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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3고 쇼크⑪]이란 전쟁에 치솟는 공사비, 당장 분양가 반영 등 쉽지 않아 대형 건설사 발 동동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4-10 15: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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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중동의 석유와 가스 수입에 의존이 높은 한국에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환율 상승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며 ‘3고 쇼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결국 주요 기업들이 저마다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중동발 3고 쇼크에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 등 리스크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경영진의 과제와 향후 대응 방향을 점검한다.

-글 싣는 순서
①환율·물가·금리 동시 압박, 한국 경제 복합위기 터널 진입 우려 커진다
②정의선 '위기가 기회' DNA 빛 발할까, 현대차그룹 친환경차와 고환율 무기로 불확실성 정면돌파
③끝나지 않는 고환율에 고물가·고금리 태풍 오나, 리더십 교체기 한국은행 방향키 어디로 향할까
④한진그룹 중동사태에 '비상경영' 돌입,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경영 부담 더 커진다
⑤한전 이란 전쟁에 원가 압박 커져, 정부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위기 돌파
⑥국내증시도 변동성 주의보, 피난처는 '경기방어주' 그 중에도 금리 수혜 '은행주'
⑦"비싸면 안 산다",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가성비 전략 흔들리나
⑧식품 원가 오르는데 가격은 묶인 CJ제일제당, 윤석환 해외에서 고삐 더 죈다
⑨고물가 쇼크에 통신비 다이어트 확산, 통신 3사 저가 요금제 각축 벌이나
⑩아성다이소 '원가와의 전쟁'은 익숙, 박정부 균일가에 신상품 더해 불황 소비 잡는다
⑪이란 전쟁에 치솟는 공사비, 당장 분양가 반영 등 쉽지 않아 대형 건설사 발 동동  


[비즈니스포스트] “분담금이 얼마나 늘까요?” “여의도·목동은 재건축 공사비 폭탄 맞지 않을까요?”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공사비 상승을 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현장 곳곳에서 조합과 건설사와 갈등이 커지던 상황에서 이란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이란 변수가 더해지면서다. 대형 건설사도 원가율 상승에 숨이 가쁜 만큼 공사비 증액 관련 갈등을 경계하고 있다.
 
[중동발 3고 쇼크⑪]이란 전쟁에 치솟는 공사비, 당장 분양가 반영 등 쉽지 않아 대형 건설사 발 동동
▲ 도시정비 현장에서 공사비 상승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10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란전쟁에 따라 계약이행이 어려워진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내놨다. 

건설 분야에서는 주요 건설자재 가격조사 주기 단축 등 공사원가관리 강화 방안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공사원가 즉시 반영을 위한 가격조사 주기를 반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 고심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와 재개발·재건축 조합 내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이에 따른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현장의 공사비 조정 사례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이 서울시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에 도급공사비를 3834억 원에서 약 6733억 원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일이 대표적이다. 약 75% 늘어난 것으로 요청된 증액 기준 공사비는 3.3㎡당 959만 원 꼴이다.

마천4구역은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돼 ‘디에이치 클라우드’로 재개발이 계획된 곳이다. 

설계 변경 등의 내부적 요인도 있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적 요인도 공사비 증액 요청 배경으로 꼽힌다. 마천4구역이 마천 5개 도시정비 구역 가운데 가장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인근 지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여러 지역 곳곳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가 불거지며 건설사와 조합 사이 갈등을 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부산 광안2구역(SK에코플랜트 시공)에서도 공사비를 둔 이견이 발생했다.

유가 수급 불안정이 건설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수입 원유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상승은 국내 산업 전반의 물가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건설업은 장비 가동과 자재 운송 등에 유류 소비가 많고 석유화학 기반 자재 사용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고 바라봤다.

건설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전체 건설생산비용은 0.21% 오르며, 50% 급등하면 건설생산비용은 1.06%, 60% 오르면 1.27%까지 비용이 늘어난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이란전쟁 이전(67달러선) 대비 최고 112.95달러(지난 7일 기준)까지 올랐다가 2주 휴전 소식 이후 97달러 선으로 내려섰다. 
[중동발 3고 쇼크⑪]이란 전쟁에 치솟는 공사비, 당장 분양가 반영 등 쉽지 않아 대형 건설사 발 동동
▲ 이란 전쟁 이전부터 건설공사비지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는 1월까지 최근 1% 후반의 상승폭을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지속 경신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전쟁에 따른 설비 피해 등으로 유가가 종전 뒤에도 한동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건설사로서는 공사비 급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건설사로서는 공사비 협상에서 한 발짝이라도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10대 건설사 가운데서는 일회성 비용 영향에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고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롯데건설처럼 단 1%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곳도 있었다.
 
결국 당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에서 공사비를 놓고 갈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사를 선정하기 이전인 도시정비사업지에서는 건설사 사이에서 손익과 사업지의 시공권 확보를 둔 눈치싸움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 조합 추정 공사비를 보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3.3㎡당 1천만 원이 표준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목동 6단지의 3.3㎡당 공사비는 950만 원, 압구정 3~5구역이 1120만~1250만 원, 성수4구역이 1250만 원 등이다. 상도15구역 정도가 3.3㎡당 860만 원선에 머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은 건설공사비와 분양가 등에 모두 영향을 끼친다"며 "진행되고 있는 공사에서는 발주자와 공사비 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사비 분쟁은 현재 불거진 곳 이외에도 여러 사업장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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