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가리기 위한 첫 발표회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난 8월 글로벌 AI 3강 도약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으로,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AI 모델과 견줘 95% 이상의 성능을 갖춘 국내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종 선정된 5개 참여사는 이날 각 모델 성과와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NC AI의 5개 팀이 참여했다.
정부는 내년 1월15일까지 성능 평가를 거쳐 5개 참여사 가운데 최하위 1개 팀을 탈락시킨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 등이 참석했다.
하정우 수석은 축사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AI 경쟁력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일”이라며 “응용 기반의 특화 모델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초가 부족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로서 우리 기업의 능력을 의심치 않는다”며 “정부도 원천 기술 발굴과 지속가능한 국가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5개 모델은 공통적으로 ‘AI 주권’을 강조했지만, 모델 구조와 주력 산업, 성장 전략 등은 각기 달랐다.
이는 AI 기술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AI가 산업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고민한 결과가 모델의 방향성과 전략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성낙호 네이버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발표자로 올랐다.
성 총괄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옴니모달 기반의 하이퍼클로바 X 모델을 통해 추론 성능과 비용 효율성, 실사용 지표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옴니모달 전략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AI 모델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음으로는 이연수 NC AI 대표가 ‘VAETI(뱃티)’ 모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해 국가 전략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품질 한국어·산업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100B(1000억) 규모 언어모델 개발을 완료했으며, 28개 이상 산업 현장에 적용된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리딩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멀티모달 기반 모델을 고도화하고,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솔라오픈’ 모델을 소개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참여사 가운에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솔라오픈은 대규모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다국어 이해와 고난도 추론 역량을 갖춘 LLM 모델이다.
김 대표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100B 규모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한 만큼, 한국어와 아시아 주요 언어에서 강점을 갖춘 기술로 글로벌 최상위 AI 모델과 경쟁 가능한 솔루션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현장에서 ‘솔라오픈’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SK텔레콤에서는 정석근 AI CIC장이 발표자로 나서 매개변수 500B 규모의 거대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모델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SK텔레콤은 이번 모델을 통해 고난도 산업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으며, GPU 클러스터 ‘해인’과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인프라로 모델, 서비스로 이어지는 ‘AI 풀스택’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정 CIC장은 1천만 이용자를 보유한 ‘에이닷’ 서비스를 통해 ‘모두의 AI’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그룹장이 무대에 올라 LG AI연구원의 'K-엑사원(EXAONE)'을 소개했다.
K-엑사원은 매개변수 236B 규모로,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을 기준으로 한 주요 평가에서 목표치를 웃도는 성능을 기록하며 글로벌 상위권 수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최 그룹장은 K-엑사원의 성능과 효율을 함께 끌어올린 설계를 바탕으로, 과도한 인프라 부담 없이도 실제 도입이 가능한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