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2025-12-22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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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원/달러 환율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달러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최근 원화 약세는 한ᐧ미 금리 차에 대한 기대와 정반대로 움직이며 환율 문제 해결의 핵심이 금리 정책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결국 한국은행은 환율 안정화를 위해 금리 인상보다 외환 수급 관련 정책을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외환 수급 정책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ᐧ물가지표에 따르면 향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도는 물가 상승보다 고용 악화를 더 우려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고용은 둔화하고 물가 궤적은 연준 전망에 부합하고 있어 정책 초점이 점차 고용으로 기울 것”이라며 “2026년 3월과 6월 두 차례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11월 미국 고용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4.6%로 시장 전망치를 연속 상회했다. 더불어 옐런 전 의장 재임 시절 노동시장 질을 파악하는 핵심지표로 제시된 U6 실업률도 8.0%에서 8.6%로 급등했다.
반면 주거비 선행지표는 물가의 추가 둔화를 시사하고 있으며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 역시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원화 강세 흐름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지난 주 물가안정설명회에서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의 레벨 부담을 언급하며 ‘내부적 요인’ 때문에 환율이 불필요하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총재가 언급한 내부적 요인은 금리 차보다는 수급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선도금리에 반영된 한ᐧ미 금리 차는 가파르게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차 축소에 따라 원화 강세가 나타나야 한다는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시장 예상과 엇갈린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난주 한시적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와 한시적 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실시 등 국내 달러 공급을 확대하는 수급 대응 정책을 발표했다.
강 연구원은 “경기 여건과 환율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 시장에 반영돼 있는 2026년 금리 인상 우려는 기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