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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서울보증 랜섬웨어 사태로 예보 공적자금 회수도 멈칫, 이명순 IPO 이후 리더십 시험대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7-15 1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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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가 3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갑작스러운 '랜섬웨어 사태'로 신뢰 회복이라는 새 과제를 마주했다.

신용보험과 보증보험을 취급하는 회사 특성상, 시스템 장애는 소비자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 영업구조에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SGI서울보증 랜섬웨어 사태로 예보 공적자금 회수도 멈칫,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6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명순</a> IPO 이후 리더십 시험대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가 랜섬웨어 사태 뒤 신뢰 회복을 과제로 안았다.

특히 모회사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계획을 공개한 직후 사고가 발생해 이 대표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랜섬웨어 공격으로 추정되는 시스템 장애가 장기화하고 있다.

시스템은 이날까지 이틀째 복구되지 않았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의 질문에 “언제 복구가 될지 단정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한이 정해진 입찰보증보험, 공탁보증보험 등 일부 보증보험 가운데 시급한 경우는 지점에서 수기로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GI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 한도 조회, 전월세 보증, 대출 보증 등 생활에 밀착된 금융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에 이번 장애는 사실상 일상 금융거래의 중단으로 직결됐다.

특히 SGI서울보증 보증서가 있어야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전세대출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이 실시간으로 확대됐다.

오류 발생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동차 선납금 송금 후 대출이 막혀 차를 받지 못한 사례, 아파트 매도 뒤 매수자 대출이 막혀 잔금을 받지 못한 사례, 전세반환대출이 지연돼 세입자와 갈등을 빚은 사례 등 생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전세대출 관련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게 선대출 실행을 허용하도록 시중은행과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협의와 실제 시행까지 시간이 걸린 만큼 소비자 불편이 장기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이번 사고는 단순한 전산 장애를 넘어 SGI서울보증의 본질적 가치인 ‘신뢰’에 직접적 충격을 준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반응을 반영하듯 올해 3월 기업공개 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SGI서울보증 주가도 14일 종가(한국거래소) 기준 직전 거래일보다 0.99% 낮아졌다.

15일 시작가(한국거래소)도 전날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최근 대부분의 보험주 주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슈로 상승세를 탄 것과 대조적이다.

이 대표로서는 IPO라는 첫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시장 신뢰도 회복이라는 두 번째 과제를 마주한 셈이다.

이번 사태로 예보의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전략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보는 9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보유한 SGI서울보증 주식 매각 주관사 모집 발주계획을 올리고 14일부터 모집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공고를 통해 예보는 SGI서울보증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2026년 3월부터 2027년까지 지분 33.85%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SGI서울보증은 올해 3월14일 상장된 뒤 1년 동안 대주주나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즉 예보의 보호예수가 끝나기까지는 아직 약 8개월 남았다. 하지만 예보는 이미 주관사를 찾고 적절한 매각 시점과 가격 전략을 마련하려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랜섬웨어 사태로 SGI서울보증의 신뢰도와 주가가 흔들리면서, 예보의 매각 타이밍과 전략 수립 과정도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 랜섬웨어 사태로 예보 공적자금 회수도 멈칫,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6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명순</a> IPO 이후 리더십 시험대
▲ 14일 새벽 발생한 SGI서울보증 시스템 장애는 여러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며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 SGI서울보증 홈페이지 >
SGI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정부는 1999~2001년 예보를 통해 10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예보는 2024년까지 유상감자, 우선주 상환, 배당 등으로 약 5조 원을 회수했다.

3월 IPO 뒤에는 보유하고 있던 SGI서울보증 지분 93.85% 가운데 10%를 매각해 1815억 원을 회수했지만, 아직 남은 회수 목표가 크다.

이에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IPO 성공 이후 또 한번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GI서울보증 수익성 악화에 더해 이번 랜섬웨어 사고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만큼 이 대표도 예보와 시장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태 회복 ‘속도전’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SGI서울보증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보안원 등 유관 전문기관 및 전문가와 협력하며 피해 확산 방지 및 신속한 복구를 목표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고 직후 “회사와 고객의 신뢰를 지키고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시스템 정상화는 물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 강화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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