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인 라텍스 사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영업이익이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후퇴했는데 올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나온다.
▲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4년 만에 영업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산 라텍스 장갑 수입량은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라텍스 장갑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최대 35% 수준에서 현재 7% 수준까지 급감한 반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이 중국의 점유율을 잠식했다.
하나증권의 분석을 보면 말레이시아의 미국 시장 내 라텍스 장갑 점유율은 지난해 최소 39%에서 현재 57%로 약 20%포인트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의료용을 비롯한 라텍스 장갑 수입량은 관세 부과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로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47%나 급증했다.
이런 선구매 효과가 사라지자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으나 2월을 저점으로 3월부터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미국의 3월 라텍스 장갑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과 주방용 장갑의 원료로 쓰이는 NB라텍스를 주력 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확대되며 2021년 2조4608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찾아온 데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해마다 악화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1473억 원으로 후퇴한 뒤 2023년 3590억 원에 이어 2024년 2730억 원까지 줄었다.
합성고무 판매 호조로 시장의 기대를 넘는 양호한 영업이익을 냈던 올해 1분기도 NB라텍스 판매는 감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