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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에 뭇매, 주주 반발로 '3각 갈등' 해법 화두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4-13 16: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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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에 뭇매, 주주 반발로 '3각 갈등' 해법 화두로
▲ 삼성전자의 성과급을 둘러싼 '노조-회사, 노조-주주'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각 이해관계자가 공생하기 위한 합리적 지급 기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6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조 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에도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회사와 직원, 주주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천문학적 이익을 어떻게, 어떤 비율로 배분할지를 두고 사측과 노조의 이견이 큰 데다가, 이 같은 갈등이 주주에게로 확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학계는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은 과도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합리적이라고 동의할 수 있는 성과급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노조가 최근 회사 측에 2026년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을 270조 원으로 가정하고, 영업이익의 약 15%인 40조5천억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자 삼성전자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노조가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0조5천억 원은 삼성전자가 2025년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한 11조1천억 원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금액으로, 주주 몫보다 임직원 몫이 더 큰 것은 최근 '주주 자본주의' 추세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주는 2025년 말 기준 약 420만 명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45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 37조7천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한 주주는 "회사가 거둔 이익을 성과급을 통해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노조 요구가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과급 총액과 주주환원 금액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뤄야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직원에게 성과급을 많이 주면 주주가 손해"라는 '제로섬 게임'의 프레임에 갇히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핵심 인재와 자본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두 수레바퀴로,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여서 천문학적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동시에 엔지니어의 기술 역량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분야다.

이 때문에 회사의 주주와 임직원이 이익 분배를 두고 갈등하지 않고 세계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상체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초과이익성과급(OPI)'의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시설투자액, 자본조달 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널리 활용된 방식이지만, 산정 근거가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으며, '기본급의 1000%'였던 기존 성과급 상한도 없앴다.
 
삼성전자 노조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에 뭇매, 주주 반발로 '3각 갈등' 해법 화두로
▲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학계 전문가들은 세전 영업이익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성과는 노동자뿐 아니라 투자자, 세액공제 등을 통한 국가 지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기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환경에서 세금을 제외하기 전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직원들의 성과급을 우선 책정하는 것은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도 "국민 정서, 사업부별 편차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다"며 "지금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파업으로 치닫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범위 내에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만드는 데 1조 원 정도 드는데, 삼성전자가 미래에 투자를 하지 않고 급여로 이익을 나눠 버리면 향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기업과 노조가 함께 상생하는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매우 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15%라는 고정 비율은 과도하고 비효율적"이라며 "한 해 거두는 영업이익 규모에 따라 성과급 비율을 차등 적용한다면 노조 요구를 일부 반영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 같은 주식보상제도를 확대, 주주와 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임원들에게 성과급의 최소 50%를 자사주로 의무 수령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했으나, 1년 만에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삼성전자의 주식보상제도 취지는 좋으나, 핵심 기술인력 입장에서는 장기 인센티브라고 하기에는 주식부여 절대금액이 적고 조건도 붙어있다"며 "이는 긍정적 관점에서 사기를 진작하고 우수 직원 이탈을 막으려는 실리콘밸리 주식보상정책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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