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씨저널] 동성제약 대표 20년 이양구 돌연 사임 미스터리, 불법 리베이트 재판 회피책이었나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7-15 08: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씨저널] 동성제약 대표 20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양구</a> 돌연 사임 미스터리, 불법 리베이트 재판 회피책이었나
▲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동성제약 본사 전경 <네이버 지도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은 1987년 동성제약에 입사해 아버지인 이선규 창업주, 형인 이긍구 전 회장을 보좌하며 일했다. 2001년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이긍구 전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지냈다. 

그러던 이 전 회장은 2003년 단독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2024년까지 줄곧 대표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이 전 회장은 2024년 10월 갑자기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조카인 나원균 당시 부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줬다. 당시 이 전 회장은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상태였고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는 점에서 사임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당시 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의 사임을 두고 세대교체와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이 외부 압력에 못 이겨 물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겉으로는 자발적으로 사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비자발적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024년 3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나중에 2025년 5월 2심에서도 유지된다. 

아울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는 등 동성제약의 실적이 크게 나빴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리해 보면, 이 전 회장은 외부 비판과 압력에 따라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이후 이에 대해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대표 자리를 자신의 아들이 아닌 조카에게 물려준 것도 가슴에 담아뒀을 수 있다.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사퇴 당시 본인의 두 아들이 아직 젊은데다 경영권을 이어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카인 나 대표는 회사에서 부사장에 올라 있었고 이사회에도 진입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이후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나 대표가 2025년 4월 추진한 유상증자가 경영권 다툼을 일으킨 트리거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상증자를 본인의 지분을 희석하려는 시도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 대표는 2025년 4월16일 에스디에너지를 대상으로 하는 2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은 4월23일 이뤄졌고 신주는 5월23일 상장됐다. 

이 전 회장이 브랜드리팩터링에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것은 4월21일, 주식 양도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은 4월22일이다. 

◆ 나원균 대표는 누구?

나원균 대표는 이양구 전 회장의 누나인 이경희 전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졸업하고 금융위원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일하다가 2019년 동성제약에 입사해 국제전략실장으로서 해외사업을 총괄했다. 

2022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2024년 10월 외숙부인 이 전 회장의 갑작스런 대표 사임으로 대표이사가 됐다. 이승열 기자

최신기사

모간스탠리 코스피 전망치 3250으로 상향, "상법개정 예상보다 빨리 진전"
한화투자 "F&F 중국 아웃도어 성장 주목, 디스커버리 안착 기대감 확산"
[오늘의 주목주] '쉬어간 금융주' 우리금융지주 6%대 하락, 코스닥 솔브레인 7%대 올라
[KSOI] 국내 경제전망 긍정적 55.1%, TK 제외 전 지역 긍정전망
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에서 AI 반도체 '영업' 뛴다, "딥시크는 월드클래스"
[KSOI] 이재명 지지율 61.6%로 상승, 중도층 긍정평가 67.0%
SK텔레콤 해킹사태가 드러낸 통신 결합상품의 민낯, 시장 경쟁 막는 '족쇄' 지적 빗발
메타 저커버그 'AI 올인' 전략에 긍정 평가, "인공지능 매출에 분명한 자신감"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소 생태계 전방위 확대, 새정부 대대적 정책 지원 업고 5년 내 밸..
SK케미칼 고부가 코폴리에스터 확대, 안재현 LNG 발전 사업 더해 사상 최대 매출 노린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