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금호석유화학은 2026년 2분기에 매출 2조 원 안팎, 영업이익 2천억 원 안팎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가량 늘어나는 것이나 영업이익은 200%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증권업계에서는 1400억 원가량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눈높이까지도 크게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인 셈이다.
박 사장은 2026년 하반기에는 2분기보다는 주춤하겠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26년에 연간 영업이익이 5천억 원을 넘어 2025년 2718억 원과 비교해 2배에 가까울 정도의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휴화학 합성고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8%, 2025년 3.9%에서 올해 6%대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을 향한 2026년 호실적 전망은 주력인 합성고무 제품군의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제조원가 차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합성고무 제품군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후 세계적으로 폭발한 위생용품 수요에 대응해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세계 주요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다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야기된 공급 부족 흐름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합성고무 제품군 가운데서도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비중이 높은 NB라텍스는 수요가 급등할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NB라텍스는 라텍스 장갑 등 제조에 주로 사용되며 금호석유화학의 연간 합성고무 생산능력 197만 톤 가운데 절반가량인 95만 톤을 차지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텍스 장갑은 코로나19 이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폐기 처분되면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고 이에 따라 전방업체의 가동률이 대폭 상향되고 있다”며 “세계 1위 장갑 생산기업인 말레이시아의 탑글로브(Top Glove)는 1년만에 가동률이 58%에서 80%대로 대폭 상향됐다”고 바라봤다.
전방 수요의 강세에 더해 이란 전쟁에 따른 ‘래깅 효과(Lagging effect)’,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산 제품 견제 등이 겹치며 NB라텍스의 스프레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B라텍스의 스프레드 강세는 구조적 상황으로 6월의 스프레드는 원재료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달인 5월 대비 하락했음에도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 높다”며 “전무한 신규 증설, 수요 증가 등 전방 상황 개선과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NB라텍스 스프레드는 지난 수년 동안 이어진 약세 구간에서 벗어나 견조한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B라텍스는 물론 타이어, 신발 등 제조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SBR(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과 같은 다른 합성고무 제품 역시 스프레드 강세 흐름을 보이며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 금호석유화학은 2026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2천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은 NB라텍스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SB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기존 SBR에서 기능성을 강화해 전기차 등 특수 타이어 제조에 쓰이는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의 연간 생산능력을 3만5천 톤을 늘려 모두 15만8천 톤 수준으로 높이는 등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특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가격 자체가 비싼 데다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가 짧다. 특수 타이어 원재료인 SSBR, SBR 등은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박 사장은 SSBR, SBR 등 제품군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도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윤재성 연구원은 “SBR, BR 등 제품군의 스팟 마진은 제한된 공급 덕분에 연중 최대치까지 올랐다”며 “앞으로 중동에서 재건 수요가 발생하면 대형 트럭용 타이어 수요 증가에 따라 추가적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