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내년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7일 2025년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2024년도보다 24.0% 감소한 49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 수)로 전망했다.
▲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도 신조선 발주량을 올해보다 24.0% 감소한 4900만CGT로 7일 전망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정 연구원은 “가장 큰 이유는 컨테이너선의 발주 감소”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선사들의 대량발주가 이미 이뤄진 상황에서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한 선박 운항이 어려워지자 2024년에도 예상 밖 대량 발주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운항 선대의 60% 수준까지 상승했고, 운임도 하락했다”며 “LNG운반선과 벌크선 등의 발주가 약간 증가하겠지만, 컨테이너선 발주 감소폭을 모두 만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조선가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말 클락슨 신 조선가를 188~193포인트 사이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3년치 일감을 넘어선, 충분히 보유한 수주 잔고가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하지만 신규 수주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신 조선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조선사들은 인건비 상승이 관건이겠으나,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건조선가 상승과 후판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더해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조선업종에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조선주 실적 개선에 주목하지만, 수주산업 특성상 신규 수주 상황을 무시하고 실적만 주목할 수 없다”며 “수주의 양과 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면 2024년과 같은 호실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