. 캐나다 역사상 손꼽히는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이뤄 수주에 도전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8월 해외유수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TKMS와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된 뒤 치열한 수주전을 치러왔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하고 현존하는 디젤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성능을 지닌 3천 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천 해리(약 1만2900km)를 운항할 수 있다.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의 상품성은 물론 빠른 납기 역량과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 현지화 전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철은 수차례 캐나다 현지를 방문해 직접 CPSP 수주전을 진두지휘하며 한화오션 잠수함 사업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잠수함 본연의 경쟁력 이외 캐나다와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관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력에서는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독일과 캐나다는 나토 핵심 회원국으로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군사·안보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TKMS와 한화 양사 플랫폼 모두 캐나다 해군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며 “계약 조건에 따라 투자액의 전부가 캐나다 내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카니 총리는 이번 선정이 캐나다의 전략적 안보 및 경제적 이득을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선택하는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단순히 잠수함 경쟁력을 넘어 경제적 영향력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주가는 CPSP 수주가 불발된 2026년 7월7일 22.65%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TKMS와 협상이 결렬될 때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돼 캐나다와 협상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본계약 맺어
한화오션이 7조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2026년 7월31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기술·조건·가격 등과 관련한 협상 과정을 거쳐 방위사업청과 본 계약을 맺었다.
KDDX는 7천 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첫 번째 국산 이지스급 함정 건조 사업이다. 대한민국 해군력의 핵심인 기동함대 완성을 위해 정부는 2032년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6척의 KDDX를 해군에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3월 입찰 공고 뒤 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확인과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2026년 7월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은 선정했다.
이후 한 달여 동안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 해군 등 관계기관과 협상을 신속히 진행했다. 이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실행계획서를 확정하는 등 사업 착수를 위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을 1점 미만으로 앞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과거 KDDX 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2점의 보안 감점을 받았고 이 수치가 결과를 가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이의신청을 했지만 이를 방위사업청은 기각하고 한화오션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한화오션은 2023년 5월 출범 뒤 울산급 배치(Batch)-Ⅲ 5, 6번함과 배치-Ⅳ 1, 2번함 수주와 건조를 통해 수상함 설계 및 첨단 건조 기술력을 축적·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KDDX 선도함이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내 최초의 구축함인 만큼 한화오션은 완벽한 체계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을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다층 방어체계’, ‘강화된 사이버 방호체계’ 등 함정 성능향상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운용인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병력절감 자동화 기술’ 등을 적용해 2030년대 최적화한 KDDX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로 국내 해상풍력 가치사슬 구축 나서
한화오션이 국내 대표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착공과 함께 국내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오션은 2026년 7월16일 전남 신안군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 건설에 착수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해상풍력 산업 육성 전략에 맞춰 추진되는 국가대표 에너지전환 프로젝트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리 인근 해역에 조성되는 390MW(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사업과 미래에너지펀드 1호 투자사업으로 선정됐고 터빈을 제외한 주요 기자재를 국내 공급망 중심으로 조달하고 순수 국내 자본 기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완료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다. 한국중부발전은 준공 뒤 25년 동안 발전단지 운영을 받아 전력 공급을 담당하고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 참여사로서 한화오션과 EPC를 함께 수행한다.
한화오션은 사업 발굴과 인허가, 투자 유치 등 사업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디벨로퍼이자 EPC 주간사로 참여해 프로젝트 모든 과정을 주도한다.
김희철은 오랜 에너지사업 경험을 살려 한화오션에서 풍력발전 가치사슬을 확대해 왔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사업 개발을 시작으로 하부구조물·해상변전소 등의 제작, 운송, 설치,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해상풍력발전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일괄도급이 가능한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윈드하이브(WindHive) 15-H3'를 노르웨이의 선급 DNV로부터 해상풍력 발전기의 하부 부유체의 개념설계에 관련한 개념승인을 획득해 뒀다. 윈드하이브 15-H3는 기둥끼리 연결을 쉽게 하기 위해 육각형 기둥 3개로 구성돼 있으며 15MW급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해상풍력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건조 능력에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까지 확보해 해상풍력 가치사슬을 확대했다.
한화오션은 고정식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에 사용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를 4척 수주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2월 글로벌 해상풍력기업 카델라로부터 수주한 WTIV 1척을 예정보다 1개월 앞당겨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2026년 7월 기준으로 8천억 원을 투자해 건조하고 있는 차세대 해상풍력설치선을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1일 한화로부터 풍력사업 부문을 1881억 원에 양수했다.
△미국 해군의 군함시장 공략 등 ‘마스가(MASGA)’ 선봉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군함시장 개방에 따른 물결에 올라타고 있다.
미국은 조선산업의 오랜 쇠퇴기를 거치며 선박 건조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조선업 국가인 중국에 해양패권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의 조선산업 역량을 활용해 ‘유지·정비·보수’를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향후에는 ‘군함 발주’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에 불이 붙었다.
한화오션은 2025년 3월 국내 최초로 미 해군함정 유지·정비·보수 사업을 성공하고 인도를 완료했다. 미 해군 군수 지원함 ‘월리 쉬라(USNS Wally Schirra)’호는 2024년 8월부터 6개월 동안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의 작업을 거쳤다.
한화오션은 앞서 2024년 1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USNS YUKON)’호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미 해군 함정 MRO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해야 한다. 한화오션은 2024년 7월 이를 체결했다. 통상 신청부터 인증까지 1년이상 걸리던 과정을 7개월 만에 끝냈다고 한화오션 측은 설명했다.
해외 거점으로는 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투자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필리조선소를 두고 있다. 지분은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오션이 40%를 들고 있다. 양사는 2024년 12월 1억 달러에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특히 한화오션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정부가 해군 함정의 해외 조선소 건조를 허용하는 흐름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무기로도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8월13일(현지시각) 과거 성공한 적이 있는 ‘핀란드 모델’을 기반으로 일부 물량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게 하는 국가안보 대통령각서(NSPM)에 서명했다. 핀란드 모델은 기술력이 검증된 핀란드 등 동맹국 조선소에서 초기 물량을 건조하고 해당 조선사가 자본과 기술을 미국 조선소로 이전해 후속 물량을 미국에서 만드는 구조다.
미국은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는 해외 공급업체에 함정 초기 물량을 건조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가장 핵심은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미국에 있는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수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국내 조선3사 가운데 한화그룹은 이 조건을 유일하게 만족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로 투자해 현지 선박 건조 능력 및 고용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7월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미국 내 주요 파트너들과 글로벌 전략 수송함 설계 및 개발을 위한 계약 등을 체결했다.
이전에도 2026년 4월 미국 해군 함정 설계의 표준을 정립해온 방산기업 깁스앤콕스와 함정 공동개발,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해 손을 잡으며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오션 4년 만에 흑자전환, 이후 곧바로 영업이익 1조 달성
한화오션이 흑자전환 이후 1년 만에 빠르게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한화오션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2조7835억 원, 영업이익 1조1676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91% 급증한 것이다.
한화오션의 수익성 개선은 상선 부문이 주도했다.
한화오션 상선 부문은 2025년 매출 10조5250억 원, 영업이익 1조920억 원을 기록했다. 상선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1조 원을 웃돈 것이다. 2024년 1256억 원에서 크게 증가한 영업이익 수치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하면서 상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상선 부문에서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7월 말 상선 부문에서 인도기준 수주잔고 253억 달러(약 34조 원)를 기록했다. 이 부문 연간 매출 기준으로 3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상선 부문에서 2024년 76억1천만 달러, 2025년 95억5천만 달러를 신규수주한 데 이어 2026년에도 1~7월 40억7천만 달러의 선박 건조 일감을 확보했다.
에너지플랜트(해양) 부문과 특수선 등을 합친 한화오션의 전체 수주잔고는 2026년 7월 말 인도기준으로 338억6천만 달러(약 45조7천만 원)로 집계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체질개선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한화오션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4분기에만 연간 영업이익의 71%에 이르는 1690억 원을 거둠으로써 ‘생산 안정화’ 작업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관리 근본적 혁신 추진
김희철이 ‘처음부터 원점에서 다시’라는 마음가짐으로 한화오션의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2025년 11월12일 거제사업장에서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혁신 선포식’을 진행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과 관련한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안전 혁신 선포를 통해 제도 및 시스템, 사람에 걸쳐 근본적 안전문화 혁신을 추구하며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가 함께하는 실천 중심의 안전경영을 본격화한다.
제도 측면에서는 △안전 준수 동기부여 방안과 핵심성과지표(KPI) 연계 강화 △협력사 안전 관리 고도화 △형식적 제도와 절차의 과감한 폐지 등을 통한 실효성 중심의 운영체계를 확립한다.
시스템 분야에서는 반복 사고 유형에 대한 예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 척결 프로세스인 세이프가드(Safe Guard) 119 운영을 비롯해 △안전 제도 실행 책임제 운영 △모바일 안전관리 체계 구축 △사고 조사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사람 중심 혁신은 △직급·기능별 안전역량 강화 △외국인 및 협력사 대상 교육 확대 △노사 공동의 안전 혁신 추진 등의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희철은 한화오션 대표이사 취임 직후 조선소 현장의 안전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2024년 9월18일 안전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선진 안전 문화를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전사 혁신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장의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가장 우선적으로 조성해 ‘세계 최고의 안전한 조선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도 함께 내놨다.
한화오션은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 2026년까지 1조9760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우선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 원을 편성한다. 연도별 투자금액은 2024년 3500억 원, 2025년 3800억 원, 2026년 4천억 원 등이다. 이와 별도로 6개 분야에 3년간 총 846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구체적 투자대상은 조선소 전체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650억 원, 노후 설비·장비 교체 7천억 원, 선진 안전문화 구축 90억 원,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 설립 500억 원,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 150억 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 안전 평가 및 안전경영 수준 향상 70억 등이다.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거제 조선소 증설
김희철은 향후 조선시장의 긴 호황에 대비해 거제조선소의 증설을 결정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4월28일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부유식 도크 확장, 6500톤 급 부유식 크레인 도입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도크 확장이 3328억 원, 부유식 크레인이 2680억 원이다.
신규 부유식 도크는 2027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규격은 길이 480m, 폭 97m, 부양 능력 18만 톤이다. 새로운 부유식 도크가 가동되면 기존 도크들과 역할을 나눌 수 있어 생산 최적화로 선박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2026 9월 기준 한화오션은 육상 도크(Dry Dock) 2기, 부유식 도크 3기 등 총 5기의 도크를 운영하고 있다.
6500톤급 해상 크레인은 2027년 11월 말까지 도입된다. 새로운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해 도크에 탑재할 수 있다. 기존 3600톤급 해상 크레인 2기를 병렬로 운영해야 했던 공정을 단순화하고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공정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번 설비투자로 외부 임차 설비 의존도를 줄이고 선박 생산량 및 건조 효율성 증대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6년 4월 캐나다 헬리팩스에서 더크 레스코 어빙조선소 사장을 만나 방산·산업 협력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
△친환경 조선 기술 개발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내걸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촉진하는 각종 규제들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스마트 선박 운항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5년 6월 15만㎥(입방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개발을 위해 한국선급(KR)과 손잡았다. 이전까지 현존하는 가장 큰 암모니아운반선은 9만3천㎥(입방미터)급이다.
또 한국선급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정박·하역 효율성 향상을 위해 선수거주구 배치 설계변경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선박 후방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저장장치의 배치를 최적화해 실질적 친환경 선박 설계로 이어진다고 한화오션 측은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2월 글로벌 에너지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손잡고 ‘완전 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암모니아와 LNG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8년까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글로벌 해양 탈탄소화센터와 함께 저탄소 및 무탄소 연료, 선박 내 탄소 포집 및 저장(OCCS, Onboard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8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저탄소 표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의 설계 체계에 관한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 또 미국 선급(ABS)에서는 AIP를 받는 동시에 프로직트 지속가능성 실행계획(PSEP)에 관한 증명서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기존에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를 기반으로 적용 가능한 저탄소 기술을 체계화하고 프로젝트별 요구에 맞게 구성할 저탄소 표준 FPSO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검증된 저탄소 설계 및 프로젝트 실행체계를 향후 고객사 협의, 입찰, 기본설계(FEED)와 프로젝트 수행 전반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4년도 단일기업 기준 국내 최대 선박 수주
김희철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 한화오션은 단일 조선소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주성과를 거뒀다.
한화오션은 2024년 64척, 89억8천만 달러어치 일감을 신규수주했다. 2023년보다 선박 척수는 42척, 수주금액은 54억6천만 달러 각각 증가한 것이다.
2024년 들어 국내 주요 조선사 5곳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성과를 거뒀다. HD현대중공업은 108억5천만 달러어치의 수주를 거뒀으나 이는 엔진기계 부문 32억 달러가 포함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73억 달러, HD현대삼호는 72억4200만 달러, HD현대미포가 61억25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높은 수주실적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이끌었다. 한화오션은 2024년에만 모두 47억2천만 달러어치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다른 선종은 컨테이너선 12억6천만 달러, 유조선(탱커) 10억3천만 달러,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6억1천만 달러, 드릴십 1억9천만 달러, 기타 2천만 달러였다.
한편 한화오션은 2024년부터 연간 수주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간 수주목표를 마지막으로 공개한 2023년 목표치는 69억 달러였다. 실제 수주금액은 상선이 19억 달러, 특수선 16억2천만 달러로 35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시절에 한화그룹으로 인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2023년 수주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랜트 부문 인수 합병으로 몸집 키워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 싱가포르 기업 ‘다이나맥’(현 한화오프쇼어싱가포르)를 품었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이후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을 설계·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에 SG홀딩스(지분율 27:73)를 합작설립했고 이를 통해 8800억 원에 다이나맥을 2024년 11월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기업 인수를 통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가치사슬을 확장했다.
한화오션은 기존의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건조 능력과 다이나맥의 상부 모듈 건조 능력을 결합해 해양플랜트 납기·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글로벌 주요 오일 메이저(원유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그룹은 2025년 1월 다이나맥을 상장 폐지하고 사명을 한화오프쇼어싱가포르(HOS)로 변경했다.
또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로부터 2024년 7월 플랜트 사업 부문을 양도받았다. 양도가액은 2144억 원이다.
다만 한화오션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4월 발표한 미래 성장전략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에퀴노르 용선용 셔틀탱커, 액손모빌의 FPSO, 웨스턴의 FLNG 수주에는 실패했다.
△한화오션 대표이사에 올라
김희철은 2024년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은 2024년 8월29일 발표한 8명 규모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겸했던 김희철을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한화그룹은 이 인사를 두고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1964년에 태어나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친 인물로 그룹 내 에너지 분야 가치사슬의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적임자로 평가됐다.
|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왼쪽 일곱 번째)이 2025년 11월12일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한화오션 '안전 혁신 선포식'에서 결의를 다지며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걸어온 길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의 조선·에너지 부문 계열사다.
상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해상풍력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한조선공사가 1973년 옥포조선소를 착공한 것이 회사의 출발이다.
대우그룹이 1978년 대우조선공업을 설립한 뒤 건설 중인 옥포조선소를 138억 원에서 사들였다. 옥포조선소는 1981년 준공됐다. 이후 대우중공업 조선사업부로 편입됐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돼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됐다. 2001년 법정관리(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그 과정에서 대우조선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외환위기 때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2008년부터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2022년에서야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성사됐다. 이후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꿔 2023년 5월 출범했다.
한화오션의 최대주주는 한화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로 2026년 6월 말 기준 지분 30.4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다른 주요 주주는 한화시스템(7.24%)이다. 또 한국산업은행이 15.25%, 국민연금공단이 6.71%의 한화오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대표이사인 김희철은 2024년 8월 선임됐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전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국내기업으로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삼성중공업 등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조선기업들과 선주들을 대상으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임팩트, 수소 혼소 가스터빈발전 사업 본격 확장
김희철이 한화임팩트 대표로 재직할 시절 한화임팩트는 수소 관련 사업으로 수소 혼소 가스터빈을 활용한 국내외 발전 사업에 공을 들였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7월 수소 혼소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함께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Thomassen Energy)의 지분을 100% 인수해 본격적으로 수소 혼소 가스터빈 사업에 발을 들였다.
수소 혼소는 기존의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하며 100% 수소 시대, 수소 전소 가스터빈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평가받는다.
수소 혼소 발전은 노후화한 가스터빈을 일부 개조해 친환경 에너지원 생산 설비로 바꿀 수 있고 이미 설치돼 있는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므로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임팩트는 국내에서 한국서부발전과 손잡고 2023년 상반기까지 국내 최초로 50%이상 수소 혼소 발전이 가능하도록 가스터빈을 개조하는 수소 혼소 발전 실증과제를 수행해 왔다. 한국서부발전이 보유한 80MW급 노후 가스터빈 1기를 대산공장으로 옮겨 기술개발에 사용했다.
한화임팩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서부발전 서인천복합발전소의 가스터빈 8대 모두 연료를 LNG에서 수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와 별도로 한화임팩트는 2022년 7월8일 서부발전, 한화파워시스템, 한전KPS 등 10개 회사와 함께 F급 가스터빈 수소 혼소 발전 실증사업 정부과제 수주 및 수행을 위해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F급 가스터빈은 대형 가스터빈을 말하며 최대 270MW 수준이다. 한화임팩트를 비롯한 11개 회사는 F급 가스터빈에 수소 혼소율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려 탄소배출량을 최대 39% 줄이는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수주 성과를 올렸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5월 자회사 토마센에너지를 통해 유럽 최대 전력공급 업체인 유니퍼(Uniper)의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네덜란드의 123MW급 가스터빈 1기를 수소 혼소율 30%가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사업이다.
2021년 12월에는 미국 린덴코제너레이션의 수소 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172MW급 가스터빈 1기에 40% 수준의 수소 혼소율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이 생산하는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와 한화임팩트의 수소 혼소 발전기술 사이에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발전 외에 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와 함께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이름 바꿔 한화임팩트로 재탄생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9월 이름을 한화임팩트로 바꿨다. 김희철은 사명 변경에 맞춰 2021년 9월7일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새로운 사명 한화임팩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끈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거기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전략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오너3세인
김동관의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 인물 역할
김희철은 오너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인물로 꼽힌다.
김희철은 2021년 9월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2021년 10월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2년 10월부터는 정인섭 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기도 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10월1일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기존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는 없이 투자부문(에이치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에너지)를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합병은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에 미치던 영향력이 이 합병을 통해 그대로 한화에너지에 대한 영향력으로 전환됐다. 당시 한화에너지 지분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각각 25%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을 확대하는 것인데 그 방법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 매입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보 등이 거론된다. 2026년 6월 말 기준으로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한화 지분(보통주) 10.39%를 들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3.56%를 보유하고 있다.
세 방법 모두에서 한화에너지와 그 자회사인 한화임팩트의 가치 확대 또는 실적 개선이 김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힘을 보탤 방안으로 평가된다. 김희철이 그 중심에 서 있던 것이다.
김희철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에서도 오랜 기간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 토털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전환에 박차
김희철은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시절에 한화큐셀을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회사에서 토털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
한화큐셀은 2021년 2월에 연 '2020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모델을 기존 태양광 셀·모듈의 생산·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시스템과 분산전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매각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큐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태양광 셀과 모듈 등 제품을 만드는 미드스트림 단계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다운스트림 단계로 확장한다는 것이었다.
김희철은 더 나아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관리하고 판매하는 전력 리테일 및 에너지 솔루션으로까지 한화큐셀의 사업 대상을 넓혔다.
김희철은 태양광제품, 발전, 분산전원 등 3대 사업의 비중을 4:4:2로 조정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로드맵을 하기도 했다.
분산전원 사업에서는 2021년 4월 독일에서 전력 리테일(소매)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입가구 수가 10만 가구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김희철은 분산전원 사업을 스마트그리드로 엮은 가상발전소 형태의 사업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해외 전문기업의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2020년 8월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그로윙에너지랩스(젤리)의 에너지저장장치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가상발전소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전력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한 가상발전소가 필수적이다. 그로윙에너지랩스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 ▲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왼쪽)가 2014년 1월22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 함께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구조 개편
김희철은 2018년 9월 한화그룹의 비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한화토탈 대표이사에서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는 남성우 전 한화큐셀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의 뜻을 밝힌 데 따른 인사였다. 이 인사로 김희철은 한화큐셀에서
김승연의 장남인
김동관 당시 전무와 3년 만에 다시 손발을 맞추게 됐다.
김희철이 한화큐셀로 돌아온 2018년 9월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을 철폐해 글로벌 업황이 침체된 시기였다. 한화그룹은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파편화된 태양광 자회사들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태양광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그동안 한화종합화학(지분율 50.15%), 한화(20.44%), 한화케미칼(19.4%), 에이치솔루션(9.97%)의 자회사 및 관계회사였는데 한화케미칼을 단일 주주로 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됐다.
이와 별도로 중국 및 독일 태양광 회사를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한화솔라홀딩스-Hanwha Q Cells-한화큐셀'로 이어지는 긴 지배구조의 최하단에 있었다. 그중 한화솔라홀딩스가 Hanwha Q Cells와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한 뒤 이름을 한화큐셀로 바꿨다.
이어 한화큐셀과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큐셀코리아까지 품었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한 결과 한화케미칼의 지배구조는 본업인 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케미칼 아래 태양광 사업과 소재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놓이게 됐다.
이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020년 합병해 한화솔루션이 됐다.
김희철은
김동관 당시 전무와 함께 이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휘한 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큐셀부문(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토탈을 한화그룹 최대의 현금창출원으로 키워내
김희철은 2015년 4월 부사장으로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토탈은 사업 파트너인 프랑스 토탈에서 파견된 프란시스 랏츠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한화종합화학은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이었던 홍진수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이끌었다.
두 회사는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토탈을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한화토탈이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면 이를 한화종합화학에서 고부가 소재로 만드는 사업방식이었다.
두 회사의 경영은 홍진수 대표가 한화종합화학의 운영을 전담하고 김희철이 한화토탈의 운영과 두 회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희철은 한화토탈에서 경영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재 회사들로 한화토탈의 거래선을 넓히기 위해 공을 들였고, 2016년 4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4년에 영업이익 1727억 원을 거뒀다.
김희철이 한화토탈을 맡아 영업이익이 2015년 7974억 원, 2016년 1조4667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에는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토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회사가 없었다.
한화토탈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투자감각뿐만 아니라 김희철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업계 안팎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성장궤도에 올라탄 한화토탈은 2017년에 영업이익이 1조5162억 원으로 더 늘었다. 한화그룹 최대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라는 입지가 굳건해졌다.
김희철은 한화그룹 오너일가의 신뢰 속에 2018년 9월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화학부문 ‘빅딜’ 지휘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했다. 1조9천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인수합병(빅딜)이었다.
김희철은 이 인수합병에서 유화(화학)부문 합병후통합전담팀(PMI)의 태스크포스 팀장으로서 화학 계열사 인수 작업을 지휘했다.
인수 과정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의 파트너십이 빛나기도 했다.
김희철이 인수 실무를 관장하는 사이에
김동관 당시 실장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직접 방문해 사업 파트너 변경을 설득했다.
이 인수를 통해 방산 계열사들은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계열사가 됐다.
그러나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인 한화에스앤씨 계열로 편입돼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출범했다. 한화에스앤씨는 나중에 에이치솔루션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됐다.
한화에스앤씨는 그룹 오너일가의 3세 경영자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한 회사로
김동관 당시 실장이 지분 50%를 들고 있었다. 이후 에이치솔루션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오너3세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가 됐다.
김희철은 '한화에스앤씨-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짜 한화그룹 내 에이치솔루션 계열의 뼈대를 구축했다. 그가 사실상
김동관 실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그룹 차원의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김희철은 대형 인수를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한화그룹 유화사업전략본부장에 올랐다. 이어 같은 해 한화토탈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할 때 약정했던 대로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추진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철회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1조 원에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 측에 남아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모두 인수한 것이다.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상장은 자연스럽게 철회됐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김동관과 함께 태양광 육성 본격화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2010년 8월 미국 솔라펀파워를 4350억 원에 인수해 설립한 태양광 회사다.
한화솔라원은 2010년까지만 해도 순이익 5620만 달러를 냈다. 그러나 2011년 들어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의 공급과잉이 심화해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영업손실 419억 원으로 적자전환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김동관 당시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은 한화솔라원에 힘을 싣기 위해 2011년 12월16일 경영진 인사를 통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김희철도 상무로서 한화솔라원 경영총괄을 맡아
김동관 실장과 처음으로 태양광에서 손발을 맞추게 됐다.
김희철은
김동관 실장이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그룹 회장실에서 일할 때부터 그의 조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업황 부진이 길어지자 2012년 5월 김희철과
김동관 실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글로벌 3위 태양광 모듈 회사인 독일 큐셀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는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집단들이 업황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태양광 사업에서 발을 빼던 시기였다.
큐셀도 누적 적자가 4600억 원에 이르고 공장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진 뒤 파산해 있었다. 한화그룹은 부채 3천억 원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555억 원에 큐셀을 인수했다.
김희철과
김동관 당시 실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립해 업황 부진을 돌파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한화큐셀은 2012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김희철이 대표,
김동관 실장이 전략마케팅실장에 각각 올랐다.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은 오래갔고,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둘 다 2014년까지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자 김희철과
김동관 실장은 2014년 미국에서 인수한 한화솔라원과 독일에서 인수한 한화큐셀 두 법인의 합병을 추진했다.
2015년 태양광 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합병법인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에 영업이익 1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한 뒤 3분기에 영업이익이 484억 원으로 늘었다.
△한화엘앤씨에서 글로벌 경영의 선봉에 나서
한화엘앤씨는 옛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첨단소재)의 건자재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한화엘앤씨는 2007년 11월20일 당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량화소재 회사인 아즈델(Azdel)을 인수했는데 그 과정을 김희철이 지휘했다. 한화엘앤씨는 아즈델 지분 100%를 6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운 글로벌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승연 회장은 2007년 1월 해외매출 비중을 2006년 10%에서 2011년 40%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유망 회사를 인수합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엘앤씨는 아즈델을 인수한 뒤 현지 경영진을 모두 유임했다. 다만 당시 상무로서 한화엘앤씨의 미국 자회사 맥스포마의 대표를 맡고 있던 김희철이 아즈델 경영총괄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