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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토요타그룹 회장이 꾸준히 레이싱 참가하는 이유, 토요타 가주 모터스포츠 클래스 가보니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9-18 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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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토요타그룹 회장이 꾸준히 레이싱 참가하는 이유, 토요타 가주 모터스포츠 클래스 가보니
▲ 지난 16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 행사가 열렸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클래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인제스피디움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토요타는 창업주 시절부터 지금의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까지, 한결같은 철학이 있습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차를 만든다는 신념입니다.”

김형준 한국토요타자동차 이사는 지난 16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주 레이싱’은 토요타의 팩토리팀 이름이다. 팩토리팀이란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레이싱팀을 의미한다. ‘가주’는 아키오 회장이 만든 중고차 판매 포털 이름에서 따왔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들은 행사 내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토요타의 진심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모터스포츠가 하나의 놀이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클래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레인체인지와 슬라럼, 코너링 브레이킹, 인제스피디움 서킷 주행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레인체인지는 무스 테스트라고도 불린다. 북유럽에서 도로 위에 나타난 무스(사슴의 일종)를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차량을 가속 후 좁게 세워진 콘을 따라 차선을 변경한 뒤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소 운전할 때는 경험할 일이 거의 없는 각도로 회피한 후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과감한 핸들링이 요구됐다. 시속 30㎞와 40㎞로 가속 후 연속으로 핸들을 빠르게 조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장] 토요타그룹 회장이 꾸준히 레이싱 참가하는 이유, 토요타 가주 모터스포츠 클래스 가보니
▲ 레인체인지는 무스 테스트라고도 불린다. 북유럽에서 도로 위에 나타난 무스를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차량을 가속 후 좁게 세워진 콘을 따라 차선을 변경한 뒤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레인체인지는 모든 제조사들이 양산차를 제작하면서 진행하는 테스트다. 운전자가 긴급 회피기동을 할 때 차량이 전복될 것 같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4살부터 레이싱을 했다는 동승자 인스트럭터는 “실제 레인체인지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이 전복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차라리 사고를 내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렉서스 차량은 안정적 주행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과감한 핸들링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부드러운 핸들링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뗐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밟고 있는 상태에서 핸들을 조작해 콘 사이를 빠져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슬라럼 테스트에서 인스트럭터를 맡은 정의철 선수는 바로 앞에 있는 콘이 아닌 다음 콘, 그 다음 콘을 의식적으로 보려는 훈련을 할 것을 강조했다.

정 선수는 “평소 운전할 때도 멀리, 넓게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운전자들이 사고가 날 것 같은 상황이 됐을 때 무의식적으로 사고 발생 지점을 보게 되는데, 피할 곳을 봐야 그 쪽으로 핸들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바로 앞에 있는 콘을 보고 핸들링을 하자 오히려 마음이 급했지만, 점차 익숙해져 멀리 있는 콘을 보고 핸들링을 하니 훨씬 안정적이고 여유롭게 조작이 가능했다.
 
[현장] 토요타그룹 회장이 꾸준히 레이싱 참가하는 이유, 토요타 가주 모터스포츠 클래스 가보니
▲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부드러운 핸들링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슬라럼 테스트에서 인스트럭터를 맡은 정의철 선수는 바로 앞에 있는 콘이 아닌 다음 콘, 그 다음 콘을 의식적으로 보려는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코너링 브레이킹에서는 브레이크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코너링 브레이킹에서는 급가속 후 브레이크를 적절히 조작하는 동시 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틀어 지정된 콘 바로 옆에 왼쪽 앞바퀴를 붙여서 세우는 연습을 했다.

브레이크를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밟으면 지정된 콘에 가기도 전에 차량이 서게 되고, 너무 약하게 밟으면 콘을 지나치게 된다. 브레이크 감각을 익히는 데 효과적인 훈련이었다.

3가지 교육을 마친 후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3바퀴 도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서킷 주행 직전 꽤 많은 비가 내려 속도를 낼 수 없었지만, 미리 받은 교육들이 큰 도움이 됐다.

서킷 주행에서는 코너를 돌 때 ‘아웃-인-아웃’ 기술을 활용해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코너 바깥쪽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파고 들고, 탈출 시점에서는 코너 바깥쪽으로 최대한 빠르게 빠져나오는 기술이다.

슬라럼 테스트 때 익힌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안정적인 아웃-인-아웃을 할 수 있었고, 코너링 브레이킹 훈련 덕분에 헤어핀이라고 불리는 급커브 구간에서도 적절한 브레이킹을 할 수 있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한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도요타의 철학과 신념이 한국 소비자에 잘 전달돼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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