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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문학 중시하고 대외 소통 앞장 [2016년-2]
백설희 고진영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11-25 08: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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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은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에서 개성있는 트렌드 세터로 평가받고 있다. 만 십 년째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스타필드하남 개장이 2016년의 굵직한 업적으로 꼽힌다.

정용진은 1968년 9월19일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복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1년 동안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귀국한 뒤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1년 동안 일했다.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상무와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쳤다.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회장을 역임한 뒤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Chairman of Shinsegae Group
Chung Yong-jin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2010년 신세계가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2009년 신세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정용진이 주도한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은 이마트의 상시 가격할인과 백화점의 대형점포화에 초점을 맞췄다.

‘소통의 오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트위터 활동을 즐겨한다. 2011년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트위터 활동을 중지했으나 2015년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마트의 자체상표 상품들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재계에서 오너경영인 가운데 둘째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SNS 등에 적극 참여하는 소통형 CEO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설 연휴에 ‘적진’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깜짝 방문해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게재한 글 가운데 음식은 단연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식가인 그를 통해 숨은 맛집들이 속속 알려지며 이마트의 자체상표 식품들이 줄줄이 개발되는 계기가 됐다.

감명깊게 본 책으로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꼽았다. 그는 책을 인용해 “생활의 안정과 자아의 성장 등이 행복의 조건”이라며 “신세계가 이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4월 SBSCNBC에서 방송된 ‘인문학 지식향연'에서 첫 강연을 맡아 인문학을 통한 스마트시대의 위기극복 방안으로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을 것',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 볼 것',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신세계그룹은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정부의 마트 규제 등 시장변화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장기적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해외출장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힘쓰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 즐기던 스타벅스를 들여와 2000년 스타벅스코리아를 세웠다. 세계의 디저트 가게와 유명 카페 등을 둘러보면서 경험한 외국의 쇼핑공간을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이마트타운에 적용했다. 해외 PB 박람회를 방문해 이마트의 자체상표인 피코크 상품을 개발하는 데 영감을 얻기도 한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면세점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면세점사업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도전에 성공하며 오너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5년 7월 면세점사업권 입찰에서 떨어지자 곧바로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보완해 다시 도전했다. 그 결과 2015년 11월 신세계는 서울 시내면세점사업권을 따내며 신규사업자로 선정됐다. 정용진은 실무진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서울 면세점사업을 준비해 달라”며 “이번에 떨어져도 우리는 끝까지 도전할 것”을 독려했다.

재계 3세 경영자들 가운데 얼리어답터이자 트랜드세터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공식 수입되기도 전인 2014년에 전기차 ‘모델S’를 직접 들여와 국내 첫 고객이 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테슬라의 스타필드하남 입점도 정용진이 평소 첨단 자동차에 쏟았던 관심이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소비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을 주력으로 한다. 정 부회장이 재계 오너 경영인으로 보기 드물게 SNS 등을 활용한 소통을 활발히 하고 유행에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업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이 지분 참여를 통해 운영하는 스타벅스의 경우도 이런 예로 꼽힌다.

정용진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 해외 출장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자로서 접하고 국내 진출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도 정 부회장이 수제맥주 애호가인 데서 사업적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은 이마트의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상품개발과 공급확대를 위해 2016년 5월 상품연구개발센터인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열었다. 그는 피코크 상품군과 유통채널 확대뿐만 아니라 스스로 ‘홍보 전도사’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다. SNS 계정을 통해 피코크 제품을 소개하며 피코크 제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동생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그룹 분리를 준비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영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때만 해도 정유경 사장은 전무였다. 사실상 정용진이 신세계그룹을 승계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5년 말 정유경 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르며 역할을 확대했다. 2016년 4월 정용진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과 정유경 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두 사람이 이마트와 신세계를 맡아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5년 27세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했다.

그 뒤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06년 부회장에 올랐다.

2009년 11월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내정돼 2010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5년 7월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간편 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출시했다.

2015년 10월 신세계푸드를 통해 스무디킹코리아를 180억여 원에 인수했다.

2015년 11월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했다.

2015년 12월 이마트의 베트남 1호점인 호찌민 고밥점을 열었다.

◆ 학력

1987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외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복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1년 다녔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997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이 외할아버지다.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1남1녀 가운데 장남이다. 동생은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다.

아버지는 정재은 웨스틴 조선호텔 명예회장이자 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이다. 그는 1977년부터 삼성전자 상무이사로 일하다가 이명희 회장과 중매결혼했다.

정용진의 할아버지 정상희씨는 1939년 협신산업상사 대표를 시작으로 경제계에 발을 들였다. 광복 이후 삼호방적·삼호무역 부사장, 삼호방직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4·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고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사장을 지냈다.

정용진은 1993년 배우 고현정씨와 결혼했으나 2003년 이혼했다. 현 배우자인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2011년 5월 재혼했다. 2013년 12월 정용진과 사이에서 1남1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정용진은 쌍둥이 출산으로 모두 2남2녀의 자녀를 두게 됐다. 전처인 고현정씨와 사이에서 아들 정해찬씨와 딸 정해인씨를 얻었다. 정용진이 두 자녀의 양육권을 지니고 있으며 두 자녀 모두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다.

◆ 상훈

2010년 한국 윤리경영학회 추계 학술대회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다.

◆ 상훈

2010년 한국 윤리경영학회 추계 학술대회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어록


“공기업과 대기업 공채에는 많은 구직자들이 몰리는데 중소기업들은 지원자가 없어 채용이 어렵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겐 잘 몰랐던 우수한 중견기업, 강소기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기업들에겐 회사를 제대로 알리고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6/10/25,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상생채용박람회'에서)

"이제는 스타필드하남이 고객에게 평가받아야 할 시점이라 걱정이 많이 된다. 입점한 많은 협력회사와 함께 성과를 공유하며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스타필드하남이 되도록 하겠다." (2016/09/09, 스타필드하남의 그랜드오픈 기념식에서)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항상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그렇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낙장불입의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016/08/03, 스타필드하남의 조감도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낙장불입은 한 번 내놓은 패는 다시 무를 수 없다는 의미의 고스톱 용어다.)

“스타필드라는 이름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타와 같은 공간 이라는 뜻에서 ‘STAR’와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 이라는 의미를 담은 ‘필드’를 합친 것이다.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색다른 경험으로 고객들에게 놀라움으로 가득한 하루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2016/03/23,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을 9월 개장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운데 가장 기본은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 벗고 나선다면 고용창출의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2016/02/22,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지난해는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웠지만 올해는 복합쇼핑몰, 면세점, 백화점 오픈 등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보는 한해가 될 것이다. 과감한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면서 내수결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유통기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하겠다." (2016/01/28, 2016년 전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인 4조1천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히며)

“신세계그룹 임직원 모두는 소비자들의 생활에 더욱 밀착해서 이마트를 더욱 이마트답게 만들겠다. 발명가와 혁신가의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 (2016/01/03, 신년사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알찬 가격이라 제품 질을 간혹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노브랜드 제품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제품의 퀄리티가 보장된 상태에서 최적화한 가격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노브랜드의 미션인만큼 쌀밥 한 공기도 예외는 아니다." (2015/12/15, 페이스북에 이마트 PB(자체상표) 상품인 '노브랜드 쌀밥 한 공기'를 소개하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 (2015/11/05, 강원 속초시에서 열린 대졸 신입사원 1년차 연수캠프에서)

“사고력과 비판력이 퇴화한 현대 스마트시대 위기를 인문학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율보다 소비자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에 달려 있다.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닌 문화와 예술이라는 가치를 선물하는 회사가 돼야 된다.” (2015/04/09,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인문학 지식향연'에서)

“앞으로 10년간 새로운 유통업태 발굴, 집중투자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기업이 되자.” (2014/01/06, 서울조선호텔에서 임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경영이념과 새해 계획을 발표하며)

“의원님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SSM (기업형 수퍼마켓) 추가 출점은 완전히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2013/11/02,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하며)

“기업 구성원 모두 그룹의 미래 비전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게 행복의 밑거름이다. 교외형 복합쇼핑몰의 성공적 정착과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해 그룹 경영의 새 판을 짜는 데 노력할 것이다.” (2013/10/01, 강원 속초 신세계 영량호 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사원 대상 캠프에서)

"앞으로도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협력회사와 상생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다." (2009/12/30,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첫 외부행사에서)

◆ 평가

2010년 신세계가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2009년 신세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정용진이 주도한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은 이마트의 상시 가격할인과 백화점의 대형점포화에 초점을 맞췄다.

‘소통의 오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트위터 활동을 즐겨한다. 2011년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트위터 활동을 중지했으나 2015년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마트의 자체상표 상품들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재계에서 오너경영인 가운데 둘째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SNS 등에 적극 참여하는 소통형 CEO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설 연휴에 ‘적진’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깜짝 방문해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게재한 글 가운데 음식은 단연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식가인 그를 통해 숨은 맛집들이 속속 알려지며 이마트의 자체상표 식품들이 줄줄이 개발되는 계기가 됐다.

감명깊게 본 책으로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꼽았다. 그는 책을 인용해 “생활의 안정과 자아의 성장 등이 행복의 조건”이라며 “신세계가 이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4월 SBSCNBC에서 방송된 ‘인문학 지식향연'에서 첫 강연을 맡아 인문학을 통한 스마트시대의 위기극복 방안으로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을 것',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 볼 것',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신세계그룹은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정부의 마트 규제 등 시장변화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장기적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해외출장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힘쓰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 즐기던 스타벅스를 들여와 2000년 스타벅스코리아를 세웠다. 세계의 디저트 가게와 유명 카페 등을 둘러보면서 경험한 외국의 쇼핑공간을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이마트타운에 적용했다. 해외 PB 박람회를 방문해 이마트의 자체상표인 피코크 상품을 개발하는 데 영감을 얻기도 한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면세점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면세점사업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도전에 성공하며 오너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5년 7월 면세점사업권 입찰에서 떨어지자 곧바로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보완해 다시 도전했다. 그 결과 2015년 11월 신세계는 서울 시내면세점사업권을 따내며 신규사업자로 선정됐다. 정용진은 실무진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서울 면세점사업을 준비해 달라”며 “이번에 떨어져도 우리는 끝까지 도전할 것”을 독려했다.

재계 3세 경영자들 가운데 얼리어답터이자 트랜드세터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공식 수입되기도 전인 2014년에 전기차 ‘모델S’를 직접 들여와 국내 첫 고객이 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테슬라의 스타필드하남 입점도 정용진이 평소 첨단 자동차에 쏟았던 관심이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은 소비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을 주력으로 한다. 정 부회장이 재계 오너 경영인으로 보기 드물게 SNS 등을 활용한 소통을 활발히 하고 유행에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업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그룹이 지분 참여를 통해 운영하는 스타벅스의 경우도 이런 예로 꼽힌다.

정용진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 해외 출장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자로서 접하고 국내 진출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도 정 부회장이 수제맥주 애호가인 데서 사업적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은 이마트의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상품개발과 공급확대를 위해 2016년 5월 상품연구개발센터인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열었다. 그는 피코크 상품군과 유통채널 확대뿐만 아니라 스스로 ‘홍보 전도사’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다. SNS 계정을 통해 피코크 제품을 소개하며 피코크 제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동생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그룹 분리를 준비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영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때만 해도 정유경 사장은 전무였다. 사실상 정용진이 신세계그룹을 승계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5년 말 정유경 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르며 역할을 확대했다. 2016년 4월 정용진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과 정유경 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하면서 두 사람이 이마트와 신세계를 맡아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기타

2013년 '제 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 컬링 대회'를 개최했다. 신세계그룹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 후원을 맺고, 2018년까지 연맹 운영지원과 전국대회 개최, 우수팀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11월 ‘청년희망펀드’에 30억 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와인애호가다. 2015년 12월 인스타그램에 카멜로드 피노 누아를 찍은 사진에 ‘가성비 최고 와인 발견’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23일에도 이 와인에 대해 ‘꽃향기가 버섯향기와 어우러지고 은은한 산미가 느껴지는 맑은 루비 컬러의 와인으로 다양한 요리에 두루 어울리겠다’고 소개했다.

평소 “신세계의 미래는 시장점유율인 마켓셰어(Market Share)보다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 달려 있다”며 쇼핑을 넘어 인문학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투자할 것을 강조해왔다.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억만장자 명단에서 2016년 이름이 빠졌다. 2016년 3월 포브스가 선정한 '2016 억만장자' 1810명 가운데 한국인은 모두 31명이었다.

2016년 8월 개장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의 이름을 짓는 데는“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와 야구장”이라는 정 부회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부회장 재임기간이 재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길다. 정용진은 2006년 11월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올라 만 10년 가까이 부회장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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