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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미국·이란 종전에 한수원과 분쟁도 매듭 수순, 김동철 재무개선 기반 다져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6-23 15: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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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한국수력원자력과 사이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사업 관련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과정의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서는 임기 말 한수원과의 분쟁 해결에 더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후속 협상에 따른 연료비 안정화까지 맞물리며 재무 개선 기반을 다질 계기를 마련했다.
 
한전 미국·이란 종전에 한수원과 분쟁도 매듭 수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철</a> 재무개선 기반 다져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 사이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사업 관련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한수원과 UAE 원전건설사업 관련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관할을 국내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양측은 UAE 원전 추가 공사비 정산 책임을 두고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국제중재를 진행해 왔다. 다만 소송비용 부담과 원전 기술 유출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관할 법원을 국내로 이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에서 진행되던 분쟁 관련 안건을 국내로 이관한 것은 산업통상부 권고에 따라 두 공기업이 각각 이사회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관할이 국내로 변경되면서 원전 수출 확대라는 공동 이해관계 아래 분쟁이 마무리되고 한전이 주도하는 원전 수출 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새로운 원전 수출 체계를 구성하며 한전과 한수원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있어서다.

올해 5월 정부 주도로 체결된 ‘원전수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에 따라 한전은 대외 협상 및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원전 수출과정을 주도하고 한수원은 건설 및 운영을 맡게 된다.

오는 9월 임기 마무리를 앞둔 김동철 사장으로서는 한전 중심 원전 수출 체계를 구축해 재무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한전의 전체 부채는 약 206조 원, 직접 차입금은 약 128조 원에 이른다. 하루 이자비용만 114억 원 수준으로 재무 부담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대규모 사업인 원전 수출은 한전의 중장기 재무 개선에 기여할 여지가 크다.

지난해 체코 원전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은 196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 계약을 따낸 뒤 연간 해외 수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 확보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원전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한국 정부와의 무역 합의에 따라 결정된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약 537조 원) 가운데 2000억 달러(약 307조 원)가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전 미국·이란 종전에 한수원과 분쟁도 매듭 수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철</a> 재무개선 기반 다져
▲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 확보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원전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8일부터 대미투자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관련 투자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가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한전의 원전 수출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미국 외에도 베트남 닌투언 2호기·폴란드 제2원전·터키 시놉 제2원전 등 대형 원전 사업에서 수주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전이 주최한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 개막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은 계약·수주·자금조달뿐 아니라 금리까지 합리적 수준에서 사업을 진행해 온 강점이 있다”고 말하며 원전 수출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원전 수출 확대가 중장기 수익 기반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면 이란 전쟁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 순항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 가능성은 한전의 단기적 재무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전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연료비 급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구매단가(SMP)도 올해 초 kWh(킬로와트시)당 103원에서 지난 5월 121원으로 17.5% 상승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했다면 한전 적자로 연결되는 연평균 SMP 가격인 146원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2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진행한 후속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전의 연료비 부담 확대 우려는 다소 옅어지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던 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 선까지 내려오면서 원료비 확대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전은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던 만큼 국제유가가 안정화될 경우 전쟁 발발 이전의 우호적 실적 흐름을 다시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전쟁 직전인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 수익성이 높아지며 한전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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