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J중공업이 대선조선에 위탁해 납품받은 선박 거주구의 모습. < HJ중공업 > |
[비즈니스포스트]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의 거주구(데크 하우스) 블록을 대선조선에 위탁 제작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의 중형 조선사인 두 회사가 거주구 제작을 통해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 거주구는 선박의 조종실, 항해 장비, 선실과 사무실, 편의시설 등이 모여 있는 상부 구조물이다.
항해기간 30여 명의 선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생활하며, 선박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에 발주한 거주구는 10층 높이의 건물 규모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소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블록 공정이 기능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거주구는 조종 효율성과 선원들의 생활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선박의 각종 제어장비와 레이더, 방향계, 위성항법장치(GPS)와 같은 고가의 항해·통신 장비들이 탑재되는 블록이며 각종 배관과 전선도 많아 제작 난이도도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HJ중공업은 그간 거주구를 자체 제작해 왔으나, 친환경 상선과 함정 등 특수선 건조에 이어 미 해군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수주로 영도조선소 내 작업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생산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거주구를 외부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HJ중공업이 지난해 발주한 총 8척의 거주구 중 첫 번째 블록은 지난달 품평회와 점등식을 소화한 뒤 납품됐다. 점등식은 거주구 내 전기, 계장 시스템과 전원 공급 및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HJ중공업은 앞으로도 역내 공급망을 활용한 협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