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금값 이어 은 시세도 '전성기' 지속 예고, AI 수요와 미국 금리 인하가 쌍끌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15 15:19: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금값 이어 은 시세도 '전성기' 지속 예고, AI 수요와 미국 금리 인하가 쌍끌이
▲ 은 시세가 올해 금값을 크게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자산 수요에 이어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용 소재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버바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금 시세가 다시금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데 이어 은 현물 가격도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신기록을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에 이어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태양광 등 주요 산업의 성장도 은 수요 증가를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15일 “은 시세는 올해 들어서만 두 배 넘게 상승했다”며 “연초 대비 약 61% 수준인 금값 상승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조사기관 실버프라이스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최근 온스당 64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62.6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모틀리풀은 올해 초 대비 백금 시세가 87%, 팔라듐 시세는 68% 가까이 상승했다며 주요 귀금속 가운데 은값 상승이 가장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은이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 성격을 띠고 있어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에 대비할 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끈 데다 산업 분야 수요도 급증하며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및 배터리, 태양광 발전과 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은이 주요 산업 소재로 폭넓게 쓰이며 금보다 폭넓은 활용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은 소재는 전기 전도율이 높아 고성능 반도체와 센서, 전선과 전자부품 등에 종종 활용된다.

모틀리풀은 미국 내무부가 최근 은 금속을 전략광물 목록에 포함한 것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서버와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등 신산업은 현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틀리풀은 이에 따라 은 공급 부족이 발생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이 최근 금리 인하를 결정하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내비친 점도 은 가격 상승을 주도한 주요 동력으로 지목됐다.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약화로 이어져 금이나 은 등 대체자산의 투자 수요를 높인다.

더구나 금리 인하는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이끄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주요 산업 분야에서 은을 비롯한 소재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한다.
 
금값 이어 은 시세도 '전성기' 지속 예고, AI 수요와 미국 금리 인하가 쌍끌이
▲ 골드바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모틀리풀은 “현재 미국 달러보다 은이 더 안전한 자산으로 투자자들에 인식되고 있다”며 “금 대비 투자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BC는 은 시세가 내년 말에는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금보다 70%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귀금속 공급업체 솔로몬글로벌은 CNBC에 “은 금속은 산업용 소재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 모두 쓰임새가 크다”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할 효과적 투자 수단”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당분간 은 시세 상승을 이끌 만한 동력이 충분히 남아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내년 말까지 이어져 온스당 100달러에 등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로몬글로벌은 “은 가격 조정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 사이 불균형이 가격 상승세를 갈수록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BNP파리바도 은 시세가 새로운 산업 혁명 시대를 지나면서 온스당 100달러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나타나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은 시세는 주요 투자자산 시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완만한 흐름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마침내 깨어날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금과 은에 이어 구리(동) 가격도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는 귀금속의 성격은 크지 않지만 은과 마찬가지로 전기 전도율이 높아 전자제품 또는 전력 공급망과 관련된 여러 산업에서 필수 소재로 쓰인다.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인공지능 관련 시장의 성장이 전력 공급 및 냉각 인프라를 위한 구리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정부가 구리 물량을 대거 축적해 쌓아두기 시작하면서 내년 중순까지 가격이 1톤당 1만5천 달러 안팎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최근 구리 시세는 11만81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썼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중국 BOE 천옌순 삼성전자 방문해 용석우 만나, LCD 공급 재개 논의
코스피 'AI 거품' 우려에 4090선 하락, 원/달러 환율 1471원 마감
교보생명 신창재 장남 신중하, 그룹 'AI 전환' 이끌며 경영 보폭 넓혀
미국 증시 내년까지 상승세 지속 전망, UBS "AI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낮다"
한국거래소 '수수료 인하' 반격, 정은보 점유율 방어 다음 카드는 '거래시간'
[15일 오!정말] 민주당 김현정 "윤석열 '계엄' 국힘 '총격' 살인정치 데칼코마니" 
비트코인 1억3344만 원대 상승, '큰 손' 스트래티지 추가 매집 가능성
한수원 차기 사장 윤곽 드러나, 이재명 정부 인사에 전문성 중시 엿보여
미래에셋운용 운용자산 500조 시대, 대표상품은 ETF 'TIGER'와 'Global X'
중국 정부 전기차 가격 '출혈경쟁' 중단에 힘 실어, 실효성은 이번에도 불투명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