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한일 식품사 공동경영을 시작하고 바이오·전지소재·수소 사업의 생산 기반을 넓혔다.
롯데는 한일 협업을 앞세운 원롯데 전략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 한일 식품사 합작법인 출범, 신유열 이사회 의장 맡아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새 법인은 한일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합작법인은 롯데웰푸드의 자회사인 '싱가포르 롯데제과'에 일본 롯데제과가 지분 참여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일본 롯데제과는 7월6일 롯데웰푸드가 보유하던 이 법인 주식 294만1주를 인수했다. 거래 뒤 전체 발행주식 600만1주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51%, 일본 롯데제과가 49%를 보유하게 됐다.
자본금을 새로 넣는 증자 없이 롯데웰푸드가 보유한 기존 주식을 일본 롯데제과에 넘기는 방식으로 지분구조를 짰다.
새 법인의 2026년 1분기 말 자산은 77억 원, 부채는 30억 원이다. 이 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 41억 원과 순이익 1억3400만 원을 냈다.
이사회는 의장인
신유열 실장을 포함해 한국 롯데 측 이사 3명과 일본 롯데 측 이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사용승인, 40만 리터 생산체계 구축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1공장은 총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1만5천 리터급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를 갖췄다. 1공장에는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정과 임상물질 생산용 소규모 배양기, 완제의약품 생산시설이 들어간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연계한 '듀얼 사이트' 전략도 가능해졌다. 시러큐스가 초기 임상과 소규모 생산을, 송도가 대규모 상업 생산을 맡는 이원화 체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안에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 20만2285㎡(약 6만1191평) 부지에 2030년까지 약 4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캠퍼스에는 각각 12만 리터 규모인 공장 3개를 지어 전체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36만 리터로 확보한다. 항체의약품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물질(항원)에 맞서 만들기 부딪치는 단백질인 항체의 성질을 이용해 만든 바이오 의약품이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능력 4만 리터를 더하면 송도 캠퍼스 조성이 끝난 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40만 리터가 된다.
공조설비는 냉방에 사용되는 열의 50% 이상, 난방에 사용되는 열의 70% 이상을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로부터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위탁개발생산사업에 진출했다.
시러큐스에는 약 1억 달러(약 1427억 원)를 투입해 최대 1천 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와 생산·정제 라인을 갖춘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도 마련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만 찾아가는 항체와 강력한 암 치료 약물(페이로드)을 링커(연결 물질)로 단단히 묶어 만든 차세대 표적 항암제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AI용 동박 증설, 수소발전소 상업운전 확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속신호 전송용 초극저조도(HVLP) 동박 대응에 나섰다. 공장 가동률은 2025년 4분기 45%에서 2026년 1분기 67%로 올랐다. 초극저조도 동박은 전자제품의 고주파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면 거칠기(조도)를 0.6마이크로미터(μm) 이하로 극도로 낮춘 차세대 초미세 동박 소재다.
익산공장에는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용 회로박 라인을 증설한다. 익산공장 생산능력은 기존 3700톤에서 2027년까지 총 1만6천 톤 규모로 늘어난다. 회로박은 인쇄회로기판(PCB)과 동박적층판(CCL)에 사용되는 아주 얇은 구리막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익산의 전지박 물량을 이관받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전지박에 집중하며 거점별 효율을 높인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들어가는 아주 얇은 구리막이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 △반도체용 초극박 △ESS용 전지박 △전기차(EV) 배터리용 전지박 등 4대 고부가 제품군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초극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에서 100분의 1 수준으로 극도로 얇게 만든 구리막이다.
롯데SK에너루트는 2026년 4월 2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울산하이드로젠파워 1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울산하이드로젠파워 1호는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서 20년 동안 운영된다. 이 발전소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사업과 연계해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추가 전력을 만드는 유기랭킨사이클 설비가 설치된다.
롯데SK에너루트는 2026년 12월까지 총 80㎿ 규모의 종합 준공을 마칠 계획을 세웠다. 롯데SK에너루트의 지분은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45%, 에어리퀴드코리아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는 2026년 3월부터 1세대 초극저조도 동박의 출하도 시작했다. 차세대 AI 가속기에 쓰이는 4세대 초극저조도 동박은 국내 고객사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