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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MB 교육정책 설계자, 소신 뚜렷하고 추진력 강해 [2022년]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2-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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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교육부 수장으로서 쌓여 있는 교육개혁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

교육과정 개정, 대학 기본역량 진단방식 개선 등 산적한 현안에 속도를 내야 한다.

1961년 2월17일 경상북도 칠곡에서 태어났다.

대구 청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력을 쌓았다. KDI와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직업교육, 고용정책을 다루며 교육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며 교육정책을 주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2022년 11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다.

성과를 중시하며 교육은 자율과 경쟁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소신을 지녔다. 꼼꼼하고 추진력이 강하지만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교육부 수장으로 10년 만에 돌아와 교육개혁 천명
이주호는 2022년 11월7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취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뒤 10년 만에 교육정책 수장으로 복귀했다.

이주호는 취임식에서 "교육부의 대전환을 통한 교육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교육개혁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주호는 "미국과 중국 등은 첨단 과학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패권경쟁의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며 "우리 교육 현장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저항은 물론이고 이념갈등의 증폭으로 전혀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 현장을 지원해야 하는 교육 당국의 관료주의와 행정 편의주의도 교육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교육부를 개혁할 뜻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2022년 9월29일 이주호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10월28일 인사청문회가 열렸으나 인사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11월7일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2일 국회에 4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다시 요청했지만 국회로부터 송부받지 못했다.

이주호는 교육부 장관 취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일반고등학교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자사고 폐지 등의 정책으로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격차를 IB 교육 등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IB 교육이 현행 대입제도와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과정(PYP), 중학교 과정(MYP), 고등학교 과정(DP)으로 나뉘며 국내에선 제주와 대구시교육청이 2019년 7월 공교육에 처음 도입했다.

연말까지 고등교육정책실을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2022년 11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교육부 장관 퇴임 이후 교육계에서 활동 지속
이주호는 교육부 장관 퇴임 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돌아가 교육계에서 활동했다.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등을 맡으며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를 강조했고,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며 '하이터치, 하이테크'(High Touch, High Tech·HTHT)를 주장했다.

하이터치 하이테크는 교사가 학생과 소통하며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 등을 개발하고(하이터치) 인공지능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인다(하이테크)는 교육 개념이다.

보수 교육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지속적으로 교육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바른사회운동연합 교육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2017년 교육부 폐지론을 담은 '대선 주자들에 제안하는 7대 교육개혁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케이(K)정책플랫폼 이사장을 지내면서 '대학정책 기능은 총리실로 이관해야 한다'며 사실상 교육부 해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중도 사퇴했다. 이주호의 출마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사분오열된 보수 교육감 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를 끌어내기 위해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출마에 앞서 보수 후보 간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설계
이주호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명박 정부의 교육 공약 수립을 주도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초대 교육사회문화수석에 임명됐다.

이어 2009년 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제1차관, 2010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인수위 시절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통해 대학이 학과 특성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성적 반영 비율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확대하고 마이스터고를 신설하는 등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기초학력을 평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교원평가제를 실시했으며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개혁 성과가 낮은 대학들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하고 정부 재정지원을 끊는 정책을 추진했다.

교육계 인사비리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교장공모제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 '무자격 교장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와 등록금 상한제를 실시했고, 등록금을 올린 대학에 국가장학금을 지원하지 않는 정책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대학 등록금은 2022년 현재까지 11년째 동결됐다.

대학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통해 구조조정 하위권 대학 43개교를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했다. 국립대 법인화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추진해 교수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주5일제 수업도 이주호의 임기 중인 2012년부터 시작됐다.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만 5세 아동의 유치원비와 어린이집 보육비를 국가 재정에서 지원하는 '공통과정' 도입을 발표했다. 현재의 '누리과정'이다.

△경제학자에서 교육분야 전문가로 변신
이주호는 전형적인 경제학자 코스를 밟다가 교육 전문가로 변신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직업교육, 고용정책을 다루며 교육 전문가로 거듭났다. 1996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자격으로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에 참여해 대학설립 인가요건을 완화하는 '대학설립 준칙주의' 제정에 기여했다.

이주호는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발탁돼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 줄곧 교육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한나라당에서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제5정책조정위원장을 2005년에 맡은 뒤 3년에 걸쳐 3번 유임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여의도연구원 이사로도 활동했다.

대학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를 금지하는 '3불(不) 정책'과 고교평준화와 같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친이계로 분류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2년 11월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물러난 이후 미뤄졌던 교육개혁 과제들을 처리하는 일이 급선무다.

먼저 고교학점제가 반영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2022년 안에 고시해야 한다. 신설된 국가교육위원회에 교육과정 업무가 넘어갔지만 관련 법에 2022 개정 교육과정까지는 교육부 장관이 책임지고 고시하도록 돼 있다.

새 교육과정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표기해야 한다는 보수 교육계의 주장, 노동과 생태 교육에 관한 표현을 보강해야 한다는 진보 교육계의 요구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이주호의 갈등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초등전일제 학교 도입에도 갈등 요소가 남아있다. 초등전일제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과후 과정을 확대해 교육의 국가책임제를 강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완화할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교원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 개편도 쉽지 않은 문제다.

윤석열 정부는 초·중등 분야에 너무 많은 정부 재정이 투입된다며 교부금 가운데 3조 원을 떼어내 대학에 지원하는 내용의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 성향인 조희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비롯해 전국 교육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도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대학들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고를 지원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 개편안도 연내에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과거 입학정원 감축에 초점을 맞춘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했다. 이에 대해 획일적 평가로 대학 자율성이 침해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현재의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제도가 개편됐다.

하지만 대학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최하위 한계대학을 뺀 모든 대학에 추가 평가 없이 재정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교육부가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수업 진행에 따른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에듀테크 업체의 기부금 등을 두고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특정 집단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주호는 디지털교육국을 신설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환경 조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교원양성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교대와 사범대를 의대·법대처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주호는 2022년 12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교사들에게 변화의 동력을 주기 위해 교대와 사범대를 전문대학원화해야 한다"며 "10년 이상 연구하고 논의해온 만큼 이번 정부에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부총리로서 복잡·다양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관련 부처들의 역량을 모으는 데 구심적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이주호는 2022년 11월28일 첫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범부처 위기·취약 청소년 지원정책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안전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이태원 참사와 서대문구 모녀 사망사건 등으로 안전한 사회를 향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주호는 취임 후 첫 대외 행보로 안전체험교육원을 방문하는 등 안전교육 현장을 찾고 수능을 앞두고 시험장 안전점검을 하는 등 안전 관련 활동에 적극 나섰다.

◆ 평가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022년 11월10일 수험장 중 하나인 충북 충주고등학교를 방문해 수능준비 상황 및 시험장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교육부>
이주호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 6개월여 만에 18개 부처 장관 자리를 모두 채웠다.

이주호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설계자이자 집행자였다. 40대의 나이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 차관과 장관으로 기용되면서 이른바 '왕의 남자', '실세'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정권의 실세로 불렸던 만큼 정치적 잣대로 교육정책을 추진한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쟁교육을 심화시킨 인물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주호는 1995∼97년과 2003∼05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안병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교육부 장관을 두 번 지내게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2013년 3월10일까지 924일 동안 장관직을 지켰다. 문재인 정부의 유은혜 전 장관(1316일)에 이어 문민정부에서 두 번째로 장관직을 오래 지냈다. 역대 교육부 장관 중에서는 유은혜, 이규호, 민관식에 이어 네 번째로 재임 기간이 길었다.

성과를 중시하고 교육은 자율과 경쟁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소신을 밀어붙인 강성 원칙주의자라는 평가가 있다. 꼼꼼하며 추진력이 강하지만 사회적 갈등이 큰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따라다녔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시절 어떤 업무에서든 그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책임과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인사원칙을 내세우며 연공서열 인사가 아닌 발탁 인사를 자주 했다.

석사학위 논문으로 '개방경제에서의 재정정책의 효과에 대한 분석: 변동환율제도의 경우'를 썼다.

논문 '한국 고등교육의 양상 변화: 시장경쟁과 국가의 역할'(2006)도 썼다. '한국에 대한 직원의 참여와 참여: 새로운 조사와 현장 연구의 증거'(2005), '한국의 경영성과, 기업성과, 재벌'(2007), '학교에서 혼합과 정렬: 한국의 평준화 정책의 증거'(2008), '한국의 사교육과 교육 수요'(2010), '긍정적 변화: 한국의 교육과학기술정책에 관한 연구(2012) 등을 공저했다.

미국 코넬대 동문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이사,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 등이 있다.

청구고 동문으로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영진 전 대구시장, 김창기 국세청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2022년 10월2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보수 편향 역사관 논란
이주호는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시절에 낸 공약집에서 "상해 임시정부는 건국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국민의 대표성을 충족하지 않은 채 구성된 임시기구임을 분명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뉴라이트의 '1948년 건국론' 주장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역사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주호는 "해당 표현은 임시정부를 구성함에 있어 당시 여건상 국민의사를 결집하는 국민총선거 과정이 없었다는 의미일 뿐 그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공약집에 "전교조는 좌파적 시각에서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1919년 3·1 독립선언과 같은 해 4·11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주장하고 있다"고도 썼다. 상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한 셈이다.

이를 두고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주호 후보가 검정교과서 통제를 통해 보수적 역사관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딸 이중국적 논란 및 아빠찬스 논란
이주호의 딸이 미국과 한국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갖게 된 이주호의 딸은 이주호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으로 재직하던 2010년 이중국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주호가 고위 공직자였던 시기에 이런 결정이 이뤄진 데다 우리나라의 교육·사회·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이중국적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아빠찬스 논란도 있었다.

이주호가 국회의원이던 2006년 이주호의 딸이 '미래에셋 장학생'으로 선발돼 약 2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았고 이후 이주호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미래에셋에 장관상을 수여한 사실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주호의 딸은 2006년 6월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글로벌 투자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 프로그램은 장학생에게 4년 동안 연간 5만 달러(2006년 환율 기준 5천만 원) 한도 안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으로 2006년 처음 실시됐는데 이주호의 딸이 이 프로그램의 첫 장학생이 됐다.

당시 이주호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주호의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하며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았는데 최대 20만 달러(약 2억 원)가량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주호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던 2012년 미래에셋에 '1회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여했다. 교육기부대상은 교육기부 활동을 펼친 기업과 대학, 단체 등에 수여하는 상으로 2012년 신설됐다. 딸에게 장학금을 준 미래에셋이 첫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딸과의 논문 공저를 통한 아빠찬스 의혹도 일었다.

이주호가 2020년 딸과 함께 쓴 연구보고서를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제출해 KDI 홈페이지 등에 게재되게 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연구보고서의 공저자는 모두 3명인데 이주호의 딸이 제1저자로 기재됐다.

가족끼리의 연구는 괜한 오해를 살까봐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피한다는 점과 해당 보고서는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는데 이주호의 딸은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시선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딸의 세부 전공이 디지털 경제학이라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이 없지 않고 '교수 대 교수'로서 협업해 연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주호의 딸은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해 학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미국의 한 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해충돌 논란
이주호가 교육부 장관이 되자 에듀테크 업체와의 관계 때문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호는 2018년경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언론 인터뷰를 하고 기고도 했다. 이후 이주호는 2020년 4월 교육 소외계층 학생 대상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비롯해 교육 분야의 연구를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를 설립했다.

당시 이주호와 에듀테크 업체 사이의 관계가 처음 드러났다. 회원사가 133곳에 이르는 에듀테크 관련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교육협회 설립 전인 2019년 11월18일 2400만 원을 아시아교육협회에 운영재산으로 무상 출연한다는 증서를 썼다.

초창기 운영재산만 놓고 보면 이 관계자는 이주호(1900만 원)와 6대4 비율로 공동 출연해 아시아교육협회를 설립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교육협회 이사다. 아시아교육협회는 홈페이지 '회원 칼럼'에 이 관계자가 대표인 사교육 업체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수학 앱을 홍보하는 내용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에듀테크 업체 관계자들은 이주호가 2022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서자 고액의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이주호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아시아교육협회에 기부를 했거나 이주호가 서울시교육감 후보일 때 후원금을 낸 기업 관계자들이 교육부의 'K-에듀 통합플랫폼' 자문협의체에 참여하기도 했다.

K-에듀 통합플랫폼은 공공과 민간의 원격교육 콘텐츠, 학습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구축하는 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때 자문협의체가 꾸려졌지만 윤석열 정부 역시 국정과제로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교과서 진화론 부분 삭제 사건
이주호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일 때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조론 옹호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한 내용이 빠지는 일이 발생할 뻔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는 2011년 12월과 2012년 3월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 "말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다" 등의 주장을 하며 교과서에서 관련 부분을 삭제해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을 냈다.

이 청원은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네이처에 관련 기사가 실리고 국내에서 학계의 반발이 이어지며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는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한 내용을 교과서에 남기기로 결정했고, 향후 비슷한 청원이 들어오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처리하기로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왼쪽), 이명박 대통령(가운데),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이 2012년 12월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보고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0년 6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국민경제제도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1991년 12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냈다.

1998년 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부교수를 거쳤다.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학처장을 맡았다.

2002년 9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미국 콜게이트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다.

2003년 6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근무했다.

2003년 7월부터 2004년 5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육개혁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2004년 5월 제17대 국회의원(비례)에 당선됐다.

2007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로 활동했다.

2008년 2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09년 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으로 일했다.

2010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1년 4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9월부터 UN 글로벌 교육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4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아시아교육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2022년 11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다.

◆ 학력

1979년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 박은진씨와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상훈

2017년 1월 코넬대 한국 동문회로부터 '올해의 코넬인상'을 받았다.

◆ 기타

2022년 10월11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모두 42억62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24억4800만 원), 예금(4억2800만 원), 2013년식 그랜저(900만 원) 등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는 경기도 평택 임야(3억9200만 원), 예금(9억3900만 원), 증권(4700만 원) 등을 신고했다.

석사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6개월 훈련을 마치고 1986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됨과 동시에 전역했다.

'고용대책과 인적자원개발'(1996)을 썼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환경 개선'(1991), '인력정책의 과제와 방향'(1991), , '교원 보수의 경제분석과 정책 개혁'(2000), '자율과 책무의 학교개혁'(2000), '지식기반사회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 개혁방안'(2003), '자율과 책무의 대학개혁'(2004), '공공부문의 성과관리'(2004),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 실천적 한국교육 정책론'(2006), '인재대국'(2012), 'AI 교육혁명'(2021) 등을 공저했다.

어록
[Who Is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2년 11월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하며 직원들의 축하를 받은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까지 강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 주변에서 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조 교육감을) 가장 중요하고 가까운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조 교육감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2022/12/01,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방선거 때 상대 후보였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좌파라고 공격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같이 힘을 합해 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수평적 파트너십이 중요한 시대다. 중등교육에 여러 가지 난제들이 많이 있고 할 일이 많이 쌓여 있다. 과거에는 교육부가 지시하면 교육청이 따르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같이 힘을 합하지 않으면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다." (2022/11/24,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외국어고등학교를 폐지할 이유가 없다. 기본적으로 학교는 다양하면 좋으니 폐지할 이유가 없다. 비판을 수용하고 장점이 잘 살아나도록 발전시키겠다. 일반 공립고도 더 큰 자유를 주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고교학점제 때문에 입시(를 바꿔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 속도를 조절하겠다. 학점제는 교실을 살리는 수단이지 전면 도입이 지상 목표는 아니다."

"과거에도 대학 자율화를 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규제를 개혁하고 근본적 대학 자율화가 이뤄져야 한다. 대학도 결국 지역사회의 일부분이다. 이젠 지역 대학이 중앙정부 전략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신산업 발전의 허브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

"예산지원, 교육과정, 특성화 전략 등 교육부가 갖고 있는 대학에 대한 권한을 과감하게 지자체에 넘기겠다. 일단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부터 틀을 바꿔 앞으로는 예산을 지역에 통으로 내려보내 지자체장과 대학이 어떻게 쓸지 같이 상의해 정하도록 하겠다." (2022/11/21,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교육부 현안에 대해 설명하며)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은 늘 있었으나 더 이상 교육개혁을 늦춰선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대전환을 이미 경험하고 있으며 학생 인구는 반토막났다."

"교육부가 스스로 대전환해야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아무리 혁명적 변화가 시급하더라도 하향식 일방향의 밀어붙이기로는 개혁을 성공할 수 없다. 과감한 변화를 원할수록 교육 주체들에게 자유와 자율을 폭넓게 허용하고 이들이 개혁에 나서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2022/11/07, 교육부 장관 취임식에서)

"그동안의 많은 교육 실패가 아이들은 전부 다른데 교육방식은 대량생산형, 붕어빵 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에듀테크 기술, 맞춤형 기술이 나오면서 교육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학습모델로 부상했다. 혁명적 교실 변화가 있을 때 모든 아이들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정부에서 수시, 정시 비율 갖고 논쟁을 벌였을 때 참담했다. 수업이 혁신돼야 교실을 깨우고 입시 문제도 장기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수업이므로 재임 기간에 수업에 집중해 수업을 잘하는 교사나 학교를 적극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겠다. 앞으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도 있고 향후 변화에 따라 입시를 맞춰야 하지만 이번 정부 내에선 오히려 교실의 변화에 주력하면서 좀 속도를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2022/11/07, 교육부 장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임기 내 하향식 정책 추진에 대해 많이 반성한다.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에 놓고 수업방식과 교육과정, 대입제도를 바꾸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때다." (2015/04/09, 한겨레 인터뷰에서)

"대학 구조조정을 두고 현장에서는 정권 말기의 일시적 소나기일 것이라는 정서도 있지만 분명히 아니다. 장기적·근본적 배경이 있다. 12년 후면 대학 신입생 40%가 줄어드는 변화를 맞게 돼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대학의 미래가 어두워진다." (2011/09/26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전국 38개 국공립대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비리는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교육청이 (학교에) 권한을 행사·통제하는 데서 학교 학습을 지원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2010/03/05,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리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을 두고)

"학부모들이 학교가 많이 좋아졌구나 하고 체감해야 우리 교육개혁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숙형공립학교를 지정했는데 지정은 시작일 뿐이다. 지정된 학교 선생님들이 좋은 교육을 하고 아이들이 바뀌고 학부모들이 이제 과외 안 시켜도 되겠구나 하고 체감해야 한다." (2009/01/20,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취임식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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