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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수장 공백 채우기 언제쯤, 지방선거 앞두고 추가 이탈 모드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2-11 15: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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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의 사장 공석을 채우는 데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에서 여전히 대행체제가 이어지는 가운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출신 사장들의 추가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너지 공기업 수장 공백 채우기 언제쯤, 지방선거 앞두고 추가 이탈 모드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11일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강기윤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강기윤 사장은 2024년 11월 취임해 임기가 1년 9개월가량 남아 있었다. 전체 임기 3년에서 절반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강기윤 사장의 사퇴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강기윤 사장은 19대,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2024년에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함께 취임하면서 한전 발전자회사 최초의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취임했다.

강기윤 사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1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컨벤션홀에서 자신의 저서인 'CEO 강기윤 창원을 경영하라'의 출판기념회도 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강기윤 사장의 사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출신 공공기관장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는 신호로도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주요 에너지 공기업에는 정치인 출신 사장이 다수 포진해 있어 사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큰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 등을 비롯해 이미 임기를 마친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은 모두 정치인 출신이다.

강기윤 사장과 비교적 처지가 비슷한 권명호 사장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인사로 여겨진다.

권명호 사장은 정부가 한전 발전자회사의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사장 임기의 완주가 불투명해진 만큼 거취에 고민이 큰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는 5개 발전 공기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과 함께 재생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재생에너지공사’를 설립하고 나머지 발전소는 발전원별로 재편해 ‘한국발전공사’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권명호 사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 동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에는 울산 동구청장을 지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전할 만한 자리는 울산시장이다.

다만 울산시장의 후보를 놓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현역인 김두겸 울산시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권명호 사장이 사퇴를 결단하기는 녹록지 않을 수 있다.

최연혜 사장과 정용기 사장은 이미 정해진 3년 임기를 모두 마친 만큼 정치권 복귀를 결정하는 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공기업 수장 공백 채우기 언제쯤, 지방선거 앞두고 추가 이탈 모드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연혜 사장은 2016년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맡았던 당시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시점에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를 선택하는 행보를 보인 적이 있다.

정용기 사장은 대전 대덕구청장을 두 차례 지낸 뒤 같은 지역에서 19대,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지내던 2024년에도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출마가 거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전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김동철 사장 역시 임기가 올해 9월에 끝나는 만큼 본업인 정치권 복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계파 갈등에 혼란을 겪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김동철 사장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정치권 복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동철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으나 이전까지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등 현재 여권의 전신인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해 왔다.

한전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에서 사장 공백이 심화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롯해 공공기관 개혁은 한동안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공공기관장 자리가 이전까지 정치권에서 총선이나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나눠주기 식으로 활용되 온 점을 고려하면 사장 인선 작업이 전체적으로 지방선거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가급적 정치인 출신보다는 전문가와 내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사장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비교적 빠르게 금융권 공기업 인사를 진행하면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서 최초로 내부 출신 수장을 앉히는 등 내부, 전문가 출신 인사에 무게를 두는 공공기관장 인사 기조를 보여 왔다.

당장 하반기부터 지방행정 통합과 함께 공공기관 이전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공기업 수장 자리를 비워두기에는 정책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게 할 요인으로 꼽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일정과 관련된 질문에 “올해 상반기에는 원칙을 갖고 내용을 숙성시키되 실제 결정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총리실이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 상당 부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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