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11-14 08: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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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마트가 환경을 생각하자는 차원에서 라벨 없이 투명 플라스틱만으로 포장된 딸기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4일 ‘무라벨 설향 딸기(500g/국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 롯데마트가 '무라벨 설향 딸기'를 출시했다. <롯데마트>
용기에 부착된 외부 라벨을 완전히 제거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분리배출 효율을 높인 것이 해당 상품의 특징이라고 롯데마트는 강조했다.
투명 트레이에 딸기를 1단으로 구성했다. 라벨이나 다른 딸기에 가려지는 부분 없이 고객이 전체 품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단순 상품 확장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의지를 담은 상징적 시도”라며 “연간 판매량 1위 과일인 딸기, 그중에서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설향’ 품종을 적용 대상으로 선정해 무라벨 포장을 도입함으로써 실질적인 재활용 효과와 파급력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유통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산지, 팩 제조기업과 협력해 무라벨 전용 재생 트레이를 개발했다. 재활용 PET 50%를 원료로 사용해 기존 판매량 기준 연간 약 100톤 규모의 포장재 절반을 재활용 원료로 대체해 신규 플라스틱 약 50톤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량·원산지 등 필수 정보는 팩 자체에 양각 표기해 고객이 라벨 없이도 손쉽게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무라벨 설향 딸기(500g/국산)’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한 롯데마트 점포 30곳에서 1팩 당 1만6990원에 판매되며 연내 전국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딸기 품질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이 상품 전체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1단 딸기’ 구성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딸기를 겹겹이 쌓지 않아 짓무름을 최소화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딸기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속박이’를 원천 차단해 상품 신뢰도와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자는 취지다.
속박이는 겉으로 보이는 바깥쪽에만 멀쩡한 물건을 두고 보이지 않는 안쪽에는 그보다 작거나 부실한 상품을 두는 일을 말한다.
롯데마트는 ‘1단 딸기’ 비중을 5년 전 20% 수준에서 올해 전체 75% 이상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스마트팜 딸기’도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스마트팜 딸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온도·습도·양액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ICT 기반의 재배 시스템을 활용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고객에게 일정한 품질의 초신선 원물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해당 상품 매출은 해마다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롯데슈퍼에도 스마트팜 딸기를 도입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 딸기 시즌에는 롯데마트·슈퍼 전체 스마트팜 물량을 전년대비 두 배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솔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무라벨 딸기는 포장을 최소화해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부담을 낮춘 상품을 지속 확대해, 지속가능한 신선 유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