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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기째 적자' SKC 비핵심 사업 정리 속도, 박원철 반도체 유리기판 신사업 투자 확대 승부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0-15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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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 안정성 확보와 신규 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비핵심 사업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2022년 박 사장 취임 이후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총 38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사업성이 유망한 반도체 유리기판 신사업 투자 자금 밑천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1분기째 적자' SKC 비핵심 사업 정리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5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철</a> 반도체 유리기판 신사업 투자 확대 승부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비핵심 사업 매각과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차세대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 SKC >

1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C가 최근 잇달아 비핵심 사업 정리를 발표하며, 유리기판 사업 설비 증설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SKC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 기업 PIC와 공동설립한 SKC피아이씨글로벌 보유 지분 51%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C피아이씨글로벌은 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2023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44억 원을 기록했다. SKC는 국내외 화학업체와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합병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인수 대상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인수 시점이나 매각 가격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자회사 SK엔펄스를 흡수합병 한다고 밝혔다. 현재 SK엔펄스는 다수의 사업을 정리한 상황이며, 이번 합병 과정에서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반도체 제조용 포토마스크 원재료)와 CMP 슬러리(반도체 원판 평탄화 작업에 필요한 액체) 사업 등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SKC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SK엔펄스가 보유한 현금 및 자산 약 3952억 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유리기판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446억 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88.5%, 순차입금은 3767억 원에 이르는 등 재무 구조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주력사업인 동박 사업의 수익성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급감했고, 구리가격·전기료 상승으로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SKC는 동박 사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전기료가 비교적 저렴한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설립해 국내 생산 설비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동박 사업만으로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비핵심 사업을 차례로 정리하고, 차세대 반도체 유리기판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C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유리기판은 표면이 매우 고르고 매끄러워 반도체 미세회로 패턴을 정밀하게 그릴 수 있는 제품이다. 
 
'11분기째 적자' SKC 비핵심 사업 정리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25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철</a> 반도체 유리기판 신사업 투자 확대 승부
▲ SKC가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MWC 2025'에서 선보인 반도체 유리기판 모습. < SKC >

기존 실리콘 기판보다 최대 40% 이상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는 30% 적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변형되지 않고, 휘어짐에도 강해 인공지능(AI)·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 AMD,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유리기판 도입을 위한 기술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더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규모는 2025년 2300만 달러(약 311억 원)에서 2034년 42억 달러(약 5조6826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2022년 11월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에 약 8600억 원을 투입해 유리기판 1공장을 설립했다.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 시설인 코빙턴 1공장은 현재 공급사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성능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 측은 올해 안에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 우위와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박 사장은 SK엔펄스 파인세라믹 사업부(3300억 원), SK피유코어(4103억 원), SK엔펄스 중국법인(880억 원), SK넥실리스 박막 사업부(950억 원), SK엔펄스 웨이퍼 표면 연마 소재 사업부(3410억 원) 등 여러 비핵심 사업을 매각했다. 올해 6월에는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일부를 1500억 원에 도요타 통상에 매각하기도 했다.

올해 6월과 8월에는 각각 2600억 원과 1250억 원 규모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SKC는 해당 자금을 활용한 유리기판 생산시설 대규모 증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만2000㎡ 규모인 코빙턴 1공장 인근에 7만2000㎡에 달하는 2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SKC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는 올해 안에 유리기판 양산 준비를 끝마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 이후에 추가 투자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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