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2014-07-07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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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정상영 KCC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경영권 위협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대북사업의 금강산 관광이 몇 번이나 좌초될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을 몇 차례 만나 설득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거의 중단된 상태지만 남편의 유훈을 이어받아 이어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또한 남편과 대북사업을 이끌었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회사 대여금을 쓰고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를 들어 경영에서 물러나게 했다. 김윤규 부회장은 대북사업의 중심인물이었고 남편도 김 부회장이 대북 사업을 이끌어가길 바랐기 때문에 현정은은 주변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현정은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김윤규를 물리쳤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으로 현대그룹 자구안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금융사업에서 철수하고 물류사업도 매각했지만 해운과 대북사업은 지켜냈다는 평가다.
현정은이 그룹의 모태인 해운과 남편 정몽헌 회장의 유지였던 대북사업을 강한 의지로 지켜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통해 6천억 원의 현금창출 효과를 얻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평소 임원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임원대상 교육로그램 ‘비전 포럼’이 2014년 80회를 맞자 계속해서 임원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정은은 평소 “임원은 다양하고 깊이있는 소양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며 “최신 선진경영 전략을 현업에 적용하려는 노력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라”고 강조한다.
2014년과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단골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현정은은 2014년 10월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포함해 총 9회 동행했다.
현정은이 전 세계에 영업장과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상선을 맡고 있고 우방국과 협의채널이 필요한 대북사업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현정은이 대한상의에 유일하게 회장단으로 활약하는 등 국내 여성 오너 및 전문경영인 중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여러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잘 버티고 회사를 이끌어 와 ‘뚝심의 경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