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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전자공학자 출신 통신장비 '한우물', 광통신·위성통신 신성장동력 육성 집중 [2025년]
채명석 기자 oricms@businesspost.co.kr 2025-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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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정준은 쏠리드의 대표이사다.

1963년 8월31일 태어났다.

서울 양정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일본 히타치 중앙연구소 객원 연구원, 한국통신(KT)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1998년 KT의 사내벤처 1호 쏠리테크(쏠리드)를 창업했다.

경영난에 빠진 팬텍을 인수했으나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무선 통신장비업체로 광통신, 위성통신 등 미래 성장동력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연합뉴스>
△쏠리드의 사업구조
쏠리드는 통신장비 제조 및 판매, 국방사업, 기타 부문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 영역은 통신 산업에 기반하고 있다.

통신 산업 중 무선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중계기, 광전송장비, 개방형 무선네트워크(Open RAN) 기술을 적용한 기지국 솔루션 등의 연구개발, 제조 및 공급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쏠리드는 1998년 ‘쏠리테크’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설립 초기 이동통신사업자 KTF(현 KT), SK텔레콤(SKT)에 이동통신용 중계기를 납품하며 성장했다.

2005년 7월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9년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의 중계기 납품사로 선정됐으며 2010년 미국 비통신 사업자(Non carrier)를 통한 중계기 납품을 시작했다. 2011년 4세대(4G) 통신 기술인 롱 텀 에볼루션(LTE, Long Term Evolution)용 유선전송장비를 제조‧납품을 했고, 2012년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존(Verizon)의 벤더로 선정됐다.

2013년 쏠리드는 일본과 미국에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 성장을 모색했고, 누적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했다.

2014년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1위 사인 NTT 도코모(NTT Docomo) 벤더로 선정됐으며 2019년 5세대(5G) 관련 통신장비 시장이 열리는 태동기 5G 유선전송장비 및 중계기 제조‧판매를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사 위주로 진행했다.

2021년 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쏠리드는 영국, 독일에 현지 법인을 각각 설립했고, 대규모 납품 프로젝트인 런던 지하철 프로젝트에 중계기 납품사로 선정됐다.

2024년엔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42번가 셔틀 노선 전역에 5G 광중계기(DAS, Distributed Antenna System) 솔루션을 공급했다. 쏠리드 미국법인인 쏠리드 기어가 미국 정부 지원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돼 약 397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도 받게 됐다.

쏠리드는 2025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이 주관하는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사업의 세부 2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8월 한국거래소가 선정하는 ‘2025 코스닥라이징스타’ 기업명단에 올랐다.

△쏠리드의 주요 제품
쏠리드 매출은 유무선 통신장비가 9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장비 부문은 대부분이 광중계기인 DAS(Distributed Antenna System) 제품 매출이다.

전체 매출액 중 DAS 매출 비중은 2021년 63.8%, 2022년 71.3%, 2023년 72.4%, 2024년 72.7%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계기에는 광중계기(DAS)와 주파수중계기(ICS) 제품이 있다.

쏠리드는 DAS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DAS는 특정 지역의 통신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기지국 신호를 중계하여 다수의 리모트(Remote)를 광선로를 통해 연결하는 시스템‧제품이다. 주로 구조가 복잡한 대형 빌딩, 지하철, 공항, 경기장, 병원 등에 쓰인다.

오픈 무선 접속 네트워크(O-RAN, Open Radio Access Network)는 O-RAN 혹은 오픈 RAN(Open RAN)으로 칭하는데 쏠리드의 전략적 신사업 분야이다.

O-RAN은 네트워크 장비를 기능별로 중앙부(CU, Centralized Unit), 분리부(DU, Distributed Unit), RU로 분리하고 표준화함으로써 특정 공급사에 대한 종속성을 해소하고, 이동통신사업자에게 유연한 장비 선택과 비용 절감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로,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2021~2022년경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쏠리드는 2022년부터 O-RAN 관련 DU와 연동하는 RU 부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쏠리드는 향후 O-RAN 산업 활성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DAS+O-RAN RU 복합 제품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쏠리드의 주 고객은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기지국 제조기업, 뉴트럴 호스트 등이다.

한편 쏠리드는 수출 지향 기업으로, 2025년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약 77.1%다.

△쏠리드의 지배구조
쏠리드의 최대 주주는 정준 창업자 겸 총괄 대표이사다. 2025년 10월10일 현재 보통주 508만4407주(8.32%)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공동 창업자이자 사업 대표이사인 이승희 대표가 129만141주(2.11%), 임영남 쏠리드 전무가 2만 주(0.03%)를 갖고 있다.

정준, 이승희 대표이사는 1998년 쏠리드 창업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로서 쏠리드를 이끌고 있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639만4548주(10.47%)이다.

쏠리드는 자사주 117만2086주(1.92%)를 보유하고 있다.

쏠리드의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정준, 이승희 대표이사와 김대영 사장이 사내이사로 있으며 사외이사는 한동현 ST 인빅터스 파트너스(ST Invictus Partners) 대표, 박혜준 법무법인 김장리 변호사, 선우희연 세종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조승현 전 KDB Asia(산업은행 홍콩법인) CEO가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정준이 겸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등 총 2개의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한동현 사외이사가 위원장으로 남은 3명의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선우희연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우 위원장을 포함 이사회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쏠리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총 10곳이다. 이 가운데 회사 실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는 쏠리드윈텍을 비롯 쏠리드 재팬, 쏠리드 텔레커뮤니케이션즈, 쏠리드 EU 등 4개사다.

쏠리드윈텍은 2015년 설립된 자회사로, 주로 군과 국방부향으로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기기의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쏠리드윈텍에 대한 쏠리드의 지분율은 97.4%이다.

쏠리드 재팬(SOLiD JAPAN Inc.)은 2013년 설립된 일본 지역 매출 목적의 해외법인이다. 쏠리드가 100.0% 지분을 갖고 있다.

쏠리드 텔레커뮤니케이션즈(SOLID TELECOMMUNICATIONS LTD)는 영국 지역 판매를, 쏠리드 EU(SOLID EU GmbH)는 독일 지역 판매를 위한 해외 현지 법인이다. 이들 역시 쏠리드가 100.0% 지분을 들고 있다.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쏠리드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실적 부진 전망, 대형 프로젝트 종료
쏠리드가 2025년 상반기 일부 대형 프로젝트 종료와 자회사 실적 감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쏠리드는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20억 원, 영업이익은 44억 원,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을 기록했다.

20024년 상반기 실적(매출 1554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 당기순이익 240억 원) 대비 매출은 28.0%, 영업이익은 71.3%, 당기순이익은 83.3% 급감했다.

상반기 매출 감소는 유럽지역 중계기 매출이 프로젝트 종료 등으로 줄어든데다 자회사 쏠리드윈텍의 일부 대형 계약이 끝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도 크게 급감했는데, 전사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여파에 국내와 일본지역의 저마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유무선 통신장비 부문은 1512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 1999억 원보다 24.4% 감소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2025년 상반기 수출액은 1318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 1586억 원보다 16.9% 쪼그라들었다.

지역별 매출액의 전년비 증감현황을 보면 국내가 44.2%, 일본은 46.3%, 유럽은 50.3%, 기타지역이 58.6% 줄은 반면 미국만 33.1% 늘었다.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쏠리드의 2025년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천억 원대에서 정체 상황을 보이던 쏠리드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1711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2123억 원으로 회복한 뒤 2022년 2798억 원에서 이어 2023년 3214억 원으로 처음으로 3천억 원대에 진입했다.

2024년 3321억 원으로 최다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2025년엔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번 감소는 회사의 경쟁력 하락과는 관계없이 프로젝트의 만료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점이 감안된다.

한국IR협의회는 2025년 9월23일 쏠리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2025년 연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2.4% 역성장한 2902억 원으로 전망했다.

사업 형태별로 보면, 주력 부문인 유무선 통신장비 부문이 전년 대비 12.5%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했고 지역별로는 유럽지역 매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익도 감소로 전망했다. 자회사 부진과 대형 프로젝트 종료 등 영향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2026년 이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 수요 증가 가능성과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고객 증가 가능성, 중장기 관점 신규사업 진행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6세대(6G) 관련 사업 준비를 착실히 다진다면 2027년 이후 새 제품 중심의 성장성을 확보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북미향 1437만 달러 규모 수주
쏠리드는 2025년 7월3일 미국 법인(SOLiD GEAR, Inc.)으로부터 약 1437만 달러(약 195억 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쏠리드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3311억 원의 약 5.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은 2025년 4분기까지 완료한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미국법인의 견조한 매출 흐름 속에서 2024년 다소 주춤했던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이 회복세로 들어갈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읽었다.

쏠리드는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쏠리드는 “앞으로도 미국법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희 사업대표, 자사주 1만5천 주 매입
쏠리드는 2025년 4월17일 이승희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자사주 1만5천 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의 실천과 함께 회사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통신 인프라 투자 환경 변화 속에서도 쏠리드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에 대한 이승희 대표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강조했다.

쏠리드는 현재 북미 및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DAS(분산안테나시스템), O-RAN(개방형 무선접속망) 등 차세대 무선통신 인프라 솔루션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위성통신 기반 기술을 포함한 6G 시대 대비 선행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사업 확대와 실적 개선 흐름 속에서 이뤄진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시장과 주주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쏠리드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교세라 ‘O-RU 얼라이언스’ 참여
쏠리드가 일본 교세라(Kyocera Corporation)가 주도하는 ‘O-RU 얼라이언스(Alliance)’에 공식 참여하면서 O-RAN의 기술 연구와 상용화에 힘을 싣고 있다.

‘O-RU 얼라이언스’는 2025년 3월3일 공식 출범했으며, 5G Open RAN(Open Radio Access Network) 기술의 도입을 촉진하고 상호 운용성과 유연성을 갖춘 무선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O-RU 얼라이언스’에는 교세라를 비롯해 쏠리드, 알파 네트웍스(Alpha Networks Inc.), HFR Inc.,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Microelectronics Technology Inc.), VVDN 테크놀로지스(VVDN Technologies Pvt. Ltd), 위스트론 네웹 코퍼레이션(Wistron NeWeb Corporation) 등 총 6개의 글로벌 통신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교세라는 중앙 유닛(Central Unit, CU) 및 분산 유닛(Distributed Unit, DU) 플랫폼을 공개해 O-RAN 표준을 준수하는 다양한 장비 간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개방형 5G 네트워크의 확산을 촉진하고자 한다.

향후 회원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5G 기지국 시장에서 다수의 공급업체가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쏠리드는 이번 참여를 통해 교세라가 제공하는 O-RAN 준수 CU 및 DU와의 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O-RAN 표준을 준수하는 무선 유닛(Radio Unit, RU) 개발 및 공급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년간의 무선네트워크 솔루션 경험과 검증된 Open RAN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신뢰성 높은 RU 장비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쏠리드는 이미 상용화된 Open RAN 장비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일환으로 시행된 공공 무선 공급망 혁신 펀드(Public Wireless Supply Chain Innovation Fund)의 NOFO2에 선정돼 2768만1487달러(약 397억 원)의 재정지원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5G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기술 혁신을 위한 전략적 프로그램이다. 쏠리드는 추가적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Open RAN 기술 연구 및 상용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벤처기업협회>
△주주환원계획 발표
쏠리드는 2025년 2월 2024년 사업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환원 계획을 내놨다.

쏠리드는 2024 사업연도에 주주환원 규모를 더 확대했다. 약 74억 원의 환원 재원을 책정했으며, 그중 약 30억 원은 배당(1주당 50원)을 시행하고, 약 44억 원은 자사주 취득(취득한 자사주의 50%는 소각)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4년 주주환원정책 공시를 통해 자산재평가이익과 같은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연결당기순이익의 15%±5% 수준을 환원 재원으로 마련하고, 이를 배당과 자사주 취득에 활용하며 취득한 자사주는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사업연도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7%에 해당하는 약 45억 원의 환원 재원을 마련했다. 이 재원 중, 배당 시행으로 약 30억 원, 자사주 매입으로 약 15억 원(취득 주식 수 25만2818주)을 사용했고, 취득한 자사주의 50%를 소각 완료했다.

쏠리드는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신뢰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주주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며 책임 있는 경영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397억 원 지원확보
쏠리드는 2024년 12월 미국 자회사 쏠리드 기어(SOLiD GEAR)가 미국 정부 지원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돼 약 397억 원(2768만1487달러)의 재정지원을 받게 됐다.

이번 지원은 미국 상무부 산하 정보통신 정책 기관인 NTIA(국가통신정보청)가 시행하는 ‘무선 혁신 펀드(Wireless Innovation Fund)’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오픈랜(Open RAN) 기술개발 프로젝트 수행 대상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화웨이 등 중국산 통신장비로 인한 보안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장비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은 미국이 반도체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쏠리드의 프로젝트 선정도 이 법에 기반한 것이다.

최근 통과된 ‘리프 앤 리플레이스(Rip and Replace)’ 프로그램은 미국 내 중국산 통신장비를 제거하고 이를 대체하는 것인데 통신장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쏠리드 기어는 이번 지원금을 통해 Open RAN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선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종 상용화 제품 개발을 포함하고 있어, Open RAN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 앤 마캣(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Open RAN 시장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2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쏠리드 기어는 “이번 NTIA 무선혁신펀드 지원을 통해 쏠리드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며,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Open RAN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지하철에 5G DAS 솔루션 공급
쏠리드는 2024년 9월 미국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42번가 셔틀 노선 전역에 5G DAS(Distrubuted Antenna System)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쏠리드는 무선 인프라 솔루션의 선도적 뉴트럴 호스트 사업자인 볼딘 네트워크에 5G DAS 장비를 공급해 고용량, 저지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AT&T, T모바일, 버라이존과 같은 주요 통신사들은 MTA의 가장 혼잡한 터널 중 하나에서 고객들에게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연간 3600만 명 이상이 승객이 이용하고 있는 이 노선은 맨해튼에서 완전한 이동통신서비스를 갖춘 첫 지하철 노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당 최대 1만2천 명의 승객이 이동하는 최고 혼잡 시간대에도 이용자들은 원활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철역 사이의 터널 구간 전역에 이동통신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2022년 MTA가 발표한 유니버설 지하철 무선 연결 계획 일환으로 진행됐다.

△벤처기업확인위원장 맡아
벤처기업협회는 2021년 1월28일 벤처기업 선별 업무를 담당할 ‘벤처기업확인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준 쏠리드 대표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벤처기업확인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됐다.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에 따라 2월12일부터 민간 주도의 벤처기업확인제도가 시행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위원회 구성이 진행됐.

벤처기업법은 벤처기업 확인 주체를 기술보증기금(기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등 공공기관에서 벤처기업확인위원회 등 민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간 업계는 공공기관의 벤처기업 인증이 기술혁신 능력보다 대출 회수 가능성 등 재무적 관점에 맞춰져 왔다며 인증 주체 변경을 요구해 왔다.

정준 벤처기업확인위원회 위원장은 “벤처기업확인제도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 벤처생태계 조성과 벤처기업의 양적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그간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많은 창업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확인위원회는 2021년 2월15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가 2015년 7월17일 오후 쏠리드 사옥에서 참석자들과 옵티스 컨소시엄(옵티스-쏠리드)과 팬택간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형 옵티스 대표, 정준 쏠리드 대표, 변양균 옵티스 회장, 이준우 팬택 대표. <연합뉴스>
△팬택 경영권 1천만 원에 매각
쏠리드가 팬택의 경영권을 1천만 원에 넘겼다.

쏠리드의 종속회사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는 2017년 10월26일 팬택의 모든 지분과 경영권, 부채 등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1천만 원이었다.

매각 결정 배경에 대해 쏠리드는 “팬택 인수 이후 경영상황 악화로 인한 대규모 적자와 부채 규모 증가가 지속됐다”며 “팬택 지분매각을 통해 쏠리드 연결분리 효과로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팬택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2016년 ‘아임백(IM-100)’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했지만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난항을 겪으면서 경영난이 심화했다. 2017년 6월 말 기준 팬택의 부채 규모는 약 1100억 원이었다.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해 휴대폰 사후서비스(AS)와 특허 수익화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허 수익으로는 임금채권과 상거래채권 등 채무를 차례로 변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넷과 팬택 IoT용 통신모듈 부문 양수도 계약 체결
쏠리드는 2017년 10월 종속회사 팬택의 IoT(사물인터넷)용 통신모듈 부문에 대한 자산 양도 및 기술이전 계약을 우리넷과 체결했다.

팬택 IoT용 통신모듈 부문 자산 양도에 따른 대금은 팬택 사업운영과 임금채권 해소에 사용키로 했다.

계약에 포함된 양도 대상은 팬택의 IoT용 통신모듈, 외장형 모뎀 및 라우터 관련 사업이었다.

기존에 팬택이 납품하던 관련 사업은 우리넷에 이관되며, 이후엔 우리넷이 생산과 납품을 맡게 됐다. 소스코드 등 팬택 개발 성과물의 경우, 팬택이 소유권을 보유하되 팬택과 우리넷 모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 경영상황이 악화돼 자금 부족으로 생산 및 납품 등 사업운영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고객사 이탈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계약으로 팬택이 개발한 제품의 사업 지속가능성과 신규사업 모색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향후 보유자산 처분과 수익활동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으로 기존 팬택 고객을 위한 휴대폰 AS 사업을 이행하고, 임금채권과 협력사 상거래 채권 등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적자 누적 팬택,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적자를 견디지 못한 팬택이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팬택은 수십 명 수준의 회사로 쪼그라들게 됐다.

쏠리드는 팬택의 모회사다.

정준은 2017년 5월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 결정을 공개했다.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등 일부만 남기기로 했다.

앞서 팬택은 2016년 6월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출시했다. 아임백은 청산 위기를 어렵게 극복하고 1년 7개월 만에 내놓은 카드였다.

하지만 출하량은 목표치 30만 대에 크게 못 미친 13만2천 대에 그쳤고, 2016년 3분기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쏠리드는 100백억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유동성 위기를 막아내야 했다.

팬택의 2016년 매출은 517억 원, 영업손실은 이보다 많은 596억 원이었다.

팬택은 동남아와 동유럽 등 이머징마켓에서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아임백을 개량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을 펼침에 따라 인수합병 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LG전자로부터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만 확인됐다.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가 2017년 7월25일 서울 강남구 팬택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리치홀딩스 121억 원에 인수
쏠리드의 종속회사인 미국 현지법인 쏠리드 기어가 2016년 1월 북미지역 총판 사업자인 리치홀딩스의 영업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배회사 연결자산총액의 6.3% 규모였다.

리치홀딩스는 쏠리드의 이동통신중계시스템(DAS) 북미 지역 판권을 갖고 있는 회사였다.

쏠리드는 2010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리치홀딩스에 독점 판매권을 줬다.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앞서 넘긴 독점판매권은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독점계약권을 갖고 있어 계약 파기 땐 서로 큰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었다. 쏠리드는 리치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정준은 “벤처기업이 해외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게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지 파트너사 인력을 흡수해 이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팬택으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 진출 나서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으로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팬택은 2016년 1월12일 상암 본사 대강당에서 전임직원이 모여 ‘뉴 팬택(New Pantech) 2016년 경영 방향성 설명회’를 갖고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팬택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돼 2015년 12월1일 신설법인으로 새출발했다.

정준은 “팬택의 인수는 한 기업의 인수라기보다 두 번째 창업과 다름없는 일”이라며 “새로움을 위해 껍질을 벗는 뱀처럼 팬택의 기술, 영업 그리고 개개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쓰자”고 말했다.

정준은 ‘뉴 팬택’의 네 가지 사명과 네 가지 사업 달성 전략을 밝혔다.

뉴 팬택 임직원의 네 가지 사명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지닌 프로가 될 것을 비롯 꾸준한 학습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 글로벌 시장에 많은 기회가 있는만큼 시야를 세계로 넓혀야 할 것, 변신을 두려워하지 말 것 등이었다.

네 가지 사업 달성 전략으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을 포함해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로 신흥시장 공략, 사물인터넷 사업의 확대, 웨어러블 디바이스 진출 등을 언급했다.

팬택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신흥국가로 스마트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폰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팬택은 4개 사업을 중심으로 2016년 사업을 재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팬택은 2017년 실적 반등을 이뤄 2018년 매출 1조5천억 원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팬택 신설법인 출범, 대표이사 취임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된 팬택이 2015년 12월1일 신설법인으로 거듭났다. 신설법인 팬택의 대표이사는 회사 인수를 이끈 정준이 맡았다. 정준은 팬택 경영위원회 의장직도 겸했다.

팬택은 앞서 2025년 11월26일 서울중앙지법의 법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종결한 직후 대표 선임을 포함한 조직 구성을 마무리했다.

팬택은 청산절차를 밟은 잔존법인과 컨소시엄에 매각된 신설법인으로 분할됐다. 기업을 통째로 파는 인수합병(M&A)이 아닌 정상 자산과 부채만 떼내어 파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됐다.

다시 태어난 팬택은 2016년 상반기 인도네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아 중저가형 스마트폰 수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2억5천만 명에 달하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14%에서 1년만에 27.7%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스마트폰 단말기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팬택은 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준은 “모바일 시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IoT 시장의 가능성을 겨냥해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 팬택-옵티스 컨소시엄 본계약 체결 ‘승인’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2015년 7월17일 팬택과 옵티스 컨소시엄 간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옵티스 컨소시엄의 구성원을 대표자인 주식회사 옵티스와 주식회사 쏠리드로 변경하는 것도 함께 허가했다.

법원이 M&A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함에 따라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의 재무상태에 대한 실사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관계인집회를 열어 회생안이 가결되면 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는 법원의 공식 인가를 거쳐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관계인집회를 개최해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팬택은 2014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팬택 직원들은 월급을 자진 반납하고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을 절감하고 M&A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적합한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팬택은 2015년 6월26일 법원에 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했고 이에 광학기기 제조 전문 업체 옵티스가 이끄는 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에 나섰다.

△벤처기업협회 이끌어
정준이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 11대 회장으로 역할을 했다.

2015년 2월25일 벤처기업협회 제20차 정기총회에서 정준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준은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새로운 모델은 벤처기업의 육성이며 훌륭한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탄생하고 이들 기업에 역량 있는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모여들어 더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2015년 1월27일 벤처기업협회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정준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다.

벤처기업협회는 평소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언하고 벤처업계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던 점을 고려,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협회 위상 강화와 벤처업계 지속 성장을 도모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테크(쏠리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05년 7월8일 쏠리테크와 온타임텍의 코스닥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5년 코스닥 상장
쏠리테크(쏠리드)가 2005년 7월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앞서 2005년 3월1일 쏠리테크 등 5개 업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4월14일 예비심사를 실시해 쏠리테크 등 3개 사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어 한국기술투자는 자사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에서 투자한 쏠리테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4월18일 공시했다.

한국기술투자는 고유계정에서 5억3500만 원을 투자해 쏠리테크 지분 4.38%를 보유 중이었고 이외 자사가 15.0%의 투자지분을 보유한 수퍼벤처펀드가 27억2300만 원을 투자해 쏠리테크 지분 6.26%를 보유 중이었다.

쏠리테크의 공모 희망가는 6100∼8400원이었으며, 공모 물량은 31만5200주였다.

6월21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액면가 500원)를 8천 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6월24일 기관투자가 청약과 6월27∼28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 결과 쏠리테크의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636.27대 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8228억 원을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가온미디어 온타임텍 등의 공모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공모 자금이 몰린 셈”이라고 말했다.

공모 후 최대 주주인 정준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30.74%가 됐다. 상장한 뒤 첫 1년간 실제 유통 가능물량은 60.18%로 예상됐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7월6일 상장 절차를 마무리한 쏠리테크의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쏠리테크는 7월8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로 출발했다. 쏠리테크는 이날 공모가 보다 2900원(36.25%) 높은 1만900 원이 시가로 정해진 쏠리테크는 개장과 동시에 7.34% 상승한 1만17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더니 오후 들어 1만800 원으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가격이 오르며 14.68% 상승한 1만2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이 가격으로 장 마감했다.

△한국통신 사내벤처기업으로 출발
한국통신(현 KT)이 1998년 4월부터 벤처기업육성제도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사내벤처 쏠리테크 등 4개 벤처기업이 1999년 2월첫발을 내디뎠다.

한국통신의 벤처기업육성제도는 정보통신분야의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구개발 결과 및 보유기술을 활용해 사업화 계획이 있는 직원들의 창업 활동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쏠리테크 외 3개사는 법인설립 과정을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했다.

사내벤처는 자본출자, 운전자금 융자 등 자금지원을 비롯 창업준비기간부여 및 휴직허용 등 복무상 혜택, 관련 산업의 경영‧기술자문·기술이전 등의 지원, 제품 판로 알선 등의 각종 지원혜택이 주어졌다.

쏠리테크는 1998년 11월5일 설립됐다.

이동통신용 광PCS에 유선통신용 광통신 기술을 접목시켜 보다 많은 주파수대역을 수용하고 고품질의 통화가 가능토록하는 WDM(파장분할 다중송신)기술을 핵심으로 보유했다.

1999년 매출 30억 원, 2001년까지 300억 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쏠리드가 걸어온 길
1998년 11월 쏠리테크를 설립했다.

2005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9년 일본 KDDI 벤더에 선정됐다.

2010년 미국 비통신 사업자(Non carrier)를 통해 중계기를 납품했다.

2011년 경기도 판교사옥으로 이전했다.

2012년 쏠리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미국 버라이존(Verizon) 벤더에 선정됐다.

2013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 일본 JMCIA와 NTT Docomo 벤더로 선정됐다.

2015년 팬택을 인수했다.

2016년 미국 리치 홀딩스(Reach Holdings LLC.)를 인수했다.

2017년 팬택 지분을 매각했다.

2021년 쏠리드랩스를 설립했다. 영국과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영국 런던 지하철 벤더로 선정됐다.

2022년 쏠리드인스파이어를 설립했다.

2024년 쏠리드엑스를 설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2016년 7월21일 ‘2016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이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 수요 증가 가능성과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고객 증가 가능성, 중장기 관점 신규사업 진행 효과 등이 쏠리드의 미래 가능성을 높일 잠재요인으로 분석되는만큼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집중, 신규 사업발굴에 힘을 모아야 한다.

쏠리드가 6세대(6G) 관련 사업 준비를 착실히 다진다면 2027년 이후 새 제품 중심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등 경쟁국 기업들의 기술과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쏠리드의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59%에 이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5년 상반기 16.2%까지 높였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국내 주요 통신장비 상장사 5개 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이노와이어리스 14.1%, 머큐리 8.0%, 기산텔레콤 7.5%, 알에프텍 4.4%, 다보링크 4.2% 수준이다.

쏠리드는 기존의 한정된 고객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고객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다양한 스펙의 제품 라인업을 개발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쏠리드의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력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도 연계된다.

쏠리드는 중장기적으로 Open RAN, 6G 위성통신 관련 제품의 기술 및 경쟁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물밑에서 펼치고 있다.

일본 교세라(Kyocera Corporation)가 주도하는 ‘O-RU 얼라이언스(Alliance)’에 공식 참여하면서 O-RAN의 기술 연구와 상용화에 힘을 싣고 있다.

산업 내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 중이다.

쏠리드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중계기(DAS 제품)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2021년 대규모 납품 프로젝트인 런던 지하철 프로젝트에 중계기 납품사로 선정돼 5년간 850억 원 규모의 사업 완료를 앞두고 있다.

◆ 평가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쏠리드>
정준은 벤처기업을 키우는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힘을 기울여왔다.

쏠리드가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를 보장한 것은 정준의 인재 중심의 경영철학과 연관돼 있다.

정준은 스톡옵션이 유능한 인재를 벤처기업으로 오게 할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정준은 벤처기업협회 회장 선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성장 전략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로 했다면 도전적인 일을 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에게 큰 보상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정부가 줘야 한다”며 “안정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큰 보상을 주는 현재의 시스템부터 혁파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 교육만 한다고 좋은 인재가 벤처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안정적인 자리에 취업하는 것보다 창업을 할 때 기대수익이 더 커야 인재가 몰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협의체인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협회는 정준을 협회의 위상 강화와 벤처업계 지속 성장을 도모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정준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언하고 벤처업계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처기업을 비롯 사업을 하다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기업을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준은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업의 성공은 운이 좋아 얻은 대박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의 대가로 인식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정준은 1998년 KT 사내벤처 1호 기업인 쏠리드를 창업해 30여년 가까이 한우물만 파온 전자공학자다.

쏠리드 창업 후 통신장비라는 한 분야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쏠리드가 지금까지 진출한 분야 중 통신장비와 관련이 먼 곳은 쏠리드 에듀 한 곳 정도다. 1990년대 말 벤처기업 몰락에서 비껴갈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히기도 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의 인수는 한번 뿐이지만 가장 큰 실패였다. 쏠리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까지 빠졌다가 2년 만에 매각해 쏠리드마저 위태로울 수 있었던 위기를 벗어났다.

사건사고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쏠리드 사옥 전경 <쏠리드>
△미국·영국서 콤스코프 통신 특허 침해 피소
쏠리드가 2020년 세계적인 통신 케이블 회사 콤스코프(CommScope)로부터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업계에 따르면 콤스코프는 2020년 5월18일 미국 텍사스 북부지방법원에 쏠리드를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콤스코프는 디지털 무선주파수(RF) 전송에 관한 특허 4건을 쏠리드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을 폈다. 콤스코프는 특허 침해 제품의 수입·판매 금지와 손해 배상을 요청했다. 비슷한 소송을 영국에서도 제기했다.

콤스코프는 이번 소송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현지 네트워크 업체인 댈리 와이어리스(Dali Wireless)와 동일한 특허로 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이력이 있다.

맷 멜레스털 콤스코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귀중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쏠리드의 무단 침해를 방지하고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쏠리드는 이번 소송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미국과 유럽에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쏠리드의 수혜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특허 소송이 장비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미국은 쏠리드의 해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쏠리드는 2012년 뉴욕 지하철 시스템의 무선통신장비(DAS)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고 2013년엔 미국 리치 홀딩스와 92억 원 규모의 DAS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2019년 상반기 미국에서만 21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허 먹튀’ 논란’ 불구 팬택 매각
쏠리드가 팬택의 마지막 사업부인 사물인터넷(loT)부도 매각을 추진한 데 대해 정준이 팬택의 특허만 고스란히 취하려 했다는 ‘특허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쏠리드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팬택의 완전한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게 쏠리드 측 입장이었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7년 8월 정준은 15억 원을 받고 W사에 팬택의 사물인터넷사업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기준으로 매각 절차가 끝나면 팬택의 특허와 인력 50여 명만 남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상 팬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정준은 애초부터 특허만 노리고 팬택을 인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팬택은 국내특허 2036건, 해외특허 1111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쏠리드에 인수되고 난 뒤 출원한 특허는 국내 4건, 해외 71건으로 대다수의 특허는 인수 전에 출원된 것이었다.

팬택의 특허 가치는 인수될 당시 약 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팬택은 당시 이미 플렉서블 스마트폰(휘어지는 스마트폰)과 휘어지는 정도를 확인하는 방법의 특허도 지녔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쏠리드는 팬택을 인수했을 때부터 일찌감치 특허 일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6년 230건에 이르는 미국 특허가 골드이노베이션즈에 양도됐고 이 가운데 11건이 애플에 판매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정준은 당시 쏠리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아있는 특허까지 전부 판매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쌓아온 팬택의 기술은 관련 기반이 부족한 신흥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팔려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 후 적자로 전환했다. 정준의 ‘팬택 기사회생 전략’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준은 팬택을 통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쏠리드의 자금력이 달려 해외 마케팅에 한계를 보였고 결국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특히 팬택은 인수된 뒤 처음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의 출하량이 목표량 30만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2016년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쏠리드는 2016년 별도기준으로 1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팬택의 손실 폭이 커지며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손실 513억 원을 냈다.

정준은 팬택을 인수할 때 쏠리드의 경영권을 걸었기 때문에 실적 악화에 따라 물러날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쏠리드는 2015년 자회사 SMA솔루션홀딩스를 통해 496억 원을 들여 팬택을 인수했다. 당시 쏠리드는 인수자금이 부족했고 정준은 보유했던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

그때 쏠리드는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는데 종료일인 2018년 5월에 167억 원 가량을 갚지 못해 채권자가 주식 처분권을 모두 넘겨받아 장내 매각하게 되면 정준의 쏠리드 지분은 15.4%에서 0.2%로 줄어드는 상황이 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준이 특허 먹튀 논란 외에도 비판을 받는 점은 인수 당시 고용보장을 약속했음에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2년 동안 팬택의 인력 500여 명을 50여 명으로 구조조정한 것”이라며 “이제 팬택에 남은 인력 50여 명의 앞날에 따라 정준을 향한 비판의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견적 조작·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총 5조 원 규모의 군 전술통신망 사업에서 한 방산업체가 납품 소프트웨어 단가를 10배 부풀리고, 수주 사업 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이 금지된 양산 계약 착수금을 받아 부실 계열사에 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6년 3월4일 주간동아 보도에 따르면, 전술정보통신체계(Tac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Network·TICN) 사업은 음성 위주인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군 통신망을 대용량 정보 유통이 가능한 디지털 방식의 통신망으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5년 완료됐고, 2015년 말 방위사업청과 한화탈레스, 휴니드테크놀러지스 간 초도 양산 계약이 체결됐다.

TICN 사업은 전체 5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망 관리·교환체계, 대용량 무선전송체계, 소용량 무선전송체계, 전술이동통신체계, 전투무선체계 등 다양한 분야로 이뤄지는데, 여기에 연관된 협력 업체만 150개 가까이 될 정도였다. 이 중 전술이동통신체계(Tactical Mobile Communication System·TMCS)는 지휘소 부근 및 기동로상에서 지휘관의 이동통신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로, 이동기지국(Mobile Subscribed Access Point·MSAP)과 전술다기능단말기(TMFT)로 구성된다.

여기서 이동기지국 개발을 맡은 업체가 바로 쏠리드였다. 쏠리드는 사세를 확장하면서 2009년부터 방위사업 부문에 진출했고, 2011년 6월 한화탈레스(당시 삼성탈레스)와 TICN 사업 전술이동통신체계 이동기지국 장비의 체계개발 계약을 맺었다. TICN이 2015년 5월 전투형 적합 판정을 받아 초도 양산 실시를 눈앞에 둔 시점인 2015년 7월 말, 쏠리드는 쏠리드윈텍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방위사업과 관련한 인력 등을 이관한다.

이 회사의 한 전직 관계자는 “방위사업 특성상 원가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상장기업인 모기업(쏠리드) 처지에서 원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수 사업에서는 사업 원가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다. 적절한 시장가격에 내놓아 판매만 한다면 원가 대비 이윤을 얼마나 챙기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민수와 방산을 동시에 하고 있던 쏠리드는 방산 원가를 공개할 경우 상장회사라 다른 사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단 것이었다.

2015년 말 방위사업청과 한화탈레스 간 TICN 양산 계약이 체결됐고, 한화탈레스는 2016년 1월 쏠리드윈텍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양산 계약의 착수금으로 쏠리드윈텍은 110억 원을 한화탈레스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쏠리드윈텍은 이사회에서 쏠리드에듀라는 회사에 10억 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쏠리드에듀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 지원’이 목적이었다. 쏠리드에듀는 쏠리드의 또 다른 자회사로 전자칠판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문제는 쏠리드윈텍이 2015년 7월 말 설립된 법인으로, TICN 사업 외에는 어떠한 수주 경력도 없는 회사라는 데 있었다.

회사가 자기 사업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오직 방위사업(TICN 사업)에 의한 것밖에 없다. 한국 방위사업법 제46조 2항은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 그 성질상 착수금 및 중도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중략) 착수금 및 중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 경우 지급된 착수금 및 중도금은 당해 계약의 수행을 위한 용도 외에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쏠리드윈텍은 계열사 자금 대여의 위법성에 관한 주간동아의 질의에 “계열사에 대해 자금을 대여한 것은 사실이나 (TICN 사업 관련) 착수금이 아닌 금융권 105억 원 차입금 가운데 일부를 대여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2016년 2월23일) 그 대여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TICN 사업에서 쏠리드윈텍과 관련된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전술이동통신체계의 일부인 이동기지국의 운용관리기(Element Management System·EMS) 납품 가격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부풀리기가 관측됐다. 운용관리기는 이동기지국의 장비를 감시 및 제어하는 장비다. 쏠리드는 방산 부문을 쏠리드윈텍으로 분사하기 이전인 2011년 10월 C사와 ‘MSAP 운용관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C사가 이동기지국 운용관리기(장비 및 소프트웨어 포함)를 개발해 쏠리드에게 판매하는 위탁 개발인데, 문제는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단가였다.

당시 방위사업청의 원가자료 관리체계에는 해당 소프트웨어의 단가가 개당 1천만 원으로 반영돼 있었다. 쏠리드가 방위사업청에 제출한 C사 견적서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주간동아가 입수한 쏠리드와 C사의 2011년 계약 당시 C사가 제시한 견적서에는 해당 소프트웨어의 단가가 개당 100만 원으로 기입돼 있었다. 한화탈레스에 쏠리드윈텍이 납품하는 가격은 C사로부터 납품받은 가격의 10배였다.

본래 운용관리기는 1700대 가량이 납품될 계획이었다. 사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쏠리드윈텍은 중간에서 개당 900만 원, 총 153억 원을 중간에서 이득으로 취할 수 있었다.

△직원 스톡옵션 1억 이상 평가차액 얻어
2005년 7월8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쏠리테크 직원 18명이 상장 사흘만인 7월12일 대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거액을 챙기게 됐다.

이들이 행사한 쏠리테크 주식 수는 25만 5천 주로, 총 발행주식의 3.24%에 해당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원 가운데 A 씨 등 3명은 각각 5만 주씩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2000년 4월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 정해진 행사가격은 500원에 불과한 반면, 상장 사흘째인 12일 주가는 1만700원으로 마감해 무려 21.4배나 차이가 났다.

따라서 주당 1만200원의 차익에 보유 주식 수 5만 주를 곱해 계산한 단순 평가 차익만 무려 5억1천만 원에 달했다.

B씨의 경우 1만5천 주, C 씨 등 2명은 각각 1만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1억5300만 원, 1억200만 원의 평가 차익을 얻게 됐다.

이밖에 3천∼1만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나머지 12명의 경우 행사가격이 1071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평가 차익이 2888만 원∼9629만 원 수준으로 많게는 몇 년 치 연봉에 버금가는 목돈을 손에 쥐게 됐다.

증권가는 이를 좋게 보지 않았다.

당시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주가가 더 내리기 전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상장 초기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잠재적인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난조의 반응을 보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가운데)이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오른쪽),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오른쪽)과 2015년 11월23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6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3년 일본 히타치 중앙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통신(현 KT)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1998년 쏠리테크(쏠리드)를 창업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5년 다보스포럼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2007년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에 선출됐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사단법인 벤처리더스클럽 공동대표를 맡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코스닥협회 이사를 지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이사를 맡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비상임이사로 일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5부터 2017년끼지 제11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회 금융개혁회의 위원을 맡았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대사에 위촉됐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무역협회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2020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전기전자정보공학)에 선정됐다.

◆ 학력

1982년 서울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고 정우현 전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이 아버지다.

◆ 상훈

2001년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과 중소기업청 ‘이달의 중소기업인상’을 받았다.

200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기술개척자상을 수상했다.

2014년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5년 한국통신학회 해동기술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쏠리드는 2025년 상반기 정준을 비롯 등기이사 3명에게 총 4억45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상반기 평균 보수액은 1억4800만 원이다.

정준은 2025년 10월10일 현재 쏠리드 보통주 508만4407주(지분율 8.3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7290원) 기준 정준의 주식 가치는 약 371억 원 규모로 평가된다.

어록
[Who Is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연합뉴스>
“스마트폰이 조금 지겹지 않나? 애플 아이폰이 시장에서 잘 안 팔리기 시작했다. 이제 스마트폰 스펙(사양)은 재료비가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요소일 뿐 스펙이 좋다고 좋은 제품인 것은 아니다.”

“에쿠스와 아반떼를 비교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필요한 차를 사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팬택이라는 회사가 없어진다면 굉장히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그런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게 된 직원들도 상당수 돌아왔으면 좋겠다.” (2016/07/10, 팬택 대표 시절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험과 도전에 대해 보상해 주는 사회경제적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

“경제성장 전략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로 했다면 도전적인 일을 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에게 큰 보상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정부가 줘야 한다. 안정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큰 보상을 주는 현재의 시스템부터 혁파하지 않으면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

“기업가 정신 교육만 한다고 좋은 인재가 벤처에 뛰어드는 게 아니다. 안정적인 자리에 취업하는 것보다 창업을 할 때 기대수익이 더 커야 인재가 몰리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창업가 정신이 뛰어나서 창업이 활발한 게 아니라 창업을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 자체가 크기 때문에 도전하는 창업자가 많은 것이다. 모험과 도전에 대한 보상으로 우수한 인재가 벤처로 몰리면 벤처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벤처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 현재 공공자금 중심의 벤처펀드가 민간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현 제도로는 스톡옵션을 급여의 보조수단으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 우수인력을 벤처기업으로 이동시킨다는 본래 목적에 걸맞게 스톡옵션에 적용하는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

“이공계만 국한해서 보면 대학과 연구소에 우수인력이 여전히 편중돼 있고 벤처 등 기술혁신형 기업에는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졸업을 앞둔 이공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여전히 교수, 국책연구원, 대기업 취업의 순으로 직업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질적으로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됐다는 평가는 내리기 어렵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정부지원 없이도 민간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펀드 조성이 활성화되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벤처창업이 활발해진다.”

“창조경제센터의 기본 구조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끌어주는 방식으로 성장을 지원한다는 건데 이 구조에서는 벤처기업이 협업하는 대기업보다 커질 수 없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대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벤처 모델 외에 독자적으로 기술력과 역량을 쌓으면서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델도 필요하다.”

“내수시장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과 달리 한국은 소규모 기업들이 사업을 일정 수준으로 영위할 수 있는 규모의 내수시장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지 않고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없는 만큼 선배 벤처인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의 좋은 선례를 남겨 후배 기업들의 ‘본 투 글로벌’을 돕고 싶다.” (2015/03/08,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단순히 청년실업의 해소 방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면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경제가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 계층 간 이동이 이뤄지지 않고 그대로 굳어지는 경향이 심각한 데,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면 이런 격차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훨씬 많이 나와야 한다. 임기 내내 기존 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우수 인력을 모으려면 획기적인 보상체계가 필요하다. 지금의 세제 안에서는 큰 보상을 받기 어렵다.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익을 얻었을 때 내는 세금이 과도하다.”

“구글의 창업자들이 에릭 슈미트를 영입할 때도 큰돈을 줄 수 없어 스톡옵션을 줬다. 성공에 대한 보상이 확실해야 우수 인재가 벤처로 몰려들 것이다.”

“벤처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사업을 하다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기업을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누군가가 큰돈을 벌면 대박을 냈다고 표현하는 것부터 잘못됐다. 피나는 노력의 대가를 받은 것에 대해 마치 운이 좋아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큰돈을 번 것으로 보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정부의 R&D 자금이 기업과 연계된 학교나 연구소로 흘러 들어가야 성과가 좋아진다. 지금처럼 대학 따로 기업 따로 연구를 진행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2015/01/29,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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