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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미국 하이트진로-동남아 공략 속도, 한류 확산에 소주 수출 '주마가편'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9-15 17: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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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미국 하이트진로-동남아 공략 속도, 한류 확산에 소주 수출 '주마가편'
▲ 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며 소주 수출 확대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미국에서 과일소주 순하리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 <롯데칠성음료>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소주로 해외 주류 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와 음용문화 변화로 국내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자 모두 한국 소주를 해외의 대중적 주종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다만 두 회사가 바라보는 국가는 사뭇 다르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체 과일소주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정조준하는 반면 하이트진로는 수출 규모가 크지 않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각 거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소주 수출 금액은 2021년 555억 원에서 2024년 677억 원으로 3년 동안 22%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과일소주의 수출 금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38%, 처음처럼·새로 등 일반 소주 수출 금액은 연평균 20%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에서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순하리)을 중심으로 소주의 인기가 기존 교민 사회를 넘어 현지인으로 넓어지는 추세가 관측되자 미국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가별 소주 수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을 향한 과일소주 수출 금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주류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12월 미국 현지 주류 유통사 E&J갤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4년 1월부터 갤로 유통망을 활용해 순하리와 처음처럼, 새로를 현지 대형마트 등에 입점시켰다. 순하리 현지 판매채널은 2023년 말 26개 주, 2700여개 점에서 올해 상반기 48개 주, 2만3천여개 점으로 늘었다.

유통망 확대와 함께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서 순하리 부스를 운영하고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 홈구장에 순하리 바를 운영하는 등 현지 젊은 층 대상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선진국가로 소주 수출을 확장하기 위해 갤로와 협력을 시작했다”며 “한국 소주를 위스키나 맥주처럼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서구권 국가로 시선을 집중한다면 하이트진로는 남방을 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 생산공장까지 건설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기준 하이트진로 소주와 기타제재주(과일소주) 수출 금액은 1534억 원이다. 롯데칠성음료의 2배가 넘는 규모지만 전체 소주 매출(1조4597억 원)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그친다.

하이트진로 역시 국가별 소주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해외 법인별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법인 651억 원, 일본법인 635억 원, 중국법인 485억 원, 베트남법인 150억 원, 필리핀법인 110억 원 등이다. 하이트진로 수출이 대부분 소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소주 수출 금액 역시 비슷하게 구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미국 하이트진로-동남아 공략 속도, 한류 확산에 소주 수출 '주마가편'
▲  6월7일 태국 코사멧 섬에서 열린 ‘새멧 인 러브 뮤직 페스티벌 2025’ 행사장 내 하이트진로 부스 현장. <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 사업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24년부터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수출에서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바라보는 것은 한류가 확산하고 있는 주요 지역을 새로운 수출 주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김 사장은 5월 필리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영업이익 측면에만 연연하지 않고 현지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 시장을 만들고 지속적 투자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힌 시장 가운데 하나로 필리핀을 꼽는다.

필리핀의 재외 동포 수는 2013년 약 8만8천 명에서 2023년 약 3만4천 명으로 약 6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약 3.5배 증가했다. 2022~2024년에는 연평균 약 41.7%의 성장률을 보였다.

교민 중심 수요가 현지인으로 빠르게 확산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현지 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K팝 콘서트 후원, 디지털 마케팅 등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도 최대 음악 축제를 후원하는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5월 하이트진로의 태국 소주 판매량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2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해외 첫 생산기지인 베트남 소주공장을 착공했다.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금은 1억 달러(약 1390억 원)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소 소주 100만 상자(3천만 병)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내다보고 있다. 그 뒤 연간 최대 500만 상자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물량의 80~90% 이상은 베트남 밖으로 수출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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