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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키움증권 경영 시험대 앞에 놓인 아버지 '오너 리스크', '경영 스승' 이현 존재감 더 커져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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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키움증권 경영 시험대 앞에 놓인 아버지 '오너 리스크', '경영 스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8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현</a> 존재감 더 커져
▲ 키움증권이 소위 '갓스피'의 시대에 조용히 웃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너 2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어서 질주하고 있다.

소위 ‘갓스피’의 시대에 조용히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브로커리지 최강자’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2025년 상반기 순이익 기준 국내 3위의 증권사지만, 국내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오랜 시간 수성해 온 곳이다. 소위 ‘개미’들의 투자가 늘어날 때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증권사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오너 2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사장은 아버지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은퇴 이후 조금씩 경영 보폭을 넓혀오다가 올해 6월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 의장에 선임되며 다우키움그룹의 최주력 계열사인 키움증권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김 사장이 과거 이끌었던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의 성과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2025년 키움증권의 실적 개선이 김 사장 경영 능력 검증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올해 키움증권 실적의 두 가지 축은 바로 위에서 이야기 한 ‘코스피 열풍’과 키움증권 창립 멤버인 이현 부회장이다.

김 사장에게 전자는 브로커리지 최강자의 항해에 힘을 실어줄 ‘바람’이고, 후자는 경영 전반을 조언할 ‘스승’으로서의 버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 3분기까지 탄탄한 실적, '브로커리지 최강자' 재확인

키움증권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057억 원, 영업이익 7338억 원, 당기순이익 3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두 배, 순이익은 13%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배경에는 키움증권의 강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커지는 장세에서 고객 기반과 주문 인프라가 그대로 실적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IB(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수익 다변화 시도가 더해지며 포트폴리오의 균형도 맞추고 있다.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구조라는 오랜 과제를 단기간에 바꾸긴 어렵지만, 상반기 성적은 최소한 ‘브로커리지 최강자’라는 별칭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올해 들어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커지며 개인의 시장 참여가 확대됐으며 해외주식 거래 수익 역시 눈에 띄게 성장했다.

3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에 분기 순이익 3224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4년 3분기보다 무려 52.3% 늘어난 것이다.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3조3699억 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3%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와 미국 증시 호조로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늘었다.

◆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의 지렛대 될 초대형 IB 인가, 김동준 '아버지 오너 리스크' 극복할까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김 사장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사안도 있다. 바로 키움증권이 올해 7월 출사표를 던진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이야기다.

키움증권은 올해 7월 초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냈다.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리테일 브로커리지 최강자라고는 하지만, 이는 ‘수성’의 영역일 뿐 키움증권의 도약을 위해서는 IB 부문의 실적 확대가 절실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초대형 IB 인가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게 되면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만기가 1년 이내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높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업 금융,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데 활용되기 때문에 IB 실적 확대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문제는 금융당국은 초대형IB 인가를 내줄 때 자기자본 요건뿐 아니라 증권사의 평판이나 사회적 인식 등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힘든 가치까지 고려한다고 알려졌다는 것이다. 

최근 키움증권은 김동준 사장의 아버지인 김익래 전 다우키우그룹 회장이 ‘집사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일종의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다.

집사게이트를 조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은 올해 7월 김익래 전 회장을 소환했다. 특검은 이 자리에서 집사게이트의 핵심인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이유와 대가성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준 사장이 아버지의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고 초대형 IB의 깃발을 올릴 수 있느냐가 키움증권의 실적이 확장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공동 의장’이라는 이례적 배치, 이현의 존재가 주는 의미

키움증권은 올해 6월 국내 회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이례적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가 따로 있는데도 오너 2세 사장과 창업공신 부회장이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는 독특한 형태를 선택한 것이다.  

이현 부회장은 조흥은행 출신으로 키움증권 설립부터 김익래 회장과 함께해 온 창립멤버다.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증권사 CEO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 전반의 작동 원리를 현장에서 체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키움증권의 콘셉트 또한 상당 부분 그의 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준 사장은 키움PE,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그 기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김 사장과 이 부회장을 ‘공동 의장’이라는 이름 아래 한 데 배치한 데에는, ‘창업 공신’이 ‘후계자’의 경영 스승이 되기를 바라는 그룹 차원에 안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25년 3월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6월에는 이현 부회장과 함께 이사회 공동 의장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불고 있는 코스피의 훈풍은 분명 김 사장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호재를 연간 성과로 연결해내고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해 브로커리지 수익 뿐 아니라 키움증권의 전반적 실적, 더 나아가 내부통제나 리스크 관리 전반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김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현 부회장은 다우키움그룹의 중심이 IT에서 금융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의 가운데 서 있었던 인물”이라며 “김동준 사장이 키움증권에서 능력을 증명해내는 과정에서 이현 부회장의 경험과 조언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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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앞으로 잘 나갈 일만 남은 키움증권   (2025-11-05 16:31:30)
ㅇㅇ
꼴랑 10억을 투자하는데 회장이 허가했겠냐...투자시기도 라덕연 사태 터지기 전이라는데 특검이 엄한 회사 잡고 늘어지는 듯...   (2025-11-05 08:2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