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열린 '슈퍼뱅크 상장 기념식'에서 카카오뱅크와 슈퍼뱅크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뱅크> |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투자처인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첫 글로벌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bank)가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10월 그랩(Grab)과 동남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를 했다.
상장 첫날 슈퍼뱅크의 기업 가치는 2조4천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에 첫 투자를 집행한 2023년 당시 기업가치 9천억 원과 비교해 2.6배 성장했다.
슈퍼뱅크 청약 신청에는 100만 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와 318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상장 당일 주가 또한 25% 오르며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슈퍼뱅크에 총 1140억 원을 투자했다. 상장 이후 현재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는 약 2044억 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고비용, 고위험의 인수합병(M&A) 방식 대신 기술 기반의 ‘스마트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론칭부터 상품 및 서비스 출시, 모바일 앱 사용자경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카카오뱅크의 모바일뱅킹 성공 경험과 기술 역량 강점을 발휘해 슈퍼뱅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자문을 제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해 동남아시장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노하우 전수에 기반한 차별화한 상품, 그랩 등 주주사와 생태계 활용을 통한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 등에 힘입어 슈퍼뱅크는 빠르게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했다.
공식 론칭 9개월 만인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현재는 5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단단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카카오뱅크에 최적화한 글로벌 진출 방식을 통해 글로벌사업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디지털뱅킹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