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 장기화에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AI 버블 붕괴나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 HBM 자체 개발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CXMT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선순환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CXMT의 상장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자체개발 시도,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은 여전히 부정적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이 잇따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업황 호조 장기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가 22일 보도했다.
마이크론이 최근 공개한 자체 회계연도 2026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과 2분기 자체 전망치는 모두 시장 평균 예상을 크게 웃돌며 반도체 호황 효과를 증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론의 2026년과 2027년, 2028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일제히 높여 내놓았다.
현재 진행중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가 최소 3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엔비디아와 AMD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HBM 수요 상황에도 낙관적 전망이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모리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이번에는 과거와 비교해 훨씬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최근 반도체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마이크론과 같은 기업이 실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이처럼 낙관적 전망이 나온 것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 전반에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장기간 기여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공지능 분야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변동성과 이에 따른 공급가격 변화, 제조사들의 생산량 증가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이 현재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더스트리트는 이외에 중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CXMT의 내년 상장 계획을 변수로 꼽았다.
CXMT가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HBM 자체 개발과 메모리 생산 증설 투자에 활용한다면 상위 경쟁사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스트리트는 “CXMT의 상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따라잡는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HBM3 양산을 목표로 한 점도 위협적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CXMT의 HBM 기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선두 기업과 비교해 4년 정도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차세대 HBM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보다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
더스트리트는 ‘인공지능 버블’ 붕괴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