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한국콜마는 영업이익으로 2020년 503억 원, 2021년 656억 원, 2022년 691억 원, 2023년 797억 원, 2024년 1223억 원, 2025년 1495억 원을 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2022년 제외) 연평균 130억 원가량 됐지만 2025년에는 이 차이가 51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병만 부회장으로서는 코스맥스가 매출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콜마가 수익성 측면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2025년 별도기준 매출은 코스맥스 1조5264억 원, 한국콜마가 1조1928억 원으로 약 3300억 원 차이가 났다.
▲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사진)은 K뷰티 수출의 성장축이 스킨케어와 선케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힘입어 코스맥스와 수익성 격차를 더욱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두 회사 실적에 희비가 갈리는 이유는 주력 제품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는 최근 일부 고수익 색조 제품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코스맥스의 색조 제품 매출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25년 1분기 47%를 차지했던 비중은 2026년 1분기 36%까지 낮아졌다.
박현진 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국내 법인의 주력 생산 품목이던 일부 색조 제품의 생산이 감소했다"며 "해당 제품은 해외에서 판매 순위가 하락하면서 주문도 과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K뷰티 수출의 성장축이 스킨케어와 자외선차단 제품(선케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색조 제품은 일반적으로 화장품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행 주기가 짧고 고객사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색조 제품 수출도 늘고 있지만 미국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를 밑돈다. 피부색과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색상을 갖춰야 하는 만큼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메디큐브·조선미녀·아누아 등 유명 인디 브랜드 대부분이 스킨케어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병만 부회장이 색조 중심의 포트폴리오 탓에 코스맥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은 선케어 제품을 앞세워 코스맥스와의 수익성 격차를 더욱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뷰티 수출이 기초화장품과 선케어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해당 제품 경쟁력이 강한 한국콜마가 확대된 수요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ODM 시장 점유율 약 75%를 차지하는 '선케어 강자'로 꼽힌다.
실제 올해 1분기 한국콜마 매출에서 기초화장품은 55%, 선케어는 26%를 차지했다. 두 제품군을 합치면 전체 매출의 81%에 이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색조 제품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진 않다"며 "기능성 성분을 적용한 기초화장품과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지면서 기초 제품 비중이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