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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수혜 누가 봤나, 쿠팡·네이버 '웃고' G마켓·11번가 '울고'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11-15 1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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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수혜 누가 봤나, 쿠팡·네이버 '웃고' G마켓·11번가 '울고'
▲ 티몬과 위메프 사태에 따른 최대 수혜를 쿠팡과 네이버가 본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쿠팡과 네이버가 이른바 ‘티메프 사태’의 최대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의 주력이 오픈마켓 사업이었기 때문에 G마켓과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예상이 엇나간 것이다.

티메프 사태 때문에 각 플랫폼의 재무적 체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기업에 선택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의 3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결제대금 미정산 사태에 따른 수혜가 사실상 쿠팡과 네이버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1220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887억 원에서 35.3% 줄어든 것이다.

14일 실적을 발표한 G마켓 역시 매출이 뒷걸음질했다. G마켓이 3분기에 낸 매출은 2257억 원으로 2023년 3분기보다 19.7% 후퇴했다.

G마켓과 11번가는 티메프 사태가 터진 7월 말 이후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한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티몬·위메프와 달리 정산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해왔는데 이는 모두 티메프 사태의 수혜를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여겨졌다.
 
티메프 사태 수혜 누가 봤나, 쿠팡·네이버 '웃고' G마켓·11번가 '울고'
▲ 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8월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종합몰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집계에서 11번가와 G마켓은 각각 746만여 명, 538만여 명 등을 보였다. 7월보다 각각 1.8%, 3.4%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성적표는 내부적으로도, 시장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초기만 해도 G마켓과 11번가 입장에서는 호재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오픈마켓 플랫폼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성장하는 플랫폼 위주로 소비자들이 쏠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 유통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7월 16.9%, 8월 13.9%, 9월 15.7%를 보였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률이 높았다.

특히 8월 성장률은 2023년 8월 통계(8.1%)에 포함됐던 티몬과 위메프를 제외한 나머지 이커머스 기업 10곳의 성장률이다. 결국 티몬과 위메프를 제외한 다른 플랫폼의 성장률이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메프 사태 수혜 누가 봤나, 쿠팡·네이버 '웃고' G마켓·11번가 '울고'
▲ 쿠팡과 네이버는 티메프 사태 이후 3분기에 나란히 커머스 분야에서 최대 실적을 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쿠팡 본사(왼쪽)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 1, 2위 기업인 쿠팡과 네이버가 티메프 사태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은 3분기에 매출 10조6091억 원을 냈다. 2023년 3분기보다 32% 늘어난 것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주문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3분기 2250만 명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11% 늘어난 것이다.

애초 쿠팡의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 탓에 이탈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로는 방문고객수와 매출 모두 올라가면서 의구심을 해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 초기 리포트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가장 큰 수혜는 쿠팡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문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3분기에 고무적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3분기 커머스부문에서 중개 및 판매 매출로 4천억 원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4.6%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가 분기 기준으로 커머스부문에서 중개 및 판매 매출로 4천억 원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과 네이버 모두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의 전체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다른 적자 플랫폼보다 낫다는 점이 부각돼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두 플랫폼에 오히려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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