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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원가 개선에도 불확실성 여전, 주우정 첫해 '지속성장' 다짐 지켜봐야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1-04 1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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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원가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초 대형 사고를 마주한 주 사장은 해외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요구도 이어지는 등 만만치 않은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원가 개선에도 불확실성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첫해 '지속성장' 다짐 지켜봐야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4일 현대건설 IR자료에 따르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전체 원가 수준을 낮추며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전체 원가율 93.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8%보다 2.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건축·주택, 시설물유지관리 등을 수행하는 기타 부문까지 모든 사업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원가율을 개선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부문에서 원가율 95.9%를 나타냈다. 지난해 1~3분기와 견줘 2.2%포인트 낮춘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플랜트·인프라 부문에서 보였던 낮은 수익 지표를 점차 회복세로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까지 이 부문 원가율이 98.1%에 이르렀다.

건축·주택 부문은 조만간 원가율 80%대(매출총이익률·GPM 10%대)를 바라볼 만한 상황을 맞이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95.0%에서 올해 91.9%로 3.2%포인트 개선됐다. 기타 부문도 같은 기간 93.4%에서 91.9%로 원가율이 90% 초반대로 낮아졌다.

올해 1~3분기 현대엔지니어링 주요 사업부문별 원가율은 같은 기간 현대건설 별도기준 각 부문(건축·주택 및 플랜트·뉴에너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임기 첫해를 보내는 주우정 사장은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전반적 수익성 개선 기틀을 잡아가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주 사장은 취임 직후 이뤄진 ‘빅배스(잠재적 부실 반영)’ 이후에 실적 도약을 준비했지만 지속해서 부정적 일회성 이슈에 마주하고 있는 흐름이다.

특히 실적 측면에서 보면 해외 2곳의 현장에서 본드콜 요구가 발생해 나아진 원가율에 빛이 바랬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에 관해 발주처로부터 본드콜 요구를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발주처 사이 공사비 인상 및 공사기간 연장에 관한 이견이 있었고 이와 관련한 비용이 3분기 실적에 1700억 원이 반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233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오른 것이지만 6천억 원대의 연간 영업이익 목표에는 크게 부족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원가율을 개선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받은 말레이시아 전력플랜트 현장 발주처의 본드콜 요구와 관련한 비용은 500억 원가량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현장에서는 하자보수 추진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본드콜 요구가 나왔다.

다만 두 건 모두 법적 중재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향후 반영됐던 비용이 감소할 수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체적으로 해외 현장에서 계약변경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긍정적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사장에게는 지난 2월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제9공구 공사현장 교량 붕괴사고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 있다.

지난 8월 이 사고와 관련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에 따르면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발주청 한국도로공사, 하도급사 장헌산업 등 여러 참여자가 공사 진행 과정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됐다.

향후 결정될 재시공 비용과 국토교통부 직권의 제재 수위 등이 현대엔지니어링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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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CCTV 안전관제센터' 모습. <현대엔지니어링>

주 사장을 포함한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진은 사고 이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기준으로 820회가량의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함께 안전관리 기준 강화, 안전조직 개편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했다. 안정적 경영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긴 하지만 이에 따라 여러 안전 및 품질강화 비용이 추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실행력 있는 풀이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내 궁극적으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초 다짐만큼 내실 있는 한 해를 보내기에 여러 이슈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 사장은 지금까지 쌓여 있는 풍부한 주택 부문 수주잔고를 무기 삼아 단기적으로 수주 부진을 만회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주택부문에서 12조6173억 원의 잔고를 수주곳간에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와 견줘보면 4.5년치에 이르는 규모다.

여기에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은 시공권 확보 단계의 사업을 더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미래 주택 일감은 17조7245억 원까지 확대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4분기 카자흐스탄의 카라차가낙 유전의 가스처리 플랜트 프로젝트의 수주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카라차가낙 유전에서는 천연가스 처리 플랜트 건설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규모는 39억 달러(약 5조6천억 원)에 이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본드콜 2건에 관한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추가 비용 반영의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4분기까지도 사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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