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1월22일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교보증권> |
△노사 갈등 빠르게 수습
박봉권은 노조와의 갈등을 직접 나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등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봉권은 2024년 11월19일 교보증권 노조측과 직접 만나 지점통폐합에 대해 향후 서로 의논해 나가자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점통폐합과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오면서 노조와 감정이 악화됐다.
교보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노조가 활성화돼 있는 증권사로 꼽힌다. 여느 분야와 다르지 않게 증권업계 역시 인공지능(AI) 기술과 온라인 투자문화 확산 등으로 감원 바람이 불었다.
교보증권은 악화된 감정싸움으로 소모전이 장기화될 수 있었으나 박봉권이 신속하게 수습에 나섰다.
이후 같은달 22일 창립 75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며 결속을 강조하며 노조를 다독였다.
△교보증권 실적반등 이끌어
박봉권은 교보증권의 탄탄한 실적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교보증권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1139억 원, 순이익 1176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2.25%, 74.22% 증가한 것이다.
2024년 증권업계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교보증권이 속한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자산 손실과 국내증시 하락에 따라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실적이 급증하면서 같은 체급의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자기매매에서 큰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박봉권은 교보증권에 합류하기 전에 국민연금 등에서 운용역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실력을 입증했다.
2023년 교보증권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702억 원, 순이익 675억 원을 냈다. 전년비 각각 36%, 56%가량 증가했다.
2022년 실적은 2021년 대비 급감했으나 2023년 들어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교보증권은 2022년 영업이익 516억 원, 순이익 432억 원을 냈다. 이는 전년 보다 각각 72%, 70%가량 급감한 기록이다. 당시 전 세계적 금리인상 등 증권업계 업황 악화로 중소형사인 교보증권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박봉권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2년 동안 교보증권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다.
교보증권은 2021년 영업이익 1855억 원, 순이익 143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각각 1년 전보다 36%, 38%가량 늘어난 수치다.
2020년에도 영업이익 1366억 원, 순이익 1040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모두 전년대비 23.8%, 24.6%가량 증가했다.
△종투사 인가 도전장
박봉권은 임기 내 교보증권의 종투사 인가획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대형 증권사로 넘어가는 관문으로 여겨지는 만큼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향후 성장 기반 마련에 필수적이다.
2025년 3월 현재까지 종투사 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KB, 메리츠, 하나, 신한투자, 키움, 대신 등 10곳으로 모두 대형사로 평가받는다.
종투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을 충족한 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이 가능해지고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기존 중소형 증권사 딱지를 떼고 성장 속도와 규모를 달리해 빠르고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나아가 종투사의 다음 단계인 초대형IB(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자격을 획득하면 발행어음 사업 등이 가능해지면서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진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소형사로선 종투사 인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증권업계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외형 격차가 큰 편으로 영업순수익 등 사업성과의 차이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며 “앞으로도 대형사 위주의 시장 과점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2020년 6월과 2023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모회사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각각 2천억 원, 2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거쳐 몸집을 불려왔다.
다만 교보증권의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1조9천억 원으로 종투사 기준까지 아직 1조 원가량이 부족하다.
△디지털역량 강화에 힘써
교보증권은 모기업인 교보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역량 강화기조에 발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4년 7월19일 코스콤 주관 제2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했다.
이 테스트베드는 인공지능(AI) 퇴직연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2023년 말부터 교보증권과 교보DTS가 컨소시움을 구성해 추진했다.
교보DTS는 퇴직연금용 AI 알고리즘으로, 교보증권은 퇴직연금 일임형 시스템 총 2종이 심사에 합격했다.
증권업계에선 퇴직연금이 향후 주요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교보증권이 AI를 활용해 디지털 기반 사업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보증권은 앞서 2023년 12월28일 디지털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혁신 가속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벤처캐피털 사업부와 디지털자산비즈 파트를 관할하는 신사업 담당 부서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디지털 자산, 핀테크, 해외사업, 디지털프론티어 등 디지털 전환 사업을 담당한다.
교보증권은 이보다 먼저 같은달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와 상호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블루칩 스테디셀러 작품을 기반으로 한 전용 투자 상품 출시를 비롯 비대면 계좌개설 프로세스 구축 및 서비스 연동, 공동 마케팅 제휴 및 미술품 투자 교육 프로그램 개설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2022년 5월19일 해외 디지털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자 ‘동남아 디지털혁신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디지털혁신펀드는 싱가포르 가변자본회사법에 따라 신설된 기업 구조 투자 펀드다. 목표 펀드 규모는 최소 5천만 달러에서 최대 7500만 달러이며 투자 기간은 5년이다.
투자대상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소재 초기 스타트업이다.
주로 핀테크(금융+기술), 헬스케어(건강), 인프라테크(물류), 에드테크(교육), 아그리테크(푸드서비스) 등 기술 중심의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교보증권은 2021년 경영목표로 ‘디지털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2020년 말 기준 교보증권의 지분 73.06%를 지닌 최대주주인 교보생명 역시 ‘디지털시대 성공기반 구축’을 2021년의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교보증권은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해 모바일거래시스템에 해외채권 거래 기능을 추가하고 해외주식 거래시스템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디지털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금융·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023년 7월4일이 교보증권의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에서 이석기 각자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보증권> |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교보증권은 2021년 8월3일 금융감독원에서 라이선스 등록을 최종 완료하고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응용해 사업화하는 유망 벤처·중소·중견기업(신기술사업자)에 투자 또는 융자를 해주는 사업이다. 투자조합을 결성해 직접 자금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2021년 초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업무추가’를 승인받았고 이번에 금융감독원에서 사업면허(라이선스) 등록이 최종 완료돼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하게 됐다.
교보증권은 교보그룹의 디지털혁신 전략에 발맞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관련 혁신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 핀테크, 교육, 건강관리(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보증권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위해 2020년 10월 VC사업부를 신설하고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멀티에셋팀장 출신 신희진 이사를 영입하는 등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를 준비해왔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로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며 “교보그룹 양손잡이경영 전략에 맞는 신성장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교보증권은 2021년 12월 본격 시행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완수했다.
교보증권은 2021년 5월28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7월2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2022년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했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주체인 개인이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함으로써 이를 신용관리,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은행,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데이터를 수집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사업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상장지수펀드(ETF)투자 서비스나 투자일임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사업을 담당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 부서로 구성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새로 꾸렸다.
뱅크샐러드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플러그인본부장을 역임한 이용훈 상무를 데려와 디지털신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IT(정보기술)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2021년 4월에는 마이데이터시스템 구축을 위해 핀테크업체 콴텍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보증권은 콴텍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성향, 자산현황, 과거 투자경험 등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개인자산관리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1년 2월9일 ‘카카오뱅크-교보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윤호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 원 달성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 1조 원 규모의 중대형증권사로 발돋움했다.
교보증권은 2020년 6월16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을 대상으로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융(IB) 등이 증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교보증권의 자본확충에 교보생명보험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2020년 3월 말 기준 9437억 원이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1조 원을 넘기게 됐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 덕분에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기본요건인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을 충족하게 됐다.
2020년 11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교보증권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금융, 디지털금융 기반 벤처캐피털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구조 개선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보생명보험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확대한 만큼 그동안 계속되던 매각설도 잠잠해졌다.
2018년 6월 한국거래소는 교보증권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당시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발전방안으로써 지분 지속보유, 합작회사 추진, 지분매각 등을 놓고 통상적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교보증권 각자 대표이사에 올라
교보증권은 2020년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해준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과 박봉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박봉권, 김해준 각자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
박봉권은 경영총괄 담당으로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부문을 맡게 됐다. 임기는 2년이었다.
박봉권은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교보생명에서 입사해 주식·채권 운용업무를 담당했다.
HDC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 국민연금 등을 거친 뒤 2010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전무로 일했다.
2011년 2월 교보생명으로 돌아와 투자사업본부장 전무, 자산운용담당 전무를 거쳐 2014년부터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CIO)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 3월 김해준 사장이 물러난 뒤
이석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고 박봉권-
이석기 각자대표제체가 새롭게 출범했다.
박봉권은 교보증권의 자산관리부문과 투자금융부문을 맡고
이석기 사장은 경영지원과 세일앤트레이딩(S&T)부문을 포함해 업무총괄을 맡았다.
나중에 박봉권은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으며 2024년 3월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3연임이 최종 의결됐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이다.
2024년 들어 증권가에선 대표이사 대부분이 교체되며 '칼바람'이 불었다. 부동산 위기에 따른 실적 감소와 증권업계 신뢰도 하락으로 쇄신 분위기가 일었다. 박봉권은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한양증권 임재택 대표 등과 함께 당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증권사 대표에 포함됐다.
박봉권 체제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에 도전장을 내밀며 체제 유지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보증권이 걸어온 길
교보증권은 교보생명보험 계열의 증권사로 1949년에 설립됐다.
유가증권의 매매, 중개, 대리, 인수 등을 주요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31일 기준 본점 포함 전국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회사로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과 교보문고,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정보통신 등이 있다.
투자금융(IB) 및 자산관리(WM), 브로커리지 등 전 부문에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