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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상고 출신으로 일본 주주 신임받아, 고강도 쇄신 인사로 새판짜기 [2025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1-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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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진옥동은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을 통해 국내 대표 금융지주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맞아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해 조직 체질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1961년 2월21일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소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으로 근무했다.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할 때 신한은행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한 뒤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지냈다.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당 부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쳐 2023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성품이 온화하고 소탈하다. 수평적 의사소통과 솔선수범을 중시한다.

Chairman of Shinhan Financial Group
Jin Ok-dong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11월1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 제41차 회의에서 위원장 취임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이익 호조에도 멀어지는 리딩금융
진옥동이 2024년에 순이익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KB금융과 격차를 좁히는 데에는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으로 4조440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11.4%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은 KB금융지주가 같은 기간 낸 순이익 4조3699억 원보다 3200억 원가량 적다.

신한금융이 2024년 벌어들인 순이익은 2023년 같은 기간 순이익 3조8182억 원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진옥동이 2024년 한 해 동안 순이익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상당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을 가능성이 크다.

영업이익이 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라면 당기순이익은 비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까지 모두 계산한 항목이다. 금융사 영업이익은 주로 이자이익으로 구성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2024년 4분기에 각각 7343억 원과 6768억 원 순이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치를 봐도 신한금융은 2024년 리딩금융 자리를 KB금융에 내줬을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은 2024년 상반기 기준 반기순이익 격차를 KB금융과 343억 원가량으로 좁혀 순이익 기준 리딩금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2024년 3분기 비이자이익이 감소해 KB금융과 순이익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2024년 3분기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거래손실 1357억 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25.6% 감소한 8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계열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끼쳐 리딩금융 경쟁에도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4년 3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지만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탄탄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진옥동이 회장에 취임한 첫 해인 2023년 KB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신한금융은 2022년 4조665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매각하고 거둔 4600억 원 규모 차익을 반영한 효과에 힘입었다는 시각이 많다.

진옥동은 2024년 1월 신년사에서 “시장 트렌드가 분초 단위로 변해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라며 경쟁 상황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신한금융지주 연결기준 실적.
△자회사 9곳 대표 교체
신한금융이 카드와 증권 등 자회사 9곳에 신임 대표를 들였다.

신한금융은 2024년 12월5일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진옥동 임기가 2026년 3월23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임 대표 다수와 임기 후반부 그룹 운영을 함께하겠다고 선택한 셈이다.

진옥동은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강한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뜻을 내놨다.

진옥동이 그동안 ‘책임경영’을 강조한 데다 2023년 연말엔 임기 만료를 앞뒀던 당시 9개 계열사 대표를 모두 연임 추천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내부통제 문제와 실적 부진 등을 겪은 일부 계열사 CEO는 다수가 첫 임기를 마치자 마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24년 12월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통제 강화 약속
진옥동이 신한금융 자회사에서 발생한 증권 손실 사고에 사과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은 2024년 10월17일 주주서한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이 같은 해 8월5일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서 1300억 원의 손실을 냈음에도 해당 부서가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아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진옥동은 주주서한과 별도로 “(사고) 금액으로는 라임펀드나 젠투파트너스펀드보다 작지만 제가 충격은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과 2020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이유로 신한은행 등 계열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진옥동으로서는 신한투자증권 사건이 중징계를 받았던 과거 일보다 충격이 컸다고 발언을 내놓은 만큼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내부통제에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횡령이나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2022년~2024년 8월 5대 은행 금융사고 적발 및 처분 결과’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했다.

진옥동도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강화 및 소비자 보호 전략을 회장 취임 뒤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진옥동이 조직문화 차원에서 내부통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임직원에 꾸준히 주문했다.

그러나 다시금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져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 맡아
진옥동이 종합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에 임명됐다.

대한상의는 2024년 9월10일 진옥동을 제5대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위원회는 대한상의 아래 12개 위원회 가운데 하나다.

증권·은행·보험·카드 등 업권별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고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당국에 기업환경 개선 건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중웅 전 현대증권 회장과 양승우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이 역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진옥동은 위원장 위촉 소감으로 “금융 당국과 협력과 소통을 통해 위원회가 금융산업발전과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업권별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뒷받침해 시장 흐름과 정책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은행원' 시대 열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한금융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적용한 은행 지점을 열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11월18일 서울 중구 서소문에 인공지능 은행원을 도입한 ‘AI브랜치’를 개장했다.

AI브랜치를 방문하는 고객은 입구에서 디지털 기기에 구현된 인공지능 은행원에게 창구를 안내받아 계좌 및 체크카드, 외화환전 등 자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브랜치는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의 전반적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 최적화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현장에 적용한 국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인공지능 은행원을 2024년 12월10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금융업 서비스에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했다.

이와 별도로 진옥동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통합 앱(어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8일 금융 앱 ‘슈퍼SOL’을 출시한 바 있다.

슈퍼SOL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5곳 금융앱의 핵심기능을 모아 만든 통합 금융앱이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를 묶어놓을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렸다.

실제로 슈퍼SOL은 2024년 3분기 기준 560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달성했다. 같은 해 2분기와 비교해 이용 고객 숫자가 16%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한 달 동안 고객이 얼마나 방문하는지 집계해 플랫폼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지표다.

또한 금융거래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비용 절감 효과도 본다.

신한금융은 2024년 들어 3분기까지 4320억 원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략적 비용 절감 효과란 디지털로 전환한 업무 원가에 직원 시급을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슈퍼SOL은 각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 앱에 완결성 있게 구현하고 융합해 고객 수요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슈퍼SOL을 통해 진옥동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바라봤다.

진옥동이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늘 강조해 왔다.

금융권 최초 배달앱 서비스인 ‘땡겨요’도 진옥동의 작품이다. 땡겨요는 2022년 1월 정식 출시돼 2024년 11월25일 기준 누적 가입자 388만 명과 가맹점 18만6천 곳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 KB금융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뉴 쏠과 땡겨요를 포함한 신한금융의 2024년 3분기 금융 및 비금융 모바일앱 통합 MAU는 2747만 명이다. 2989만 명을 기록한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수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2024년 8월15일 호치민 투엠티에서 열린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서동협 신한DS베트남 법인장, 한복희 신한투자증권베트남 법인장,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 회장,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천영일 신한파이낸스베트남 법인장, 배승준 신한라이프베트남 법인장이 함께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세일즈 박차
진옥동이 해외 활동을 통한 글로벌 영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진옥동은 2024년 11월13일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기업설명회(IR) 2024’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금융감독원이 한국 지자체 및 금융권과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옥동은 2023년 9월 런던에서, 2024년 5월 뉴욕에서 각각 열렸던 설명회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신한금융이 외국인 투자 유치나 해외사업 확장을 늘려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진옥동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15%를 해외 영업에서 거뒀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 또한 2024년 들어 상반기까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법인에서 순익을 늘렸다.

앞서 진옥동은 2024년 8월15일 베트남 호찌민 투엠티에서 열린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가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며 성과도 거두고 있어 이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그룹은 2024년 상반기 글로벌 사업에서 역대 최대인 4108억 원의 이익을 거둔 가운데 베트남에서만 1427억 원의 이익을 냈다.

△베트남 공략 강화
진옥동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발맞춰 베트남 공략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각 계열사의 개별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진옥동이 은행장으로 있을 동안 신한은행은 2022년 5월 신한금융의 ‘티키(Tiki)’ 지분 인수에 참여해 지분 7%를 사들였다. 티키는 베트남에서 라자다, 쇼피와 함께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데 빠른 배송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고 있다.

또 2022년 5월 베트남에 디지털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인 ‘미래은행그룹’을 마련했다.

진옥동은 미래은행그룹 출범 선포식에서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현재 이번 미래은행그룹 출범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4년 3분기 누적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일본, 베트남 등 10곳 해외법인에서 누적 순이익 4343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통폐합 통해 지주사 조직 축소
진옥동은 2023년 연말에 지주사의 일부 조직을 통합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19일 기존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지주사의 조직을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날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지주회사의 경영진도 기존의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했다.

진옥동은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군살을 빼고 의사결정 속도 및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던 것인데 이를 실행에 옮긴 셈이다.

△'배당 선진화' 선제적으로 도입
신한금융이 2023년 결산배당부터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7일 공시를 통해 "2024년 2월 중순 이후로 회계연도 2023년의 결산 배당 기준일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이야기다.

보통 투자자는 배당액 규모를 모른 채 12월 말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신한금융은 이번 결정으로 주주 총회에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그 뒤 투자를 통해 배당액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신한금융은 2024년 2월8일 이사회에서 주당 525원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같은 해 2월23일이었으며 4월 지급을 마쳤다.

주식 매수 결정을 한 뒤 2거래일 후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발표 시점과 2월21일 사이 신한금융 주식을 매수했던 주주들도 4월에 배당금을 받아 간 셈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배당 선진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2023년 3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미리 개정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주총에서 ‘배당은 매 결산기말 현재의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지급한다’(정관 제59조)를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고 변경했다.

금융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은 기존과 같이 12월 마지말날로 정하고 2024년 1분기 분기배당부터 배당선진화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신한금융이 이런 예상을 깨고 2023년 결산배당부터 선제적으로 배당 기준일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이유도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선진화 정책에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거래소는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100종목 밸류업 지수를 2024년 9월24일 발표했다.

당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은행은 제외됐다가 2024년 12월16일에서야 편입됐다.

신한금융은 공시 자료에 “당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및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정책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수시로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알렸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2020년 11월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주환원 정책 확대
진옥동은 주주가치 강화를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2024년 7월26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을 보면 신한금융은 2027년 말까지 발행 주식을 4억5천만 주 이하 규모로 줄여 주당 가치를 키울 방침을 세웠다.

신한금융은 주식 숫자는 2024년 12월20일 기준 5억344만5325주다.

같은 날 주가를 감안하면 향후 3년 동안 약 2조4천억 원을 들여 5천만 주 넘는 주식을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2023년에 4869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2024년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율도 6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치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주식 시장에 유통 되고 있는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 뒤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주식 유통 물량이 줄어 주당 순이익이 상승해 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사주 매입과 달리 미래의 잠재적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일반적으로 소액주주에게 호재로 여겨진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금융 당국의 밸류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진옥동도 회장에 취임한 뒤 개인적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있다.

신한금융은 2023년 6월23일 진옥동이 보통주 5천 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만4350원으로 매입 금액은 모두 1억7175만 원이다.

진옥동은 2024년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투자설명회에 자리에서 “향후 2~3년 정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신한금융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는 이유가 주가 부양이라는 시각도 자리한다.

신한금융은 2024년 금융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밸류업 열풍에서 다소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들어 12월24일까지 신한금융 주가는 25.5% 상승했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61.4%와 37.6% 올랐다.

△상생금융 앞장
신한금융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는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았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6일 1050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230억 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하고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135억 원 규모의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상생금융은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사들이 소비자와 고객의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진옥동은 상생금융 패키지를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해 기업시민으로서 지속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별 재정 지원책과 별개로 상생금융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구조도 바꿔냈다.

신한금융은 2023년 12월28일 조직 개편안을 통해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에 ‘상생금융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하고 조직 내 위치를 격상시켰다.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상생금융 상품을 다루고도 있다.

은행연합회가 2024년 5월28일 배포한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사회책임금융 성격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992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지원액이 많다.

진옥동은 상생금융을 두고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진행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1월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ESG경영 강화
진옥동의 회장 취임 뒤 신한금융의 모든 계열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회공헌사업인 ‘동행 프로젝트’를 계승한 ‘ESG 상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앱 ‘신한플레이’에 탄소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소중립활동에 특별히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소유 부동산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해 비용 절감은 물론 효과를 달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신한금융 그룹사 차원에서 재생에너시 사용을 늘려 탄소배출 감축에 힘쓰는 노력도 더했다.

계열사 전부가 친환경 분야에 투자한 녹색금융 규모는 2024년 3분기에 4조1천억 원이다. 2020년부터 4년 동안 누적 금액은 17조4천억 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계열사는 산불 등 사회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3년 4월 강원도 강릉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2024년 10월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동 산업단지 화재로 피해를 입은 기업 및 개인에게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진옥동은 비재무 사업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진옥동이 중장기적 목표로 '선한 영향력'을 내걸었다는 점도 계열사들이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금융 계열사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신한 ESG VALUE INDEX’ 라는 이름으로 ESG경영 활동을 구체적인 화폐가치로 환산한 수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주주나 이해관계자가 한눈에 알아보고 투자에 고려할 수 있도록 ESG 관련 정보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제공하는 수치다.

신한금융이 ESG 활동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023년에 5조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전보다 24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진옥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면밀한 측정 및 분석은 ESG경영의 나침반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힘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이 ESG경영에 공을 들이면서 결실도 뒤따랐다.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글로벌은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 신한금융을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는 기업 ESG 역량과 성과를 평가해 매년 내는 지수다.

한국 정부에서 표창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ESG경영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신한금융은 2024년 들어 그룹 전반의 정책을 정하는 위원회에 인적 구성을 바꿔서 ESG경영에 더욱 힘주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부 ESG전략위원회에 들여 진옥동과 함께 활동하도록 했다.

ESG전략위원회는 그룹 전반의 친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규범과 정책을 정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행장이 지주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은행이 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만큼 행장 참여를 통해 더욱 구체적 계획과 전략을 짜서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부문 신설
신한금융은 그룹 내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강화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023년 7월1일 그룹소비자보호부문(CCPO)을 그룹에 추가했다.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은 소비자보호팀을 아래에 두고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15곳 자회사의 소비자보호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계열사마다 자체적으로 챙겼던 소비자보호 업무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생긴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엔 진옥동이 회장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신뢰 회복 등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진옥동은 2022년 12월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될 당시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훼손된 고객 신뢰의 신속한 회복을 꼽았다.

취임 이후에도 지속 가능 경영과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자회사 CEO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를 추가하고, 그룹사 부서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통제협의회와 윤리준법실무자협의체를 운영한 것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한금융이 금융 선진국들에서 실행하고 있는 ‘책무구조도’를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당국에 제출했다는 점도 고객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10월28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책무구조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제도다.

진옥동은 2023년 7월3일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 강연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뒤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진옥동이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진옥동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진옥동의 공식적인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진옥동이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SBJ은행 사장을 역임하며 재일교포 대주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부분이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진옥동은 2023년 3월23일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금융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이 회장에 선출된 이유로는 도덕성과 신한 브랜드 가치를 구현하는 데 적격인 인물이라는 점이 꼽혔다.

성재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2022년 12월8일 열린 회추위에서 진옥동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이유를 두고 “진옥동 은행장이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며 미래 불확실성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재연임 관측이 우세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도 “(사모펀드 등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내가 직접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라임사태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진옥동의 취임 전후로 사외이사를 한 명도 새로 선임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진옥동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한 ‘킹메이커’가 진옥동의 취임 초기에 신한금융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고 또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견제 및 감시 역할을 하도록 맡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신한금융은 2024년 3월5일 열린 사회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교체했다.

성재호 이사와 이윤지 이사가 각각 9년 임기 만료와 일신상 이유로 물러나고,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들어왔다.

진옥동의 회장 선임을 결정할 당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서 ‘관치금융’ 목소리가 한편에서 나오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진옥동이 신한은행장 시절 징계 이력을 문제 삼았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3월2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한금융그룹의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은행장 시절, 은행 비금융 서비스 강화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전통적 금융업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가 새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다.

비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되면 고객을 더 많이 모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크게 기존 앱 탑재와 별도 앱 출시 2가지 방식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O프로야구 특화 서비스인 ‘쏠야구’,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 ‘쏠펫’, 2022년 12월부터 시행되는 ‘컵보증금 반환 제도’ 등은 기존 모바일앱 쏠에 탑재했다.

반면 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기존 모바일앱에 탑재하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별도로 앱을 내놨다.

진옥동은 2021년 6월 땡겨요 등 비금융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추진단’을 신설했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뒷줄 오른쪽)이 2024년 5월13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 방문해 일본 경제인단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앞줄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뒷줄 왼쪽),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이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MZ세대와 접점 확대
진옥동은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에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한은행은 2021년 6월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시작으로 대회가 열릴 때마다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MZ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e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고 게임업계와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였다.

2022년 5월에는 e스포츠구단 ‘DRX’와 메인 스폰서십 협약을 맺었다. DRX 소속 e스포츠 선수들은 신한은행의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활동했다.

진옥동은 MZ세대와 신한은행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이들을 위한 공간도 꾸렸다.

신한은행은 2021년 10월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에 MZ세대를 위한 공간인 ‘쏠 라운지’를 열었고, 2022년 8월에는 GS리테일과 MZ세대 특화 점포인 ‘영대청운로점’을 열었다.

온라인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11월 ‘시나몬’ 서비스를 정식 출범시키고 은행, 카드, 보험 등 서비스를 이곳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진옥동은 또 2022년 9월 MZ세대인 20~30대 직원들로만 이뤄진 ‘후렌드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법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겼다.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11월13일 홍콩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맨 왼쪽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신한금융그룹>
△신한은행 KT와 다양한 디지털 협력사업 추진
신한은행은 2022년 1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2022년 3월 신한은행이 KT의 인공지능 실무 자격인증 ‘AIFB’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다음 달인 4월에는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5월 KT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이어 KT 및 KT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2022년 12월 말까지 알뜰폰 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한 쏠 앱에서 KT 알뜰폰 서비스를 소개하고 12개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판매한다.

진옥동은 디지털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KT와 대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이른바 ‘혈맹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KT는 2022년 1월 장기적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등 4가지 영역의 23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KT는 2021년 4월 ‘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전부터 협업을 진행해 왔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에 성공
진옥동은 2020년까지 추진한 신한은행 디지털 신사업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등의 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아 2020년 연말인사에서 은행장을 2년 더 연임하게 됐다.

진옥동은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신한금융 전체 성과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임기 2년을 마친 자회사 사장에게 보통 1년 연임을 결정하고 재평가를 거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옥동이 추가로 임기 2년을 보장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진옥동 행장 임기와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된다는 점과 관련해 진옥동이 신한금융 안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당시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 조용병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뒤이어 진옥동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올랐다.

앞서 진옥동은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진옥동은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만큼 ‘신한사태’ 및 ‘남산 3억 원 사건’ 등으로 얼어붙은 신한은행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화할 적임자로 꼽혔다.

신한사태란 2010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한 사건이다.

남산 3억 원 사건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008년 2월에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시켜 남산자유센터 주차장 부근에서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현금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말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거치며 고속 승진
진옥동은 2017년 1월 일본 SBJ법인장(상무급)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같은 해 3월 신한금융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은행 부행장은 일반적으로 부행장보를 거친 뒤에 맡는데 진옥동은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은 채 신한금융 부사장(신한은행 부행장급)으로 승진했다.

그 뒤 2년도 지나지 않아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2년여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진옥동은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조용병 전 회장과 신한금융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아 조용병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병 전 회장이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진옥동이 같은 해 6월 신한은행의 일본 자회사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으면서 1년 반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일본 전문가
진옥동은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창업주인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도 가까이에서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에서 출발한 금융지주사인데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재일교포들의 출자를 주축으로 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세워졌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금도 17~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옥동은 10여 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깝게 지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뛰어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2009년 9월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내고 안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SBJ은행의 영업이익은 진옥동이 법인장을 맡기 전인 2014년 243억 원에서 진옥동이 물러난 2016년 714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자산 규모도 같은 기간에 4조8284억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불었다.

이후 진옥동은 신한은행장 내정 과정에서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12월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은 2024년 12월 ‘초강수’로 평가받는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 만큼 2025년 경영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12월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 만료 13곳 계열사 중 9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사장단 후보를 추천했다.

이는 신한금융이 2023년 연말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유임시키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선택과 대조된다.

당시 진옥동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후 2024년에는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라는 격언을 인용했다.

1년 사이 안정에서 변화로 대폭 달라진 인사 기조를 선택한 이유를 2025년 계열사 새 수장들과 함께 증명해 내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4년 말 대규모 계열사 인사를 두고 “능력이 검증된 대표에 대해선 계속 신뢰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과, 본부장급 인사들을 깜짝 발탁한 점이 특징”이라며 “쇄신을 통해 조직 내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진옥동은 2024년 3분기까지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그룹에 뒤처져 있어 뒤집기에 나서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1242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4조3699억 원과 비교해 2400억 원가량 적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두고 수년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2년 KB금융을 넘어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했던 진옥동은 은행 호실적을 내며 리딩금융 탈환에 기여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진옥동이 회장에 오른 첫 해인 2023년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KB금융에 내줬다.

KB금융과 2023년 연간 순이익 격차가 2600억 원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이 2024년 4분기에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은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서 신한금융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진옥동이 신행은행에서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고 금융사 최초로 배달앱을 내놓는 등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해 첨병 역할을 해왔다.

신한금융이 2023년 12월18일에 출시한 슈퍼 앱인 슈퍼SOL은 2024년 3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747만 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시점과 비교해 6.6%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신한금융 해외사업 비중 확대에 선봉장으로 꼽히는 신한은행은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해외법인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2024년 3분기 누적 4343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났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릴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도 당면 과제다.

신한투자증권이 2024년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 운용 과정에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으나 해당 직원이 이를 허위 등록해 손실 사실을 숨겼던 사고가 발생해서다.

진옥동은 당시 주주서한을 통해 “다시 한 번 내부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고 사과 입장을 냈다.

◆ 평가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이 2024년 8월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후원 선수 초청 행사에 참석해 포상금을 전달하고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 탁구 대표 신유빈 선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은 회사 구성원 사이 수평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로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성격부터 온화하고 소탈하다는 후문이 많다.

그룹사 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2024년 3월 그룹 임원들에게 직접 온라인 편지를 작성해 전달했다고 한다.

또한 진옥동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임직원으로부터 격의 없이 질문을 받았다.

은행장 시절에도 가끔 수행비서 없이 영업점에 불쑥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은행장이 방문한다고 하면 부담을 가질 것 같아 예고 없이 찾았다고 한다.

이름 글자 일부를 따 ‘오케이 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말에 청바지를 자주 입고 다니는 것도 별명의 배경이 됐다. 평소 업무회의에서 ‘오케이’라고 말을 하며 임직원이 제시한 의견을 서슴없이 받아 들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스스로 셔츠에 종종 OK라는 문구를 새기고 다닌다.

책 읽기를 좋아해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기도 하며 임원들에게 자주 책을 직접 추천하는 다독가다.

2024년 여름 휴가철에는 마누시 조모로디가 집필한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를 추천 도서로 꼽았다.

미국의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알려진 사이먼 시넥도 진옥동이 즐겨 읽는 작가다.

진옥동은 2022년 1월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전략 회의에서 사이먼 시넥의 ‘리더 디퍼런트(원제: Leaders Eat Last)’에 나오는 ‘직원이 사랑하지 않는 회사를 고객이 먼저 사랑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문구를 인용했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며 ‘정의로운 시장의 조건’이라는 일본어 책을 직접 번역해 출간한 적이 있다. 필명은 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온 ‘한원’이다.

고졸 출신이라는 한계를 특유의 성실함과 실력으로 극복한 인물로 꼽힌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지만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 신한금융 회장까지 올랐다는 평을 듣는다.

진옥동은 덕수상업고등학교(현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기헌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동수 현 고려대 석좌교수 및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임해진 전 산업은행 부행장, 정정희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덕수상고 출신 금융인이다.

진옥동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을 정도로 '악바리 기질'도 갖췄다.

은행장에 오른 뒤에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신한은행의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며 영업점 직원들도 고객 보호에 더욱 힘쓰도록 직원평가 제도를 재편했다.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성격으로 사회와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한은행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무식을 없애기도 했다.

일본에서 10년이 넘도록 일했음에도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로 돌아와 빠르게 승진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신한은행 안에서 ‘신한 문화 전도사’로 불린다.

1987년 인력개발실 연수팀에 있을 때 ‘기업문화 연수’ 부분을 맡았는데 ‘신한은 사람이 다르다. 신한 문화의 정수인 기업연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좌우명은 ‘지속이 힘이다’이다.

사건사고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021년 3월1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라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외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 금융사고에 사과
진옥동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 원 규모 투자 손실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냈다.

진옥동은 2024년 10월17일 신한금융지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서한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이) 8월 아시아 주식시장 대규모 급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서 약 1300억 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거래를 진행했던 상장지수펀드 유동성 공급 부서는 해당 사실을 회사에 보고하지 않았다. 회사는 10월11일 선물거래를 결산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

이에 신한금융지주가 2024년 10월11일 관련 손실을 공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가운데 진옥동이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진옥동은 “신한투자증권도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후속조치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현장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내부통제를 다시 한번 되짚고 강화할 것이며 주주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을 상대로 강도 높은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이 이번 사안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신한투자증권 조직 차원에 문제로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일단 관련 인사에 보직 해임을 결정하고 내부 감사를 통해 징계 수위를 확정할 방침을 세웠다.

진옥동은 2024년 11월13일 금감원과 금융 당국 등이 공동 주최한 한국투자설명회 이후 언론 간담회에서 “라임펀드에 이어 이번까지 계속 아픈 모습이 나오는데 심각성도 굉장히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깊이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고민도 깊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현지법인, 2500만 달러 제재금 부과받아
미국 금융당국이 신한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아메리카 신한은행에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미흡’을 이유로 제재금을 부과했다.

미국 3곳의 금융감독기관이 2023년 9월29일(현지시각) 모두 2500만 달러(약 324억9300만 원)의 제재금을 아메리카 신한은행에 부과했다고 신한은행이 밝혔다.

이번 제재금은 미국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 단속 네트워크인 FinCEN의 1500만 달러(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500만 달러 포함), 뉴욕주 금융청(NYSDFS)의 1천만 달러를 합친 것이다.

아메리카 신한은행은 2017년 6월 미국 FDIC와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종합검사를 통해 매년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평가해왔으나 당국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제재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제재금은 거래사고 등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 미흡으로 인한 것”이라며 “제재를 계기로 국외점포 자금세탁방지 관련 조직 강화, 관련 시스템 업그레이드, 현지 모니터링 강화 등을 지속하며 향후 은행 전체 자금세탁방지 업무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계 은행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는 2017년 농협은행 뉴욕지점(1100만 달러), 2020년 기업은행 뉴욕지점(86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당시 미국 당국은 두 은행 모두 신한은행 미국법인과 같은 자금세탁방시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피델리스펀드 부실판매 의혹 검찰 불송치
신한은행이 펀드 부실 판매 의혹과 관련해 수사 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으나 불송치 결론이 났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4년 1월 신한은행과 직원에 대해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는 금융 당국이 2023년 5월9일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이유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 수색한 뒤 8개월여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펀드’ 투자 피해자들은 2022년 9월 서울경찰청에 신한은행과 피델리스자산운용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투자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투자 대상과 수익구조, 글로벌 무역 금융회사의 보험 가입 여부, 판매회사의 지급보증 등 펀드 안전장치를 속이며 펀드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피델리스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인 에이피스가 고객에게서 받은 투자금을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 펀드는 모두 1800억 원 상당 규모이고 투자자들은 38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경찰에 접수된 피해 금액은 96억 원이다.

경찰은 사모펀드 부실 판매 의혹을 받는 피델리스자산운용 법인과 법인 대표 등 관계자 3명은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경찰에 이의를 신청했다.

△은행장 시절 내부통제 문제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
진옥동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장은 2022년 10월 금융감독원 대상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진옥동은 2022년 10월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횡령사건과 이상 외환거래 등 금융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먼저 2022년 5월 신한은행에서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5월12일 부산의 한 영업점에서 직원 A씨가 시재금 약 2억 원을 횡령한 정황을 적발했다. 이후 같은 해 5월13일 모든 영업점을 상대로 내부감사를 진행해 추가 횡령 및 위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자체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이 2022년 9월까지 파악한 이상 외환거래 규모는 72억2천만 달러로 10조 원이 넘는다. 신한은행이 23억6천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우리은행 16억2천만 달러, 하나은행 10억8천만 달러, KB국민은행 7억5천만 달러 등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2023년 11월29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은행을 포함 금융사 9곳에 이상 외화송금과 관련한 제재 내용을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1개 지점이 일부 영업정지 약 80일과 과징금 1억8천만 원의 제재를 부과받았다.

△라임펀드 손실 사태, 금감원 중징계 피해
금융감독원은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펀드 투자상품 환매 중단 사태를 두고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진옥동을 제재심의위에 올렸다.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옥동은 경징계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말 자금 유동성 문제로 일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자산 회수를 위한 실사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투자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 폰지사기에 연루된 정황과 자산 부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크레딧인슈어드(CI) 무역금융펀드도 일부 자산을 해당 펀드에 투자해 환매중단 대상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이 계약을 위반하고 사모펀드 자산을 환매가 중단된 부실펀드에 투자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국 신한은행이 판매한 투자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만큼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는 일이 진옥동에게 큰 과제가 됐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에게 투자금 일부를 선지급해 피해를 일부 보전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손실 규모가 확정되려면 최소 몇 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해 정확한 소비자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0월부터 신한은행을 포함한 라임펀드 판매사를 대상으로 제재심의위를 열고 신한은행에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와 진옥동의 내부통제 책임 등을 문제 삼았다.

결국 2021년 4월 열린 제재심의위에서 진옥동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경고 처분을 받았다.

진옥동은 경징계를 받은 만큼 앞으로 직무 수행이나 은행장 연임, 신한금융 회장 후보 도전 등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키코 사태 보상 결정
신한은행이 2020년 12월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Knock-in Knock-out) 분쟁 조정을 위해 보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 12월 금감원으로부터 약 150억 원을 키코 사태 피해 기업에 배상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그러나 법률적 책임 성격인 배상이 아닌 보상을 제공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이는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이은 세 번째 결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상을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키코 분쟁과 관련된 법률적 책임은 없다”면서도 “다만 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의 현실 등을 고려해 보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코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로 환율이 큰 변동을 보이면서 신한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에서 환율 연계 금융상품에 가입한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큰 손실을 안게 된 사건이다.

키코라는 상품은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미리 약속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으나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피해 기업들은 은행에 배상을 요구해 왔지만 12년 가까이 사태 해결이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 이후 금감원이 피해구제 방안을 논의하고 은행이 배상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금감원의 분쟁조정안 수락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하면서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신한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목적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모양새로 결론이 내려진 셈이다. 신한은행은 보상 대상 기업과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11월22일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왼쪽 네 번째), 아폴로에셋매니지먼트 짐 젤터 공동회장(오른쪽 네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라이프>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일했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을 맡았다.

2011년 신한은행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일본 여신전문회사 SH캐피탈 사장이 됐다.

2014년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 부사장을 맡았다.

2016년 SBJ은행 법인장이 됐다.

2017년 1월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됐다.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12월 신한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2023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2024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으로 발탁됐다.

◆ 학력

1981년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현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와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 상훈

2020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2020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21년 11월 중앙대학교 동문회에서 ‘자랑스러운 중앙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경제·사회·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중앙대 동문에게 주어진다.

2022년 한국표준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한국표준협회는 △한국서비스대상 명예의 전당 헌정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 명예의 전당 헌정 △프리미엄 브랜드 지수 14년 연속 1위 △KS-CQI 콜센터 품질지수 최우수기업 등 신한은행이 다양한 서비스 품질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해 공로패를 수여했다.

2023년 제54회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한국능률협회는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한 경영자에게 상을 수여한다.

2024년 1월 제33회 다산금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기타

신한금융은 2024년 상반기 진옥동에 10억96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급여가 4억2500만 원이고 상여가 6억7100만 원이다.

상여는 2023년 연간성과급 3억3200만 원과 2017~2018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재직 당시 부여받았던 각각 1억4400만 원과 1억9500만 원의 장기성과급(PS)으로 구성됐다.

신한금융은 해당 성과급을 2023년 1분기와 2024년 1분기에 지급했다.

신한금융은 성과급 지급을 두고 “이자이익 증가는 물론,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비이자이익 대폭 확대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라며 “선제적인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를 통해 그룹 내부통제 체계의 기틀을 확립한 점 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진옥동은 보수와 별개로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수(PS)도 1만1729주 들고 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회사의 장기 성과 및 주가에 따라 지급 여부 및 금액이 나중에 확정된다.

진옥동은 신한금융 회장에 부임한 첫 해인 2023년에는 6억59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신한금융 주식 1만8937주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시점과 같은 숫자다. 2024년 12월13일 종가(4만9500원) 기준 약 9억3738만 원어치다.

어록
[Who Is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024년 12월19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그룹사 신입직원 연수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신문을 꾸준히 읽고 궁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생각의 주체성’을 길러 단순 지식보다 지혜를 갖춘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이 되어 달라.”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모습뿐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바라는 모습도 균형 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 주도권을 갖고 임하는 ‘셀프 리더십’을 갖춘 진정한 프로가 돼 주길 바란다.” (2024/12/19, 경기 기흥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그룹사 신입직원 연수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근원적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2024/12/05, 계열사 CEO 13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며)

“아마 지금 환율로 만약 12월이 가면 각 금융사 BIS 비율에 굉장히 부담이 간다. 저희도 사실 환율이 1400원으로 끝나게 되면 BIS 비율 맞추는데 굉장히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사실 각 금융사는 자산을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2024/11/19,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의 제41차 전체회의에서)

“사실 (사고) 금액으로는 라임펀드나 젠투파트너스펀드보다 작지만 제가 충격은 크게 받았다. 라임펀드에 이어 이번까지 계속해서 아픈 모습이 나오는데 심각성도 굉장히 깊이 받아들이고 있고, 여기에 대한 그만큼 굉장히 깊이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고민도 깊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4/11/13, 금감원과 금융권 및 서울·부산시가 홍콩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투자설명회를 마친 뒤)

“당사의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최근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사실을 인지한 즉시 당사에 보고하였으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하는 한편 금융감독 당국에 보고했다.”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응방향이 준비되는 즉시 주주분들께 공유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번 내부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 주주분들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2024/10/17,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주주서신을 내고)

“베트남에 동반 진출한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신한만의 차별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신사옥 공동 입주를 통해 고객중심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되새기고 베트남에서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4/08/15,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에 있는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 행사에서)

“수해 등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매년 큰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할 때 마다 신속하고 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2024/07/14, 재난 발생 지역에 그룹 차원에서 도움이 되도록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서)

“신한금융 디지털 혁신은 고객중심 사고에서 시작된다. 우리 성과는 고객에 이롭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하며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법규와 업무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 (2024/07/01,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후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중요한 과업이다. 신한금융이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겠다.” (2024/06/27,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해)

“그동안 (그룹이)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주환원율은 떨어졌다. 투자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는 부분인데 경쟁 은행에 비해 신한의 발행주식량이 125~160% 많다.”

“앞으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ROE 10%를 목표로 발행 주식수를 줄이는 것이 우리의 재무정책이다. 향후 2~3년 정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고 가겠다.”

“글로벌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베트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그쪽에 굉장히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 자산을 획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제 주목하고 있는 곳은 역시 인도다. 그다음 더 신중하게 보려는 곳은 중앙아시아 쪽으로, 지난해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2024/05/16,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2024년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신한 퓨처스랩은 스타트업과 사회가 같이 성장하기 위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10기 육성을 통해 그룹의 혁신 의지와 스타트업의 눈부신 아이디어가 시너지를 이뤄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 (2024/04/30,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의 10번째 신규 선발 기업 대상 웰컴데이를 개최하고)

“봉사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어 보람이 컸다. 신한금융은 다자녀 가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24/04/26, 서울 강서구에서 ‘다자녀 가정 주거환경 개선’에 참여해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올해 경영 슬로건은 ‘고객중심,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이다. 고객중심은 신한을 이끌어 온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워드다.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하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담대심소(膽大心小)와 이택상주(麗澤相注) 마음가짐으로 각오를 다지자. 담대심소는 도량은 넓고 크되 마음은 늘 작은 부분까지 깊이 살피자는 의미다. 고객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 불편함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택상주는 두 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함께 공존한다는 뜻이다. 사회와 이웃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 나가자.” (2024/01/02, 신년사에서)

“성과와 역량을 검증 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2023/12/19,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하며)

“성장의 시대를 거쳐 성숙의 시대로 가는 현재의 신한금융에는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의식을 갖춘 직원이 필요하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은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2023/09/01,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열린 ‘참신한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며 가장 먼저, ‘신한이 존재하는 이유’를 함께 나누고 싶다. 만약 신한이 사라진다면 우리 고객님들은 불편함을 느끼실까?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가질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는 노력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 있는 대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고객 자긍심’이다.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진다.”

“재무적 성과 경쟁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자. 우리는 이미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일등(一等)은 우리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지만 일류(一流)는 고객과 우리 사회의 인정으로만 완성된다. 신한의 창업과 성장의 역사 속에는 새로운 금융, 일류 금융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 새겨져 있다.” (2023/03/23, 공식 취임사에서)

“100년 신한을 위해 바닥을 다지라는 조용병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뜻으로 내게 큰 사명을 준 것 같다.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책임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믿고 거래해 준 고객들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 그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그 부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려 한다.” (2022/12/08, 신한금융 회장으로 추천받은 뒤 소감을 말하며)

“내부통제는 제도적 문제라기보다 구성원들의 의식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식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다. 더욱 강하게 추진해 직원들의 윤리 의식을 높이고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유효하게 작동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 횡령사고에 일벌백계하겠다.” (2022/10/11,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금융기업 사이 다양한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22/07/26, 대신증권, 대신자산운용과 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으며)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흐름이 급물살을 타며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는 시대에 더 이상 경쟁자를 의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에 우리의 명운이 달려 있다.” (2022/01/02, 2022년 신년사에서)

“내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ESG의 첫걸음이다. ESG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각 사업 그룹별로 ESG 방안을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며 내재화하자.” (2021/08/30, 신한은행 ESG 경영 기구 운영을 시작하며)

“디지털 전환에 조직의 명운이 달린 만큼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역량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며 인재 영입의 문턱을 낮추겠다.” (2021/03/31, 디지털 인력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신한이 가야 하는 방향은 ‘고객과 미래를 신뢰로 이어주는 디지털 회사’다. 잘 세운 계획보다도 중요한 것은 행동이며 그 중에서도 고객 중심에서 출발하는 과정의 정당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1/01/22,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문성 있는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 (2020/12/01,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 인재 영입을 발표하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자영업자분들께 비대면 금융 지원 및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비대면의 장점을 살려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도록 힘쓰겠다.” (2020/11/20, 금융감독원 경영컨설팅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직원들이 정당한 영업과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과거와 같이 실적의 순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겠다. 과정의 정당성은 결국 성과의 질을 높이고 고객과 함께하는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20/07/19, 신한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은행은 더 이상 금리로 고객을 유치하기 힘들다. 다른 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복합상품을 만들고 그룹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 자산과 라이프스타일, 투자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상품 제안을 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와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플랫폼을 강화하고 은행 모든 부문의 디지털 추진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모든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해 장점을 살린 금융자산 솔루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산관리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2020/06/30,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은행업은 고객의 요구에서 출발해 고객의 요구를 해결해 주는 과정에서 성립된다. 손익이 기준이 되는 과거의 리딩뱅크가 아닌 고객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받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선’을 넘어 익숙함에 의존하지 말고 새로움을 갈망하며 도전하자.” (2020/02/07, 2020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새 직원평가 제도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공감하고 수평적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2020/01/02, 임원 워크숍을 열고)

“2020년에는 더 많은 직원들을 만나고 싶다. 직원 누구나 우연히 저를 지나치면서 ‘행장님, 맛있는 거 사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직원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직원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0/01/01,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신한은행의 서민금융 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민금융 상품 접근성을 높이는 등 선도은행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 (2019/12/17, 금융감독원에서 포용금융부문 우수기관상을 받으며)

“조직의 문화 자체를 바꿔내 모든 구성원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막힘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2019/11/10, 2019년 하반기 직원 연수에서)

“은행이 고객을 이익 창출 수단으로 봐선 안 된다. 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 줘야 한다는 명제를 지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은행은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앞뒤가 뒤집혀서는 안 된다. 숫자로 줄을 세우는 것보다는 진정한 리딩뱅크를 추구해보려 한다.” (2019/03/26, 신한은행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3년 머물다 떠나는 ‘떠돌이 주재원’으로는 일본 공략에 성공할 수 없다. 현지 금융회사와 경쟁하려면 꾸준히 자본을 확충하고 사람에도 투자해야 한다.” (2015/11/09,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직원을 뉴욕에 보내고 런던에 보내는 이유는 그저 ‘영업’ 때문만은 아니다. 각자 인적인 네트워크를 만들다 보면 그게 모이고 모여 회사의 큰 자산이 된다.” (2014/04/17,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재일동포는 모그룹의 주요 주주인 동시에 당행의 주요 고객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영업 활성화 및 핵심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민단, 상공회의소, 도민회 등 각종 재일단체 및 재일동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인으로서 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2010/12/28, 프라임경제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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