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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돈 이동하는데 예탁금 비과세 줄고 대출도 막히고, 상호금융권 수익성 방어 한계 상황 직면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6-06-26 16: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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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상호금융권이 수신과 여신을 동시에 압박받는 '이중고'로 신음하고 있다.

주식시장 강세와 예탁금 비과세 혜택 축소로 수신 기반이 흔들리는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여신 성장도 제한되면서 예대마진 중심의 기존 수익구조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로 돈 이동하는데 예탁금 비과세 줄고 대출도 막히고, 상호금융권 수익성 방어 한계 상황 직면
▲ 상호금융권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199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줄곧 증가해 온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용협동조합 등을 포함한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930조8613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915조6312억 원으로 15조2301억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 수신이 8조1335억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신협은 3조3577억 원, 농·수협·산림조합은 3조7389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원화예금 잔액이 26조9419억 원 늘어나고 저축은행 수신 역시 1조6820억 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수신 감소에는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

여기에 상호금융권 예탁금 비과세 혜택 축소도 수신 감소를 부추겼다. 

지난해까지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예탁금 3천 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총급여 7천 만 원을 초과하는 조합원은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총급여 7000만 원 이하 조합원의 비과세 적용 기한도 3년 연장에 그쳤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상호금융권의 예금 유치 경쟁력이 더욱 약화한 셈이다.

상호금융권은 이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후 건전성 우려로 수신 기반이 흔들리고 있던 만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수신 감소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 여건도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 확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해 초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관리 수위를 높였다. 새마을금고는 2월부터 집단대출을 통한 중도금·이주비·분양잔금대출 취급을 중단했고 분양잔금대출의 개별 취급도 제한했다. 농협중앙회는 4월 지역농협의 비조합원·준조합원 대상 신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상호금융권의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앞세워 예금을 유치하고 이를 대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 축소와 대출 규제가 함께 이뤄지면서 기존 수익구조를 유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증시로 돈 이동하는데 예탁금 비과세 줄고 대출도 막히고, 상호금융권 수익성 방어 한계 상황 직면
▲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관리 수위를 높였다. 사진은 집단대출 취급 중단 전 서울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붙은 대출 광고 모습. <연합뉴스>

그렇다고 기업대출을 대안으로 삼기도 쉽지 않다.

지역 조합 중심의 사업구조상 시중은행처럼 기업금융 조직과 심사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데다 개별 조합의 기업금융 역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대손 위험이 큰 만큼 무리하게 확대할 경우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처럼 기업금융을 적극 강화해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상호금융권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업권별 특성에 맞는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며 “결국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과 사회연대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 수익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상호금융의 역할과 취지에 맞는 방향인 만큼 장기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조합 단위에서는 기업여신 등을 적극 확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중앙회와 연계해 심사 역량을 보완하고 담보가 우수한 건전 여신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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