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첫 수소전기 슈퍼카 N74를 내년 양산해 고급차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내년 현대차 첫 슈퍼카 N74로 고급차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N74 디자인은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만 공개한 후 양산 계획을 철회했던 ‘포니 쿠페’를 계승, 현대차그룹 헤리티지(유산) 정통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모델이다.
N74가 세계 첫 수소전기 슈퍼카로 제작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과제로 내건 수소 기술력까지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가 이르면 내년 N74가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74는 현대차가 내놓는 첫 슈퍼카라는 이유로 소비자 관심이 높다.
N74 외관은 현대차가 2023년 5월18일 공개한 N비전74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비전74 콘셉트카 디자인은 포니 쿠페에서 따왔다. N비전74는 공개 이후 세계 4대 디자인 시상식(iF, IDEA, 레드닷, 굿디자인)에서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포니는 현대차 첫 고유모델이자, 한국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독자생산된 국산 자동차다. 포니 생산 전에 현대차가 내놓은 차량들은 모두 미국 포드 모델을 라이선스 생산 방식으로 들여온 것들이었다.
포니가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는 모델이라면, 포니 쿠페는 현대차에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양산을 위한 설비까지 마련했지만, 1981년 생산계획을 철회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3년 N비전74 콘셉트카 공개 현장에서 “양산을 위해서는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지만, 소비자들이 좋아해주면 양산을 못할 것도 없다”며 말했다.
▲ 현대자동차가 2023년 5월18일 공개한 N비전74 콘셉트카. <현대자동차> |
N74는 고성능 럭셔리차 시장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정 회장에 중요한 모델이다. 디자인에서부터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첫 수소전기 슈퍼카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확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과제로 내건 상황에서 N74를 성공적으로 출시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의 수소차 기술력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N74가 수소전기차임에도 최고 출력이 770마력 정도로 기존 슈퍼가 성능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차량 양산과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출시할 전동화 모델들을 소개하면서 발표 화면에 N비전74의 모습을 띄웠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지난해 8월 N74 성능 검증용 테스트카를 만들고, 현재 실제 도로 시험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74 출시 시기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공장이 완공되면 N74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양산 규모는 200대 정도를 한정 생산하고, 각 나라별로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낮게는 2억 원에서 수소전기 슈퍼카임을 감안하면 5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23년 국내와 유럽에 N74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특이한 것은 해외에서도 숫자 74를 ‘세븐티포’가 아닌 ‘칠사’로 읽도록 정했다는 점이다. 2023년부터 미국 특허청에 N74 개발을 위한 특허 출원도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N74 양산에 정 회장 의지가 상당하다고 들었다”며 “현대차가 아직까지 대중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지만, 내년부터 직접 개발한 경주용차로 르망24시에 참가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로 각인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세계 첫 수소전기 슈퍼카까지 양산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올려놓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