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 발표
노형욱은 2021년 6월7일 한국토지주택공사 혁신안을 발표했다.
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두고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어 정부는 '조직 해체 수준의 혁신'을 약속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나온 정부의 혁신안은 기능과 인력의 슬림화, 투기 재발방지를 위한 통제장치 구축, 전관예우나 갑횡포의 제도적 차단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토지주택공사 혁신안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공공택지 입지 조사업무를 국토교통부가 회수하고 △시설물성능인증 업무와 안전영향 평가 업무는 건설기술연구원으로 이관하며 △정보화사업 가운데 공사의 기능 수행에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은 한국국토정보공사나 한국부동산원으로 이관하도록 하는 등 공사의 많은 기능을 외부 기관으로 이전했다.
사업 축소와 함께 인력도 줄였다. 1만 명 수준인 공사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고 향후 3년 동안 고위직 직원 인건비 동결, 경상비 10% 삭감, 업무추진비 15% 감축 등을 추진한다. 경영평가 평가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임직원 성과급도 환수한다.
향후 부패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재산등록 대상을 임원 7명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하며 △연1회 부동산거래 조사를 시행하고 △모든 직원 실사용 목적 외 토지 취득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임직원의 위법·부당 거래행위와 투기 여부를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준법감시관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중삼중의 내부통제장치도 구축한다.
토지주택공사 조직개편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공론화 과정과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토지와 주택·주거복지를 별도로 분리하는 1안 △주거복지 부문과 개발사업 부문을 동일한 위계로 수평 분리하는 2안 △2안과 같이 분리하되 주거복지부문을 모회사로, 개발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두는 3안 등 세 가지 방안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혁신안을 두고 ‘미봉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혁신안이 발표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에 발표된 혁신안은 미봉책 나열에 그쳐 국민이 원하는 해체 수준의 혁신안과 거리가 멀다”며 “3기 신도시와 공공재개발을 백지화하고 근본적 쇄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역시 “구조적 개혁이 없이는 보여주기에 그칠 수 있다”며 “개발이익 사유화 근절, 공공성 강화 등 구조적 개혁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2021년 3월2일 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광명·시흥 신도시 사업지역에 100억 원대의 토지를 부동산 투기를 위해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21년 1월1일 출범한 국가수사본부가 이 사건 수사를 총괄지휘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증거인멸 시도 정황, 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블라인드(익명 애플리케이션) 조롱 논란, 광명시·시흥시·국토교통부 ‘셀프 조사’ 논란 등이 더해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 ▲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2021년 5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노형욱은 2021년 4월16일 국가교통부 장관에 내정됐으며 2021년 5월14일 취임했다.
야당인 국민의당은 노형욱의 세종시 아파트 갭투자 의혹 등을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지만 5월1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의 찬성으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노형욱은 취임사에서 최우선 목표로 ‘서민 주거안정’을 내세웠다.
그는 “2·4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집값 불안이 다시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많은 상황에서 서민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심 내 충분한 물량의 주택이 흔들림 없이 공급된다는 믿음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부동산투기로 이득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노형욱은 “투기심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예방-적발-처벌-환수의 시스템을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 사건과 관련해서는 공직기강을 다시 세우고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다시 조여 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마음으로 내부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산하기관의 공직기강을 다시 세워달라”며 “사태의 발단이 된 토지주택공사를 대상으로 조직과 기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욱은 후보자 시절부터 주거 안정과 부동산투기 근절이 국토교통부 장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해왔다.
그는 2021년 4월19일 열린 인사청문회 직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주거안정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형욱을 국토교통부장관으로 내정하면서 행정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2021년 4월16일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노형욱을 놓고 “국가조정실 실장을 역임해 국정 전반과 관련된 이해도가 높고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조정, 추진능력으로 여러 가지 국가 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부동산 부패청산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고 국토교통부와 토지주택공사의 환골탈태, 부동산 시장 안전, 국가 균형발전 등의 현안을 빠르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관료 시절과 국무조정실장 시절
노형욱은
홍남기 전임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르면서 2018년 11월9일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이후 2020년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했다.
노형욱은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소통이 원활하고 국정조율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두 정부 부처가 충돌한 대표적 사건인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 장애(게임중독) 질병코드 부여 사건에서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사이의 갈등을 잘 조율해 냈다.
노형욱은 2019년 5월28일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 문제와 관련해 도입 여부, 시기, 방법 등과 관련해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업계, 의료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9년 5월25일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을 통과시켰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는 2022년 1월 발효되며 한국표준질병분류(KCD) 개정은 2025년이다.
노형욱은 국무조정실장 시절 여러 차례 주재한 감사관 회의를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데도 힘썼다.
특히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 비리사건, 유해발굴감식단장 횡령·성희롱 의혹 등 공직자 비위 사건이 많이 일어난 2018년 말 주재한 감사관 회의에서는 잘못된 업무관행 일소, 소극행정 근절, 비위 취약분야와 공직 권한을 위한 사익 추구 사례 집중 점검 등의 공직기강 확립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했다.
노형욱은 2018년 12월 7일 열린 감사관 회의에서 “최근 여러 공직자의 비위로 공직기강 해이와 관련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공직자의 사소한 일탈, 작은 비위행위가 정부 전체의 도덕성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욱은 2014년부터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으로 일했는데 이 때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등 공직사회 혁신을 위한 여러 가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노형욱은 기존에 1, 2급 간부에게만 해당되던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을 4급 이상 직원까지 확대했다. 성과연봉제 확대에 따라 같은 직급의 최저·최고 등급 공무원 사이 연봉은 최대 2천만 원까지 차이가 나게 됐다.
또한 2015년 10월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고 같은 해 10월 말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기관은 경영평가 등에서 패널티를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