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6-04-14 14: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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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당선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한 전 대표가 보수 표 분산과 ‘배신 프레임’이라는 이중 장벽을 넘어 승리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그의 당선 가능성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까지 맞물리며 3자 대결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전략과 민주당 후보 경쟁력, 한 전 대표 개인의 정치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에 반드시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국민의힘 지도부 방침에 따라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당내 일각의 ‘부산 북구갑 무공천’ 제안에 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나가는데 거기에 무공천을 한다는 것은 정상적 사고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일화는 할 수 없다. (한 전 대표는) 그냥 나가서 2등 하거나 3등 하면 되는 거다”라며 부산 북구갑 지역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보다 ‘견제’에 방점을 찍은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목표 중 하나는 한동훈 떨어뜨리기”라며 “한동훈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가 현실화된 이상은 어떻게 하면 몇 프로 득표, 그리고 당선 가능성, 이것보다도 끝까지 완주할 후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한 전 대표를 견제하는 전략으로, 보수표 분산을 구조화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의 1차 변수는 3자 대결 구조다. 다자 구도에서는 단순 지지율 합이 아니라 ‘표 분산 구조’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 민주당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보수 진영 후보 가운데 한 명이 10%대까지 내려가야 승부가 가능하다. ‘누가 더 얻느냐’보다 ‘보수표가 얼마나 나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구조인 셈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24년 22대 총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시을에서 42.4%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당시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가 17.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변수의 핵심은 안정적 지지층이다. 민주당은 전재수 의원의 뒤를 이을 부산 북구갑 카드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영입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 수석은 현 정부 인사임에도 기술 관료로서의 전문성과 정치색이 옅은 이력 덕분에 중도 확장성을 가진 매력적 카드로 평가받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 수석 출마가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현재 고공행진 중인 대통령 지지율을 고려할 때 민주당 후보가 부산 북구갑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한 전 대표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표심을 흡수하며 국민의힘 후보를 10%대 득표율로 내려앉혀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역 기반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박 전 장관은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부산 북구갑 선거구 거주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보궐선거 가상 3자 대결을 물은 결과 박민식 24.0%,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 20.1%, 한동훈 19.2%로 집계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김두관 전 의원은 현재 울산 남구갑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욱이 한 전 대표는 당내 선거 이외에 대중적 표심을 직접 검증받은 적이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만큼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식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배신 프레임’이라는 정치적 부담도 안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로 출마하는 만큼 일부 보수 지지층의 반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부산 북구갑 승부는 보수표의 분산 정도와 ‘배신 프레임’을 둘러싼 보수층 민심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 전 대표가 이 두 장벽을 모두 넘어설 경우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어느 하나라도 무너지면 선거 패배와 정치 생명의 위기로 직결되는 ‘고위험 고수익’ 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