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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인력 35% 감축한 엔씨 박병무, 비용감소 효과에 드리운 조직 고령화 그늘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6-30 15: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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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아래 인건비를 대폭 줄여온 엔씨가 본사 구조조정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분사와 권고사직 등을 통해 본사 인력은 2년 만에 1700여 명, 35% 가까이 줄어든 것을호 나타났다.

낮아진 비용 구조는 신작 흥행과 맞물려 실적 반등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지만, 젊은 인력 수혈이 정체되면서 조직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년간 인력 35% 감축한 엔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6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병무</a>, 비용감소 효과에 드리운 조직 고령화 그늘
▲ 엔씨의 2025년 말 별도 기준 임직원 수는 3269명으로 2023년에 비해 3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 모습. <엔씨>

30일 최근 엔씨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본사 소속 직원은 3269명이다. 박병무 대표가 부임하기 전인 2023년 5030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 1761명(35%)이 줄어든 셈이다. 2024년 3839명과 비교해도 570명이 줄었다.

이처럼 본사 인력이 크게 줄어든 것은 회사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조 개편과 함께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기업 쇄신이라는 임무를 받고 엔씨 공동대표로 부임한 뒤 본사 몸집을 줄이며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박 대표는 2024년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더욱 강한 엔씨로 바꿔 직원과 주주들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엔씨의 이직 인력 수는 2023년 347명에서 2024년 1465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해고, 고용조정, 정년퇴직 등을 의미하는 비 자발적 이직이 47.9%를 차지했다.

권고사직이 마무리된 2025년에는 계열사로 배치하거나, 회사를 쪼개는 방식의 조직 개편이 이어졌다. 2025년 이직 인력 규모는 926명으로 다소 줄었고, 비 자발적 이직 비중도 8.9%로 감소했다. 반면 계열사 이동이 646명으로 이직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엔씨는 지난해 엔씨AI, 루디우스게임즈, 빅파이어게임즈, 퍼스트스파크게임즈 등의 법인을 본사에서 분사했다.

이후 신규 채용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2022년 646명에 달했던 신규 채용 인력은 2024년 311명으로 2년만에 절반으로 줄었고, 2025년에도 402명에 머물며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젊은 신입 사원 채용도 크게 줄었다. 엔씨의 30세 미만 신규 채용은 2022년 247명에서 2023년 205명, 2024년 98명, 2025년 79명으로 3년 만에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신입 채용보다는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직을 중심으로 사람을 채운 결과로 풀이된다. 엔씨는 실적 부진에 중단했던 신입사원 공채를 지난해 10월 2년 만에 재개했다.

채용이 줄어든 영향은 조직원 나이 구성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전체 임직원 중 14.0%를 차지했던 30세 미만 비중은 2025년 말 기준 7.8%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는 2025년 말 기준 동종업계인 넥슨게임즈(20.7%), 네이버(17.0%), 크래프톤(16.8%), 카카오(15.7%)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엔씨의 30~50세 비중은 같은 기간 83.8%에서 86.3%로 늘었고, 50세 이상 연령층 비중은 2.3%에서 5.9%로 증가했다.
 
2년간 인력 35% 감축한 엔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6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병무</a>, 비용감소 효과에 드리운 조직 고령화 그늘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3월12일 경기도 성남 분당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열린 '2026 NC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군살을 뺀 엔씨는 최근 실적 반등이라는 결실을 맞고 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3%를 기록하며, 1%대에 머물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호전했다. 비용을 줄인 상태에서 ‘아이온2’, ‘리니지 클래식’ 등 신작 흥행 효과에 따른 것이다. 이는 리니지W이 크게 흥행해 연간 영업이익률 21.74%를 기록했던 2022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개발진의 세대 교체가 정체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민첩성과 다양한 게임 개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대표는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캐주얼 게임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한국과 대만에 매출의 70%가 집중돼 있고, 고객층도 나이 든 '린저씨' 위주로 편중돼 있었다"며 "지난 2년은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고, 올해부터는 서구권 시장과 여성·젊은 세대를 겨냥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흥행에 성공한 신작들조차 새롭게 유행하는 장르나 실험적 시스템보다는 기존 인기 요소를 계승한 MMORPG라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젊은 인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판교 IT업계가 산업 침체 속에 전반적으로 고령화되는 추세"라며 "엔씨는 원래도 '리니지' 등 장기 라이브 서비스 중심의 MMORPG를 주력으로 하면서 동종업계 대비 근속연수가 길었던 데다, 한때 신규 채용을 멈췄던 탓에 그 현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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