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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의사출신 오너 2세, 풋옵션 분쟁 종결로 지주사 전환에 속도 [2025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6-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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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신창재는 교보생명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 업계의 유일한 오너 경영자로 조대규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를 맡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꾀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와 분쟁을 매듭짓고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고 있다.

1953년 10월31일 서울에서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로 근무했다.

암 선고를 받고 경영권 승계 문제를 고민하던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한 손으로는 생명보험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서비스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때로는 과감하지만 대체로 신중한 경영을 펼친다.

Chairman of Kyobo Life Insurance
Shin Chang-jae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1월10일 충남 천안 교보생명 계성원(연수원)에서 열린 ‘2025년 출발 전사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보생명>
△투자손익 감소로 분기 순익 뒷걸음질
교보생명 분기 순이익이 투자손익 감소로 줄어들었다.

교보생명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024년 1분기보다 9.8% 감소한 2928억 원이라고 2025년 5월3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도보다 9.6% 정도 줄어든 397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에서 금융손익과 기타손익, 법인세 등을 가감한 항목이 당기순이익이다.

투자손익이 600억 원가량 줄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금융상품의 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보험손익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 증가한 1547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을 비롯해 보장성 상품 중심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5년 1분기 실적을 두고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보험손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 영향에도 불구하고 투자손익이 경상이익 중심으로 유지되며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4년 한 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023년보다 8.7% 정도 오른 6863억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다른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1.1%와 4.8%였다.

다만 ‘순이익 1조 원’ 목표는 계속해 숙제로 남게 됐다.

신창재는 2009년 교보생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2015년 순이익 1조 원, 총자산 1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2015년에 순이익이 6441억 원에 그쳐 목표에 미달했다. 이후 2024년까지 연간 순이익 1조 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5년 1분기 순이익 또한 직전 해보다 하락해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자산 100조 원 목표는 2018년에 달성한 이후 2021년~2024년 모두 넘겼다. 교보생명의 2024년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38조7235억 원을 웃돈다. 중장기 목표에서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교보생명의 실적(연결기준)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SBI저축은행 인수로 금융지주 전환에 속도
교보생명이 국내 최대 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지주사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

교보생명은 2025년 4월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이자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인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한다. 매입액은 9천억 원이다.

SBI홀딩스는 2025년 4월 기준 SBI저축은행와 관련해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25년 1분기 기준 총자산 13조4074억 원과 자본총계 1조9121억 원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보생명이 현재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17개 계열사를 지닌 대형 금융사임에도 예·적금 등 수신 업무를 주요하게 다루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이 확보해 둔 계좌를 보험금 지급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교보생명은 2023년 2월9일 이사회 보고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신창재 또한 금융지주사 전환은 주주와 회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당시 주주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는 교보생명의 뿌리인 생명보험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보험사업으로 수익원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 보험업에 불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비책이자 금융지주사 전환을 시야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비보험사업 진출의 신호탄격으로 2023년 4월3일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의 주식을 100% 인수했다.

이번에 저축은행까지 품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외연을 넓혀 부족한 사업군을 확보한 셈이다.

사모펀드와 7년 동안 이어오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마무리됐다는 점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투자를 단행한 배경으로 꼽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SBI저축은행 지분 매입이 교보생명의 지급 여력 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025년 5월9일 내놨다.

△풋옵션 분쟁 일단락
교보생명이 재무적투자자(FI)를 상대로 벌이던 풋옵션 분쟁이 7년 만에 일단락됐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25년 3월7일 교보생명 지분 9.05%를 SBI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날 싱가포르투자청(GIC)도 교보생명 지분 4.5%를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팔았다.

서류상으로는 SPC가 지분을 매입했지만 실질 인수 주체는 신창재로 알려졌다. 신창재가 교보생명 보유 지분 전량을 신한·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인수대금을 조달해 SPC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어피니티와 GIC는 교보생명과 풋옵션 행사 가격을 높고 분쟁을 벌이던 4사 컨소시엄 구성 기업이다. 이번에 지분을 넘기면서 컨소시엄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투자자는 투자 기업의 경영권이나 사업권과 상관 없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투자금을 회수해서 수익을 얻는 것을 주 목적으로 삼는 투자자를 말한다.

신창재와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에 벌어졌던 '풋옵션 분쟁'의 역사는 2012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매입했다.

그러면서 신창재와 주주 사이 계약을 맺고 ‘2015년 9월 말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피니티 측이 풋옵션을 행사해 신창재에게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라고 정했다.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는 불발됐고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주당 가격 41만 원에 풋옵션을 2018년 행사했다.

하지만 신창재는 어피니티의 가격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은 국제상업회의소 중재판정부(ICC)를 통해 두 차례 국제중재재판까지 거쳤다.

이후 신창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각 회사와 개별 협상을 거쳐 지분 매도를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와 GIC의 지분 정리로 교보생명 주주 구성은 신창재와 특수관계인(친인척, 36.37%),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PC(9.83%), 코세어캐피털(9.79%)과 SBI그룹(9.05%) 등으로 바뀌게 됐다.

이 가운데 SPC와 SBI그룹은 신창재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한다. 신창재가 우호 지분까지 모두 55.25% 과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추게 된 것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각자대표는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 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2023년 11월6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서 수상한 뒤 조쉬 란다우 세계보험협회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장남과 차남에 경영권 승계 밑작업
신창재가 장남과 차남을 사업부 전면에 배치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은 2024년 12월11일 신창재의 장남 신중하씨를 인공지능(AI) 활용·고객의 소리(VOC) 데이터 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상무)으로 신규 선임했다.

앞서 신중하 상무는 2024년 4월1일 그룹경영전략 담당인 그룹데이터 태스크포스(TF)장에 발탁됐다. 인사이동을 한 지 8개월 만에 임원으로 올린 것이다.

신 상무는 이번 승진을 통해 교보생명 그룹 전체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게 됐다.

차남 신중현씨도 2024년 4월12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으로 승진했다. 디지털전략실장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다.

업계 안팎에서는 교보생명 오너 일가 3세가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신중하 상무와 신중현 실장 모두 디지털 분야에 직을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이 힘주는 디지털 분야에 두 아들을 전진 배치한 만큼 미래 경영자로서 경험을 쌓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신창재는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재무적 투자자와 풋옵션 분쟁을 매듭지었다는 점도 경영권 승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신창재와 우호세력이 교보생명 지분 과반을 확보해 통제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1953년생으로 2025년 기준 만 71세인 신창재의 나이를 고려하면 교보생명이 경영 승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장남과 차남 모두 교보생명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영권 승계가 단시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한편에서 나온다.

신창재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가치는 2025년 6월 기준 1조 원을 크게 웃도는 걸로 추정된다. 상당한 증여세가 불가피하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3년 2월2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헌액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대규 부사장(맨 왼쪽부터), 편정범 대표이사, 신 대표, 류삼걸 부사장, 박진호 부사장. <교보생명>
조대규 신임 각자대표 취임
교보생명이 신임 각자대표를 선임했다.

교보생명은 2024년 3월22일부로 편정범 전 대표 후임자로 조대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7년 3월21일까지 3년이다.

교보생명은 신창재와 조 대표로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운영하는 이유를 두고 "효과적 본업·신사업 시너지 확대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신창재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 등 미래 먹거리 전략 추진에 힘쓰는 동안 조 대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험사업담당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취임사에서 “회사가 ‘양손잡이 경영’을 추진하는 가운데 보험사업 담당 대표이사로서 기존 보험사업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조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사범대와 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선임사외이사 선정
교보생명은 2024년 3월30일 지범하 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창재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외이사 가운데 한 사람을 선임사외이사로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본래 경영활동 전반을 독립적으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기구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3조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한다.

다만 신창재처럼 사내이사가 의장까지 맡는 경우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임사외이사를 두도록 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가 보험회사 경영에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의장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신창재는 1999년부터 2025년 6월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5년 4월23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에서 열린 ’2025 교보 MDRT DAY‘ 행사에 참석해 재무설계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와 갈등으로 기업공개 무산, 재추진 의지 보여
신창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코스피 상장이 불발로 돌아갔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2022년 7월8일 교보생명의 상장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 미승인 건의 사유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신창재는 기업공개를 성공시키고자 상장공시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 주주의 약 3분의 2가 기업공개에 찬성했는데도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일방적 반대로 무산된 이번 결정이 아쉽다”며 “빨리 주주 사이 분쟁을 마무리해 재차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인 신창재와 주요 주주인 재무적투자자 어피니티컨소시엄 사이 갈등을 심사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신창재에게 지분 24%를 넘길 권리(풋옵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지분가치를 놓고 신창재 측과 법적 갈등까지 벌이고 있다.

앞서 국제상업회의소 중재판정부는 2022년 6월 어피니티컨소시엄이 풋옵션 권리를 지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으로 책정된 40만9912원을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고 판정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풋옵션 실행의 강제력을 부여받기 위해 국제상업회의소에 2차 중재를 신청했다.

중재판정부는 2024년 12월17일 어피니티 측의 청구를 받아들여 신창재에게 감정평가인을 선임하고 감정평가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이와 별도로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가격을 산출해낸 회계법인 등은 한국 법원에서 형사재판을 받기도 했다.

어피너티컨소시엄 관계자와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교보생명 옵션 가격 평가를 두고 공모해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2023년 11월 대법원 판결을 통해 회계사들의 무죄가 확정됐다.

교보생명은 국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안진회계법인이 책정한 풋옵션 가격이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IMM, 베어링 등 사모펀드(PE) 3곳과 싱가포르 투자청으로 구성돼 있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는 2024년 기준 9.05%, IMM은 5.23%, 베어링은 5.23%, 싱가포르투자청(GIC)은 4.50%의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어피니티와 GIC가 2025년 3월 교보생명 지분을 전량 매도해 풋옵션 분쟁은 사실상 일단락 됐다.

△세계보험협회 명예의 전당 입성, 부친 신용호 창립자의 영예 이어
신창재가 부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세계보험협회의 월계관상 헌액자로 선정됐다.

세계보험협회는 2023년 3월22일 신창재를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은 1957년 혁신적 활동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해마다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 임원회의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번 수상으로 신창재는 1996년 보험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부자가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기록을 세웠다.

신창재는 수상소감을 통해 “선친에 이어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며 보험의 정신을 함께 실천해온 교보생명 임직원들과 재무 컨설턴트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창재는 2023년 11월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년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 참석해 상을 수상했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1999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사옥 앞에서 부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보생명>
△보험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선발주자
교보생명은 2022년 2월 보험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내놨다.

마이데이터란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금융과 건강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피치는 손 안의 금융비서, 생애자산설계, 건강자금관리, 맞춤형 금융교육, 아트(Art)&컬쳐(Culture), 생활 속 기부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교보생명은 피치가 특화된 금융·건강 서비스로 보험 본연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른 회사에는 없는 금융교육과 예술문화 콘텐츠로 독창적 고객 경험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신창재는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마이데이터 파트’를 신설하고 마이데이터 시대를 열기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2020년 12월 한컴위드와 손잡은 데 이어 2021년 1월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도 손잡았다.

이후 2021년 7월 보험업계 최초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고객 맞춤형 고품질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데이터 효용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헬스케어서비스 사업 추진
신창재는 새 먹거리인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4년 10월11일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병원 동행과 건강 상담, 간병 지원 등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일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전까지는 헬스케어 사업을 외주로 주곤 했는데 이를 직접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질병 예방과 관리, 건강 관리와 증진 등을 돕는 서비스로 기존 보험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고객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어 손해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큐브온과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가 헬스케어서비스를 본격화면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 8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Kare)’를 선보였다.

‘케어’는 건강 증진 및 예측 기능의 헬스케어,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는 인슈어테크, 그리고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 플러스(Fun+)로 구성됐다.

당시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험고객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제공해왔는데 이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갖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케어 서비스를 2024년 12월31일부로 종료했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6월27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 본부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글로벌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 경영대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교보생명>
△계열사들과 손잡고 ESG경영 박차
신창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1년에 본격적으로 ESG경영 강화에 나선 데 이어 2023년에도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9월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채권(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3천억 원을 목표로 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4700억 원까지 규모가 늘어났다.

신창재는 계열사들과 함께 ESG경영 강화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교보생명은 2021년 5월28일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등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교보생명과 주요 금융 계열사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힘쓸 것을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네 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우선 교보생명 등은 앞으로 신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인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일반 채권이라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면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투자는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CDP)에 서명기관으로 가입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4월 ESG경영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2022년 1월에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도 가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ESG경영을 펼친 교보생명은 2024년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생명보험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부문에서 1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연이은 인수합병(M&A) 무산
교보생명은 손보사와 은행 등 인수합병에 꾸준히 눈길을 보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교보생명은 2020년 9월 프랑스계 악사그룹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가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으나 끝내 인수가 성사되지 않았다.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인수 무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악사그룹은 교보생명에 3천억 원 내외의 매각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악사손해보험의 적정 몸값 2천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당초 교보생명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 등을 염두에 두고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고도 디지털 보험 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지를 두고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나왔다.

신창재는 2020년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신청을 했으니 인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며 “조건이 맞으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에는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자본금을 확대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악사손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는 시나리오가 업계에 퍼졌다.

신창재가 디지털에 관심이 커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를 아예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돌았다. 교보생명은 인수설을 부인했다.

2016년 5월에는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너무 낮은 가격을 적어 내 고배를 마셨다.

교보생명이 인수 사정권에 두었던 회사에는 은행도 있다. 신창재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물러났다.

신창재는 회장 취임 이후 여러 번 은행을 사들이려고 시도했다. 2014년 7월 방한한 앙리 드 카스트리 프랑스 AXA그룹 회장과 면담하면서 자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 9월 KT와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였지만 KT와 지분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없던 일이 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T 및 인터넷 마케팅 등이 어우러지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교보생명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뱅킹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꾸준히 노리는 만큼 손보사 등 계열사에 없는 업종을 인수합병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다.

10여 년 동안 대형 인수합병이 없는 이유로 신창재의 신중한 경영 방식이 이유로 지목된다.

신창재의 신중한 경영스타일은 그의 경영 합류 당시 어려움을 겪던 교보생명을 살려내는 원동력이 됐지만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독이 됐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신창재는 2025년 4월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하면서 적극적 행보로 돌아섰다. 이를 계기로 손해보험사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18년 10월2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
△해외시장 공략 숨고르기
교보생명이 미얀마 등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지만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2024년 8월 발행한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해외 진출 로드맵 내용을 넣지 않았다.

2021년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한다는 꼭지를 넣었다. 그러나 2022년 보고서부터는 이를 들어냈는데 2024년까지 2회 연속으로 관련 내용을 뺐다.

교보생명은 2024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 제목의 연도를 발간 시점 기준으로 표시한다.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없는 이유이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2021년 기존 보험사업에서 수익성을 증대하고 다른 손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기조를 반영해 2021년 12월 말에는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오롱보험 및 BIDV 메트라이프와 주식 매입을 협상하기도 했다.

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도 2021년 12월 중순 방한 중인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헬스케어와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며 베트남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1년 만에 해외 진출이 기업 전략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교보생명은 2021년 1월 미얀마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동남아 지역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미얀마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보험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양곤 주재사무소 개소 1달 만에 군사쿠데타가 발생해 뚜렷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사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도 나왔다.

교보생명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자산운용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눈에 띌 만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두 국가에서 교보생명이 거두는 순이익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수억 원대 규모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은 잠시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추가로 구체적인 해외진출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교보자산신탁을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
신창재는 생보부동산신탁의 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바꾼 뒤 이 회사를 지렛대로 삼아 부동산 관련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9년 7월 생보부동산신탁을 교보생명의 지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모두 인수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2020년 1월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교보자산신탁으로 변경했다.

교보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로 1998년 설립됐다. 2017년~2019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넘는 만큼 ‘알짜 부동산신탁회사’로 평가 받아왔다.

다만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ROE가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마이너스(-) 48.7%까지 주저앉았다.

교보자산신탁은 2024년 영업손실로 3120억 원, 순손실 -2409억 원을 기록해 적자를 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긴급 수혈에 나섰다.

교보자산신탁의 대주주인 교보생명은 교보자산신탁이 2024년 12월20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000억 원을 사들였다. 같은 날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했다.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왼쪽)이 2024년 8월7일 창립 66주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교보 노블리에 콘서트’에서 설계사 및 우수 고객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교보생명>
△스타트업 지원하는 ‘이노스테이지’ 출범
교보생명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이노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신창재는 2019년 7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를 출범시켰다. 2025년 6월까지 누적 육성 기업은 84곳이고 누적 투자 금액은 840억 원에 이른다.

매년 참가 기업을 모집하는데 수백 곳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이노스테이지는 영문인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스테이지(Stage)의 합성어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고 스타트업과 협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무대라는 의미를 담았다.

2022년부터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전환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노스테이지 웹사이트를 열었으며 투자 및 협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이 상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했다.

교보생명은 혁신적 스타트업과 협업해 헬스케어 등 보험업에 기반한 신규 플랫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교보생명은 이노스테이지에 지원해 선발된 기업들에 사업개발비와 공동 창업공간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육성 업체인 크립톤이 법률, 특허, 마케팅, 투자유치 등에 관한 1대1 멘토링을 지원한다.

우수 스타트업은 교보생명이 직접 투자해 협업 비즈니스 모델로 키운다. 2025년 6월까지 누적 협업 건수는 184건이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힘 실어
교보생명은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교보생명의 자회사이자 국내 첫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다. 보험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025년에도 국내 유일의 디지털 생명보험사로 자리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교보생명과 일본 생명보험사 ‘라이프플래닛’이 합작해 2013년 설립했다.

2018년 3월 교보생명이 라이프플래닛이 보유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지분 8.08%를 81억6천만 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설립 9년 만인 2022년 1월 금융 시뮬레이션 솔루션 기업인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19억8천만 원에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지분 60%를 매입했다.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통해 디지털 전문 인력을 완비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보생명이 2013년 라이프플래닛 최초 설립 이후 2025년까지 모두 7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한 자금은 3650억 원 규모이다.

그러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출범 이후 10년이 넘도록 매년 100억~200억 원 대의 적자를 보고 있다. 2024년에도 256억 원의 적자를 냈다.

교보생명이 수천억 원의 자금을 수혈해 왔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이다.

신창재는 보험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지원에 힘을 쏟는 배경으로 꼽는다.

한편에서는 신창재의 차남 신중현씨가 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모기업이 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생명보험 업계의 유일한 오너 경영인
신창재는 오너로서 2000년 5월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2025년 6월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창재는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사내이사 임기 만료일은 2026년 3월26일이다.

2023년 사업연도 제3차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도 연임됐다.

앞서 신창재는 2020년 3월 교보생명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연임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2017년 3월 대표이사 연임 당시 신창재는 자살보험금 논란으로 재선임이 안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면서 대표이사에 대한 제재가 주의적 경고로 완화돼 연임이 이뤄졌다.

△교보그룹 문화활동
신창재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설립 이념을 지닌 도서기업 교보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인임에도 정부가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주는 ‘문화훈장’도 받았다.

신창재는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에 올라 대산문학상과 대산창작기금을 운영하며 문학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대산(大山)은 부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아호이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1993년부터 20234년까지 한국 문학의 번역·연구·출판 지원에 투입한 누적 사업비만 90억 원을 웃돈다.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한 소설가 한강의 대표 작품 9편이 대산문화재단 지원에 힘입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로 번역해 세계로 나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10월10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광화문 글판’을 통해 30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희망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광화문 글판 운영 20주년과 25주년, 30주년인 2010년과 2015년, 2020년에 각각 광화문 글판에 올린 글귀들을 엮은 기념집을 펴냈다. 판매 수익금도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를 담은 광화문 글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를 운영하며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교보생명은 2014년 5월 교보생명 직원들을 상대로 14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신창재가 회장으로 취임한 2000년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체 4700명 직원 가운데 15%인 700명 안팎이 줄었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매년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약 50명 규모의 희망퇴직만 실시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교보생명도 불황의 영향을 받자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교보생명은 2022년 초에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입사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상시특별퇴직에 319명의 직원이 신청했으며 심사협의회 심의를 거쳐 기준에 부합하는 286명을 퇴직 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교보생명 입사
신창재는 1996년 암 투병 중인 선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가업을 이어받으라고 권유해 교보생명에 입사했다.

1996년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00년에 교보생명은 적자가 2540억 원, 자산손실이 2조4천억 원에 이르는 등 말 그대로 파산 직전이었다.

신창재는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착수해 잘못된 영업 관행을 뜯어고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11월30일 서울 서소문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서훈식에 참석해 레지옹 도뇌르(슈발리에) 훈장을 수훈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보생명>
신창재는 숙원인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2022년 7월 기업공개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되면서 지주사 전환이 중장기적 성장 전략으로 더욱 중요해졌다.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체제로 바뀌면 자본조달 등이 수월해지면서 투자 확대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사업 다각화는 교보생명의 또 다른 목표인 기업공개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보험업법 등 규제로 자회사·관계사 투자에 제한을 받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최대 과제를 일단락했다는 점은 청신호다. 신창재는 2025년 3월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팔 권리) 분쟁’을 매듭지었다.

이에 신창재는 최대 경영 리스크를 털어내는 동시에 본인과 우호 지분을 합쳐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보험산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받아 가는 사람은 늘어나고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 적어지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신창재는 2025년 1월2일 ‘2025 사업연도 출발 조회사’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라며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 내수진작을 위한 금리인하 조치 등으로 인해 올해는 보험 신계약 매출과 자산운용 이익이 감소돼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신창재는 험난한 보험 시장을 헤쳐 나갈 해결책으로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혁신을 강조했다.

신창재는 2025년 사업 조회사에서 “시장 환경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고객 가치 중심의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족보장·건강보장 중심으로 고객에게 균형 잡힌 보장을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라며 “고객 니즈 기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신창재는 고객에 맞춤형 혁신을 통해 보험업 성장 정체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생명보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보험사업인 디지털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및 해외진출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

교보생명에 집중된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적인 규모를 키워야 지주사 전환에 유리할 수 있다.

◆ 평가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024년 9월6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이육사 시인 딸인 이옥비 여사(앞줄 맨 왼쪽), 이육사 시인 친손자인 이승엽씨(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 시 그림전’을 둘러보고 있다. <교보생명>
국내 생명보험 업계에서 유일한 오너 CEO다. 교보생명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교보생명의 내실 성장을 주도했다.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처음 교보생명 경영에 참여했을 때 의구심 어린 시선이 많았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어서 보험회사 경영 지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교보생명 임원진이 2006년 집단 사의를 표명했던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유력 경제전문 매체가 신창재를 높게 평가한 기사를 내놓았다.

포브스는 2010년 5월 글로벌판에서 신창재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한 번도 경영인을 꿈꾸지 않았던 의사 출신이지만 교보생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생명에 들어온 뒤 최고경영자로서 할 일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리더십과 경영혁신에 관한 책을 읽으며 독학으로 배웠다고 전해진다.

평소 격의 없는 소통 방식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직접 우수 재무설계사를 시상하는 ‘고객만족대상’ 시상식에 참여해 개그맨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거나 샌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산부인과 의사 경력이 15년에 이를 뿐 아니라 교보생명에서 여성 설계사들과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남자’가 됐다고 자평한다.

경영 스타일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2년 KB금융 지분 인수 건, 2013년 ING생명 인수합병 건, 2014년 우리은행 인수 건 등 매년 인수합병 참여나 신규사업 진출에 적극 나섰다가 매번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놓고 수개월 동안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일본 현지조사에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하다가 철회했다. 예비인가 신청을 불과 보름 앞둔 결정이었다.

이후 몇몇 손보사도 고려 대상에 들였었지만 최종 인수로 이어진 적은 없다.

교보생명은 ‘빅3’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비상장사로 외부 경영간섭에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외국계 주주들의 지분 비중이 높은 교보생명의 특성상 경영권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외국계 주주 지분 비중을 보면 2024년 12월 기준 미국 커세어캐피탈 컨소시엄이 9.79%로 신창재(33.78%)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그 뒤로는 어피니티 컨소시엄(9.05%)과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연금(TPP, 7.62%) 순이다.

신창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이지만 의사가 아닌 직업을 지닌 동문 모임인 ‘경의지회’ 회원이다. 초대 회장을 맡았다.

여기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김철준 한독 연구개발(R&D) 담당 부회장 겸 티디에스팜 대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속해 있다.

신창재는 교보생명이 후원하고 세계보험협회가 주관하는 ‘신용호세계보험학술대상(Shin Research Excellence Award)’에 시상자로 참석하고 있다.

신용호세계보험학술대상은 세계보험협회가 신창재의 아버지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2017년 1월 한국시인협회에서 명예시인으로 추대됐다. 1993년부터 25년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창재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959위로 이름을 올려 1천 위 안에 들었다. 2025년에는 한국인 부자 순위에서 49위에 올라 있다.

직원들과 종종 음악 공연을 함께 한다. 기타 연주를 잘해 ‘기타 치는 CEO’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대 의대를 다니던 시절 그룹사운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신창재의 큰누나 신영애씨와 사귀고 있던 매형(함병문 서울의대 마취과 교수)의 영향으로 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다.

거창 신씨다. 주량은 소주 반 병이고 비흡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싯적 골프에 도전했지만 경영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얼마 안 가서 접었다는 후문이다.

만년필 애호가로 꼽힌다. ‘워터맨’ 제품을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3월30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제1차 IOC 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무적투자자와 분쟁에서 안진 소속 회계사 측이 최종 무죄
교보생명 풋옵션 가치 산정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린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와 재무적투자자 측 임원 등 5인이 최종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제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023년 11월9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어피너티 컨소시엄 관계자와 안진 소속 회계사들에 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2심의 무죄 판단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구 공인회계사법 제53조 제2항 제1호 등의 ‘허위보고’, 같은 법 제53조 제1항 제1호에서의 ‘부정한 청탁’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2023년 2월 검찰은 교보생명 기업가치 평가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업무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의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회계법인과 회계사들은 어피니티컨소시엄에 유리하도록 가치평가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수락했으며 의뢰인들이 부당이득을 취득하려는 계획에 동참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신창재와 재무적투자자들의 갈등은 2012년 9월 어피니티컨소시엄과 풋옵션을 포함한 주주 사이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어피니티 측은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천 원씩 모두 1조2054억 원에 매수했다.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를 한다는 내용을 계약에 담았다.

하지만 기업공개가 결국 무산되자 재무적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안진회계법인에 기업가치 평가를 의뢰했으며 당시 교보생명 주식 가격을 주당 40만9천 원으로 책정했다.

신창재 측은 형사재판 결과에도 불구하고 안진회계법인이 책정한 풋옵션 가격 약 40만9천 원이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직무급제 강행 논란
교보생명이 2020년 1월부터 시행한 직무급제에 교보생명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직무급제는 일의 중요도와 난이도 및 업무의 성격과 책임 수준에 따라 급여를 달리하는 제도다.

임원, 부서장 등에게는 이미 적용해 왔는데 이를 전체 직원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한 결정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교보생명 노조는 세부 사항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동의 없이 직무급제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임금 삭감 등으로 노동자가 불이익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면 노동조합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직무당 금액과 정원 등을 정하는 취업규칙도 노조 측과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노조는 2020년 1월3일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직무급제 관련 중재를 요청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충분한 합의를 거쳤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 직원 직무급제 확대 시행은 이미 2019년 1월 노사 사이 합의된 부분”이라며 “직무변동에 따른 심의위원회 설치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직무급제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이유로 교보생명에서 해고당했다. 이 직원은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뒤 최종 승소해 4년 만인 2023년 복직했다.

△즉시연금 2심 승소 후 대법원 판결 남아
2018년 즉시연금 사태가 생명보험 업계의 주요 논란으로 떠올랐는데 교보생명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법조계에 따르면 2022년 12월21일 서울중앙지법 제4민사부 재판부는 즉시연금 가입자 4명이 교보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미지급금 반환 청구소송 2심에서 피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교보생명이 상품 설계서에 기재한 대로 연금월액을 지불했다는 이유에 근거해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들의 요구를 기각했다.

소송당사자가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해 2025년 6월 현재 3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덜 준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연금월액 일부가 만기환급금을 위해 공제된다는 내용이 약관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즉시연금은 매달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가입자가 보험에 가입할 때 한꺼번에 목돈의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보험사가 이를 운용하면서 매달 이익금을 생활연금으로 주고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보험상품의 만기가 돌아왔을 때 보험료 원금을 돌려준다.

보험사들은 하나의 보험상품을 팔면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만기에는 보험료 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매월 일정한 비용을 차감해 연금을 지급해 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즉시연금 약관에 ‘연금을 지급할 때 만기보험금을 지급할 재원을 공제한다’는 내용을 빠뜨린 것이 문제가 됐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2017년 11월 즉시연금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약관상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제기된 민원에 대해 덜 준 보험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2018년 2월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금감원이 2018년 7월 민원을 제기한 일부 가입자뿐 아니라 같은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공제한 연금액을 일괄 지급하라고 생명보험사들에 권고하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은 금감원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다른 생보사들과 달리 분쟁조정위에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금감원과 직접 갈등을 겪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감원이 모든 생보사에 과소 지급한 연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방침을 통보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은 2018년 즉시연금 가입자들을 모아 생명보험사들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2022년에야 2심 판결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미지급 규모는 700억 원가량이다. 교보생명은 보험금을 추가 지급할 가능성에 대비해 2023년 연말 추가지급금액을 추정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자살보험금 늦장 지급에 1개월 영업정지
2016년 금감원은 보험업법을 근거로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을 미지급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대해 중징계 제재를 예고했다.

최고경영자가 문책경고 징계를 받으면 3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고 해임권고의 경우 그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난다.

교보생명은 2017년 2월23일 소멸시효가 지난 부분까지 포함해 자살재해사망보험금의 모든 건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자살보험금을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처음 나온 2007년 9월을 기준으로 그 이후에는 지연이자를 포함한 전액을 지급하고 그 이전 건은 원금만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교보생명이 미지급액 전액은 아니지만 모든 건의 보험금을 주기로 한 것은 신창재의 연임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신창재는 2017년 3월 최고경영자 임기가 끝나는데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오너 경영인인 신창재가 중징계를 받으면 기업 지배력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예상됐다.

금감원은 2017년 2월24일 자살보험금 모든 건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교보생명에 ‘일부 영업정지 1개월’을 확정했다.

신창재도 주의적 경고를 받았지만 이는 경징계에 해당해 경영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태는 면했다.

△교보생명 금융시스템 사업자 선정 특혜 의혹
2016년 4월 2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교보생명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의 사업자 선정에서 학연에 치우쳐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시스템통합 업계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SK와 LGCNS가 입찰에 참여했다.

같은 해 3월 SK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한 달 만에 교보생명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통보했다.

이에 SK 측은 협상 자문단을 이끄는 황주현 교보생명 부사장이 LG전자 출신으로 LG 쪽을 밀고 있고 이들이 신창재와 같은 경기고-서울대 동문(KS) 출신으로 사업자 선정을 쥐락펴락한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기술력 및 인력지원 등과 관련된 문제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이후 LGCNS와 함께 전산시스템 V3를 개발해 2019년 9월16일 공개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10년 2월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고객만족대상 시상식에서 전통의상에 수염까지 달고 난타 공연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했다.

1993년 11월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 11월 교보생명에 부회장으로 들어왔다.

1998년 교보생명 회장이 됐다.

1999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00년 5월부터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윤열현 사장과 함께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2021년 3월부터 편정범 사장이 합류해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가동했다.

2022년 4월 윤열현 사장이 물러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2024년 3월 편정범 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조대규 사장이 합류했다.

2025년 6월 현재 조 사장과 2인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 학력

1972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이며 호는 ‘대산’이다. 신용호는 1958년 교보생명을 창업한 뒤 1995년 일선에서 물러나 교보생명 명예회장이 됐다. 2003년 암으로 타계했다.

신용호 창업주는 세계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보험협회로부터 ‘세계보험대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이후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Insurance Hall of Fame Award)’에 헌정됐다.

어머니 유순이 여사는 가정주부로 살다가 2012년 별세했다. 삼촌인 신용희 전 회장은 신용호 창업주의 교보생명 창업을 도운 뒤 부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동생인 신문재 전 교보핫트랙스 대표는 2012년 계열분리를 한 뒤 서적문구 도소매업 회사인 ‘디자이너이미지’를 창업했다. 디자이너이미지는 2015년 9월 문을 닫았다. 누나인 신영애씨와 신경애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사촌으로 신인재 필링크 사장이 있다. 2023년 9월 기준 신인재, 신경애, 신영애씨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율은 5.12%다.

다른 사촌인 신동재씨는 2000년까지 교보생명그룹 부동산관리 전문 자회사인 교보리얼코 회장을 지내다가 별세했다. 신평재 전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 이사장도 사촌이다.

배우자였던 정혜원 봄빛여성재단 이사장은 2010년 별세했다. 정혜원 이사장과 사이에 장남 신중하씨와 차남 신중현씨를 두었다.

장남 신중하씨는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했다.

신중하씨는 2021년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정보통신의 디지털혁신 신사업추진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3년 4월 교보생명으로 옮겨와 부장급인 그룹데이터 TF장을 맡고 있다. 이후 2024년 12월11일 AI 활용·고객의 소리(VOC)데이터 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상무)에 올랐다.

신중하씨는 2016년 6월 임병철 한불화장품 회장의 조카 임효재씨와 결혼했다. 임효재는 임 회장의 형인 고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장녀다.

둘째 아들 신중현씨는 해외에서 유학하다가 2020년 8월부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으로 일했다. 이후 2024년 4월 디지털전략실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는 지인의 소개로 2013년 11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낸 조각가 박병욱의 딸 박지영씨와 재혼했다. 박지영씨는 신창재보다 20세 연하다.

◆ 상훈

2004년 여성주간 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10년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받았다.

2014년 서울대 발전공로상을 받았다.

2016년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제18회 관악대상 협력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슈발리에는 레지옹 도뇌르 5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이다.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5년간 대산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 등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2019년 세계중소기업학회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2023년 세계보험협회에서(IIS)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했다. 부친인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2대째 같은 상을 받았다. 부자(父子)가 함께 수상한 것은 세계 최초다.

2024년 제네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글로벌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대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국제노동기구(ILO),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국제무역센터(ITC) 등이 제정한 상이다.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 경영을 실천해서 사회 정의를 추구한 기업가에게 수여한다.

◆ 기타

2024년 교보생명에서 8억8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3년 보수와 비교해 1억1200만 원 증가했다.

2024년 보수는 급여가 4억4200만 원, 상여 3억1700만 원, 기타근로소득이 1억2400만 원으로 구성됐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교보생명 지분 3462만7370주(지분율 33.78%)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과 비교해 주식 수와 비율 모두 동일하다.

이는 2024년 6월17일 종가 8830원 기준 3057억5967만 원의 가치를 갖는다.

어록
[Who Is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5월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교보생명>
“지난해 고객보장 실천을 위해 노력하신 여러분들 폭싹 속았수다. 올해는 2005년 행사를 개최한 이후로 가장 많은 수상자(1714명)가 나온 시상식이어서 회사 입장에서 더욱 뜻 깊다. 여러분의 값진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전국의 컨설턴트 여러분들께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안락한 일상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인데, 우리가 몸담고 있는 생명보험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잔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바로 그런 제도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시장은 업계간 과열 경쟁으로 혼탁해져 고객과 사회에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생명보험 전업 기업인 교보생명이 생명보험의 정신을 시장에 바르게 알리고 실천해 나가자.” (2025/05/09,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고객의 숨은 니즈와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영업·마케팅 혁신을 가장 잘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 (2025/01/10, 충남 천안 교보생명 계성원에서 ‘2025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를 열고)

“2025년 보험산업은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이 악화하는 3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 내수진작을 위한 금리인하 조치 등으로 올해는 보험 신계약 매출과 자산운용 이익이 감소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출구를 찾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생명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가족보장·건강보장 중심으로 고객에게 균형 잡힌 보장을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보험 비즈니스 전(全) 단계에서 소비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의견들을 회사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더욱 신뢰받는 회사로 만들어 가야 한다.” (2025/01/01, 2025 사업연도 출발 조회사를 통해)

“대산문화재단과 교보생명의 창립자이신 대산 신용호 선생은 일찍이 이육사 시인을 만나 ‘큰 사업가가 돼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란다’는 시인의 말씀을 듣고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민족을 위한 큰 뜻을 품게 됐다고 한다.”

“그 뜻은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창립으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 문화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시인이 태어난 날로부터 한 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육사 선생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 (2024/09/06,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 시그림전을 방문해서)

“우수한 번역과 활발한 창작활동에 힘입어 한국문학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문학이 여러분의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4/08/22, 서울 중구 교보빌딩에서 대산창작기금 및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증서수여식을 개최하고)

“교보생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동발전 추구라는 지속가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추진해 왔다. 2024년에도 교보생명은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다각화된 경쟁구도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하겠다. 그 과정에서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겠다.” (2024/08/14, ESG 보고서에서)

“교보생명 창립 66주년을 맞아 고객님들의 한결같은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교보 노블리에 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가 여러분께 휴식과 활력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2024/08/07,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우수 고객을 초청해 연 콘서트에서)

“대표이사 부임 당시부터 잘못된 영업관행을 개선하며 고객중심의 정도영업을 추진하다 보니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윤리경영에도 점점 눈뜨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자연스레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도 윤리경영의 끝없는 여정을 향해 가고 있다.”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에 도움을 주는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기업이 더 크게 성공하는 길임을 확신한다.” (2024/06/27,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 본부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글로벌 윤리경영과 이해관계자중심 경영대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으로)

“체육활동에서 추구하는 스포츠정신이란 반칙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 정신,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공동체 의식, 상대방·동료·코치 등 모든 참여자들에 대한 존중, 힘들어도 인내하고 끈기 있게 도전하는 자세다.”

“이는 교보생명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회사가 강조해왔던, 정직·성실한 자세,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존중, 실패해도 끈기 있게 도전하는 자세, 준법·윤리경영 정신과 아주 흡사하다. 그래서 교보생명은 지난 40년간 큰 보람을 느끼면서 이 행사를 계속 개최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

“체육 꿈나무들이 스포츠정신, 특히 페어플레이 정신을 늘 마음 속에 새기고 실천하며 성장함으로써 올바른 스포츠정신을 우리 사회에 널리 퍼뜨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욱 많은 학생들이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보생명도 계속 지원하겠다.” (2024/04/16,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40년 홈커밍데이’에서)

“보험사업자는 고객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부상조’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보험사는 단순히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역경에 부딪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제시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 (2024/02/05,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본사 23층 대강당(대산홀)에서 열린 열정 토크쇼에서)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보험의 아름다운 정신을 간과하고 신계약 매출경쟁이나 이익실현에 치중한 나머지 불완전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관행으로 인해 고객의 미래 위험을 보장해야 할 보험사업자로서의 본연의 역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생명보험 제도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한국에서는 모두 돈 버는 데만 관심이 쏠려서 결국 ‘돈 이야기’로 변질되고 있다.” (2023/11/06,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보험협회 포럼에 참석해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하면서)

“금융업은 고객에게 돌려드려야 할 부채가 많은 만큼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경영방식이다. 적극적 윤리경영이란 기업시민으로서 윤리적 책임을 다하면서 업(業)의 본질을 실천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권익과 기업 이익간의 균형을 취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다.” (2023/04/20, ‘2023 윤경ESG포럼 CEO 서약식’ 기조연설에서)

“선친에 이어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준 고객과 주주, 임직원, 재무 컨설턴트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데이터를 활용해 남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데이터 확보와 활용역량은 디지털 시대에 기업 혁신과 성장의 핵심 가치다.” (2023/03/22, 세계보험협회(IIS)가 선정하는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선정 소감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 복잡성과 모호성이 커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뷰카(VUCA) 리더십이 필요하다. 뷰카란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이다.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명확히 소통하고, 다양한 선택지 중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빠르고 유연하게 시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 뷰카 리더십이다.”

“데이터를 잘 쓰는 기업이 이기는 시절이 됐다. 다시 말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은 기업조직의 기본 문화로 깔려야 한다. 빅테크 등 디지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외부 파트너와 협업해 보험 비즈니스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개방형 혁신 강화도 필요하다.” (2023/01/06, 충남 천안시 계성원 비전홀에서 열린 ‘2023년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이제 전통 금융회사들도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산업 전반의 추세에 맞춰 2022년 교보생명의 경영 방침을 ‘디지털 시대 성공 기반을 구축하고 도전을 가속화하자’로 정했다. 우수한 디지털 전문인력을 영입해 업무수행 역량을 조직 내부에 이식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해나가겠다.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채널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감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2022/01/03, 신년사에서)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사업을 혁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며 우리는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혁신의 성패는 미로에서 얼마나 발 빠르게 출구를 찾느냐에 달렸다.” (2021/01/08, 교보생명 전사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 혁신은 일부 경영진, 일부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나부터, 내가 속한 조직부터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는 절박함과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2021/01/04, 2021 사업연도 출발 조회사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스포츠예술문화축전’이자 값진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도 성공적 대회로 만들 수 있다.” (2020/09/03,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미래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 급격한 시장변화에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양손잡이 경영’을 해야 한다.” (2020/08/07, 교보생명 창립 기념식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 업무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시키는 것, 즉 기업문화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디지털 전환이다.” (2020/07/03, 2020년 하반기 출발 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은 디지털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주체가 돼 디지털 혁신 기획과 실행을 모두 이끌어야 한다. 모든 임직원이 실무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모두 갖춘 ‘양손잡이’ 인재가 돼야 한다.” (2020/01/10, 교보생명 경영전략회의에서)

“생명보험은 ‘사랑’, ‘지혜’, ‘도덕성’을 기본정신으로 한다. 참사람은 생명보험의 기본정신을 잘 실천해 고객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 이를 통해 자신도 성공하는 사람이다.” (2019/04/18, ‘2019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서)

“기업공개 추진은 ‘제2의 창사’와 같은 만큼 이해관계자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올해엔 질(quality)과 양(quantity)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2019/01/11, 교보생명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업이 지닌 중요한 사명은 업의 본질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사랑받는 기업들은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고객가치와 사회적 가치는 물론이고 재무적 가치도 함께 만들어 낸다. 사랑받는 기업들이 경쟁사들과 다른 큰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갖고(Of the people), 모든 이해관계자가 직간접적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하며(By the people),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업 경영의 최종 수혜자가 돼야 한다(For the people).” (2018/05/10,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소기업협회(ICSB) 포럼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노후보장을 돕고자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성실하게 퇴직연금 유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사회에 퇴직연금을 포함한 3층 보장제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7/10/25, 교보생명 ‘2017 퇴직연금 세미나’ 환영사에서)

“보험 부채를 시가 평가는 IFRS4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새 규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전 조직이 먼저 변해야 한다.” (2016/09/09, 제49차 세계보험협회 연차총회 ‘글로벌 리더십 패널’ 토론에서)

“내가 망원경으로 산을 본다면 사원들은 산기슭에서 나무 하나하나를 아는 현장 전문가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걸 내가 건드리는 건 좋지 않다. 선친이 창업한 회사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2016/05/10,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리더가 혁신에 대한 말을 하루 안 하면 직원들의 20%, 이틀 안 하면 50%, 1주일 안 하면 100% 모두가 혁신을 중단한다.”(2016/04/15,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10년 전부터 은행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2014/01/03,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지금까진 자생적 성장만 추구했으나 인수합병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좋은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다.” (2011/01/26,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교보생명의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 물어보자)

“외환위기 이후 2~3년 동안 자산운용 손실이 2조4천억 원에 이르렀다. 임원 워크숍에서 ‘교보생명 부도’라는 깜짝쇼를 연출해 위기의식을 공유한 적도 있다.” (2009/12/27, 중앙선데이의 ‘CEO가 꼽은 CEO, 위기 경영의 지혜를 듣는다’ 인터뷰에서)

“그동안 혜택만을 부각시키는 등 잘못된 상품판매 관행이 있었다. 올해는 정도경영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고객의 자필 서명, 약관 전달, 청약서 부본 전달 등 3대 기본을 충실히 지키도록 하겠다.” (2006/02/13, 보험의 장점과 혜택에 관한 설명 중심인 상품안내장을 전면 개정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변화하는 것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그래도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죽지 않기 위해서다. 이는 마치 불이 붙은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유정에서 살아남으려면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과 같다. 그 당연한 진리를 얘기해 주는 역할을 리더가 해야 한다.” (2004/07/19,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대학 강연에서)

“이제부터 경쟁의 대상은 경쟁사가 아닌 고객으로 바뀌고 있다. 구매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자 독주 시대가 전개되면서 고객만족도가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1/01/14,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01 고객만족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경영자상을 받으며)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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