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대림에 준법·감사와 경영진단 경험을 갖춘 리더를 배치함으로써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읽혔다.
△공정거래위원장 표창받아
대림이 2025년 4월1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제24회 공정거래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공정거래의 날은 공정거래법 시행일인 4월1일을 기념해 공정거래 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격려하고 포상을 수여하는 행사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공정경쟁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4개 민간 경제단체가 지정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후원한다.
대림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 등급을 2년 연속 획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CP는 법령과 기업 윤리 준수를 위해 기업 자체 제정·도입·운영하는 준법 감시 시스템이다.
대림은 2003년부터 CP를 도입하고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해왔다. 2022년부터는 CP 운영의 실질적 성과 측정을 위해 ‘CPI(Compliance Performance Index) 지수’ 기반의 정량적 CP 체계를 도입하고 각 부서별 CP 책임자 제도를 운영했다.
2022년 국제 준법 인증 표준인 ISO373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제적 수준의 준법 경영 시스템도 구축했다.
공정위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시장의 혁신경쟁 촉진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대림의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 여천NCC·폴리미래 손상차손으로 대규모 적자 기록
대림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6조5822억 원, 영업이익 3863억 원, 순손실 53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9.7%, 17.1% 감소했고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주요 연결대상 종속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대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림의 연결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주회사 DL의 실적 악화가 전체 연결 실적에 타격을 줬다.
DL은 연결기준 2025년 매출 5조3267억 원, 영업이익 2985억 원을 거뒀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및 유가 하락 등 영향을 받아 전년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5.1%, 27.6% 감소했다.
그 외 종속기업도 동반 부진을 겪었다.
베트남 법인인 DAELIM VIETNAM은 매출이 전년도 320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은 2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순손실은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확대됐다.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대림투자운용도 2025년 영업손실 6억 원, 순손실 4억 원을 거두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순손익이 적자전환한 것은 여천NCC와 폴리미래 등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 탓이다.
대림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스프레드 하락과 대규모 순손실 등 여파로 여천NCC, 폴리미래 등 공동기업 주식에 대한 손상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여천NCC에서 2827억 원, 폴리미래에서 2317억 원의 투자주식 손상차손을 인식해 이를 기타비용으로 계상했다.
△본업에서도 실적 악화 겪어
대림은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본업 자체에서도 업황 침체의 타격을 입었다.
대림은 2025년 별도기준 매출 1조4450억 원, 영업이익 807억 원, 순이익 551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21%, 13.1%, 35.6% 감소했다.
주력 사업 부문인 트레이딩, 물류, 건설정보화가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별도기준 매출이 20% 넘게 급감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림의 트레이딩 부문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와 저수익 아이템 정리, 여천NCC와의 에틸렌 공급계약 합의 지연에 따른 거래 감소 등이 겹치며 전년 대비 19.0% 낮은 매출 9174억 원을 기록했다.
물류 부문도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ISO 탱크 컨테이너 수요 감소와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감소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4% 줄어들었다. 건설정보화 부문에서도 주택경기 부진과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한 착공 심리 위축, 건설 계열사인 DL이앤씨의 선별 수주 기조 영향으로 매출이 28.1% 급감했다.
다만 수익성이 낮은 나프타 트레이딩 중단에 따른 운반비 감소, 급여 및 복리후생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EBIT마진)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높은 5.6%를 기록했다.
△DL케미칼 유상증자 참여로 자금 지원
DL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DL케미칼이 2025년 8월1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천 억 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발행한 신주는 보통주 총 92만5895주다. DL케미칼은 대림이 지분 11%, 지주회사 DL이 지분 88.9%를 나눠갖고 있다.
이에 대림이 222억700만 원을 투입해 DL케미칼 보통주 10만2809주를, DL이 1777억9200만 원을 투입해 DL케미칼 보통주 82만3086주를 취득했다. 지분율 변동은 없다.
이번 조달한 자금은 여천NCC 지원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 8월 여천NCC는 원료대금 및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약 3천 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었다. 이에 여천NCC 공동 대주주(50대50)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1500억 원(총 3천 억 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당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금전 대여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DL케미칼은 먼저 자구책을 모색할 것을, 한화솔루션은 신속한 자금 지원을 주장했다.
결국 2025년 8월20일 총 3천 억 원을 여천NCC에 대여완료했다. 이후 양사는 2025년 11월 대여금을 출자전환해 각각 여천NCC 주식 773만6345주를 추가 취득했다.
△해운사업 매각
대림은 적자를 지속하던 해운사업 부문에서 손을 뗏다.
대림은 2021년 12월30일 부산 소재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에 해운사업을 2161억2500만 원에 매각했다. 양도 기준일은 2022년 2월22일이었다.
대림은 비주력사업을 축소하고 신규사업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운사업부문 양도를 결정했다.
앞서 대림은 2021년부터 업황 변동성이 큰 해운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2020년에는 해운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원래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은 2001년 후발주자로 해운산업에 진입했다. 그 뒤 가스선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케미칼선, 벌크선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대림은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몸집을 불려 2013년 매출 6018억 원을 거뒀다. 2007년 매출 2015억 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2014년 이후 해운 업황이 침체되고 운임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이에 따라 선박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고 악화한 업황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20년 만에 해운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지주사 체제 DL그룹 출범
대림그룹이 지주체제로 전환했다.
대림산업은 2020년 9월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건설회사, 석유화학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며 2020년 12월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2021년 1월1일을 분할기일로 건설사업부문을 DL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석유화학사업부문을 DL케미칼로 물적분할했다. 분할존속회사인 대림산업은 지주회사 DL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DL과 DL이앤씨의 주식은 기존 대림산업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나눠 가졌다. DL케미칼 주식은 DL이 100%를 가졌다.
DL그룹은 지주 체제 전환을 맞아 사옥을 옮기고 새 기업이미지(CI)를 도입했다.
사옥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에 있는 D타워 돈의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와 DL케미칼, DL에너지 등 6개 계열사의 3천여 명 임직원이 D타워 돈의문 빌딩으로 모였다.
기업이미지에는 기존 대림그룹의 색상인 파란색을 그대로 썼다. 블록을 쌓은 듯한 모양으로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했다.
△대림의 지배구조
대림은 DL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비상장회사다.
대림은 지주회사 DL의 최대주주로 2025년 12월31일 기준 지분 48.27%를 보유하고 있다.
DL은 건설 계열사인 DL이앤씨 지분 23.15%와 석유화학 계열사 DL케미칼 지분 88.9%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