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을 통해 선박 자율운항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의 1호 스타트업 아비커스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에 이어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 기술로 점찍은 ‘자율운항 선박’ 분야의 중추역할 맡은 기업이다.
11일 아비커스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최근 미국 레저용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미국 현지시각 4월29일 에릭 어빈 기술지원매니저, 미셸 허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영입한 관리자들은 아비커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인물이라고 아비커스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비커스는 광고회사 클리어글래스미디어솔루션즈와 손잡고 아비쿠스 미국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디지털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6월29일~7월3일에는 루이지애나주 라파야트에서 열리는 미국 해양교육협회(NMEA)의 2025년도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레저용 선박 자율주행 솔루션 ‘뉴보트(Neuboat)’ 시리즈 제품군도 홍보한다.
아비커스는 2023년 안전한 접안을 위한 ‘뉴보트 도크’에 이어 2025년 4월 뉴보트 도크2를 출시했다. 또 자율운항 기능을 탑재한 뉴보트 네비, 뉴보트 컨트롤 등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 아비커스가 4월29일 영입을 발표한 에릭 어빈 기술지원매니저(왼쪽), 미셸 허 프로젝트 매니저(오른쪽). <아비커스USA 링크드인 공식계정 캡처> |
아비커스는 2020년 HD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연구실 연구원들이 모여 설립한 자율운항 선박전문회사로, HD현대그룹 자율운항 선박 기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상선 등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과 레저용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을 중심으로 선원없이 원격제어로 항해하는 ‘3단계’ 선박 자율운항 상용화를 추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컨테이너선에 원격제어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수행해,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그룹이 2022년 처음 참가한 ‘CES2022’에서 회사의 미래비전 ‘퓨처빌더’를 제시하고,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3대 혁신 기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아비커스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HD현대는 아비커스가 출범한 뒤 매년 실시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2024년 말 누적 570억 원을 출자했다.
다만 아비커스의 성장세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출범 초기 2026년 매출 목표 2천억 원, 2024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2024년 매출이 69억 원 수준에 불과해, 기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아비커스의 상장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D현대는 관련 투자를 지속해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2032년 기준 1805억 달러(약 252조5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5년 2월 발표한 K조선 초격차 경쟁력 확보 투자계획에 따르면 산자부는 올해 2600억 원의 조선분야 투자금액 가운데 자율운항선박 분야에 200억 원을 배정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