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빈 모라에서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전략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맨 오른쪽)이 6월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반도체 심포지엄 VLSI에서 토론하고 있다. 한진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D램 기술개발(TD)팀 상무(왼쪽 두 번째)도 참석했다.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주요 고객사로부터 최소 2년 이상의 설비 투자 계획을 공유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9일 닛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주요 고객사들의 향후 8개 분기 수요를 매우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 수요는 반도체 제조사의 향후 생산 능력 확장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여겨졌는데 구체적 전망을 공유받았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디커슨 CEO는 “일부 고객은 2030년까지의 투자 방향성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 수요 전망을 이전보다 적극 제공하는 이유로 장비 생산을 확대하려면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객사도 알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닛케이아시아는 “고객 수요를 더 정확히 파악했다는 점은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마이크론 등에 핵심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로 꼽힌다.
지난 6월9일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는 싱가포르에 5억 달러(약 약 7520억 원) 규모의 제조 설비를 신설해 생산 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디커슨 CEO는 “컴퓨팅 수요 증가 속도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며 “이 같은 AI 컴퓨팅 수요는 앞으로도 수년간 매우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커슨 CEO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용 장비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여러 개의 반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장비 시장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도 제시됐다.
디커슨 CEO는 “반도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성을 가진 분야가 될 것이다”며 “올해 패키징 장비 사업은 50%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